우국원, <It’s The Hard Knock Life>전, 갤러리BK
“물감이 마르기도 전에 팔려나간다”는 풍문이 나도는, 대단한 팬덤을 지닌 화가 우국원. 그의 개인전 <It’s The Hard Knock Life> 소식에 두 눈이 번쩍 뜨일 수밖에 없다. “메시지라는 것 자체를 담고픈 욕구나 의지가 있진 않다”라고 하는 그의 그림엔 동물과 아이, 꽃, 음악, 흘려 쓴 것 같은 문구가 등장하고, 아이의 크레파스화처럼 조금 설명한다. 그러면서 많이 설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자유로운 붓놀림과 순수한 도상 속에 ‘드러내면서 숨기는’ 이야기를 심어두었다. 7월 29일까지 갤러리BK에서. 문의 02-790-7079
<전지연 개인전>, 웅갤러리
화가 전지연의 그림 속 ‘얼개’는 중의적이다. 뼈대만 남은 구조물을 일컫는 이름이자, 짜임새 자체이기도 하다.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며 짠 얼개가 시가 되는 것처럼, 화가가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그린 얼개는 그림이 된다. 얼개를 통해 절대자, 자연, 자신과의 관계를 표현해온 화가 전지연. 이번 개인전에서는 누군가의 바람(wish)이 바람(wind)을 타고 현실화되는 모습을 맞닥뜨리게 한다. 색면 추상화가 이렇게 구체적이고도 상징적일 수 있다니! 7월 10일까지 웅갤러리에서. 문의 02-546-2710
파운드리 서울 개관전, <헤닝 스트라스부르거-OH BAD BOY>
드로잉을 캔버스에 투사하고, 검은 테두리를 두른 캔버스 위에 다시 그려낸다. 힙합 제목이나 매거진에서 따온 글자 등이 현현한다. 새로운 맥락의 회화를 묻는 블루칩 아티스트 헤닝 스트라스부르거의 전시가 파운드리 서울 개관전으로 열린다. ‘강북 핫플’로 떠오른 구찌 가옥 건물 지하에 있다. 7월 25일까지. 문의 foundryseoul.net
백현진 <말보다는 Beyond Words>, PKM갤러리
아티스트 백현진보다 드라마 <모범택시>, 영화 <경주>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속 배우로 일컬어지는 게 매우 안타깝지만 신이 몰아주기를 한 것인지 그는 화가, 행위 예술가, 음악가, 배우 등을 넘나든다. 이번 개인전 <말보다는 Beyond Words>도 회화, 조각, 설치, 음악, 비디오, 공연, 대본, 퍼포먼스, 연기로 구성한 60편의 신작을 전시한다. 작품 주변 어디에도 안내문 하나 없는 ‘설명 없는 전시회’다. 각자 보고 들리는 대로 느끼면 그만이란다. 말 그대로 ‘말보다는’. 7월 3일까지 PKM갤러리에서. 문의 02-734-9467
- 7월의 Arts & Culture
-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1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