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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Books


식물이 들려준 이야기
‘영국원예협회 보태니컬아트 금메달 수상’이라는 영화로운 수식을 매단, 식물분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식물학자 신혜우의 과학 일러스트 에세이 <식물학자의 노트>. 씨앗부터 기공, 뿌리, 줄기, 꽃, 열매까지 식물이 자신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성장하고 담대하게 살아가는지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전한다. “강해서 살아남은 게 아니라, 살아남은 것이 강하다”라는 생명의 중한 메시지까지 담은 아름답고 이성적이며 뭉클한 책. 신혜우 지음, 김영사.



그림을 제대로 읽어드립니다
‘전시장의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별칭의, EBS 클래스e 시청률 1위에 빛나는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의 정우철. 영화 같은 스토리텔링으로 그가 특별히 사랑하는 화가 열한 명의 인생과 대표작을 <내가 사랑한 화가들>로 묶었다. 그 화가들의 공통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였다고. 난해한 언설의 미술 비평에 질렸다면, 이 흥미로운 예술 탐험에 동행해보시길. 정우철 지음. 나무의철학.



메리앓이 중인 사람 모여!
동명의 영화로 전 세계 ‘메리 덕후’를 양산한 <메리와 마녀의 꽃>, 그 메리 스튜어트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 <루도와 별에서 온 말>. 알프스 산골의 목수 아들 루도, 마구간을 탈출한 말 렌티, 말을 쫓다 만난 환상적 모험. 이 설명만으로도 아드레날린이 폭발한다면 놓치지 말 것. 메리 스튜어트는 <해리 포터>보다 20년 앞선 판타지 소설계의 ‘조상신’이다. 메리 스튜어트 지음, 문학수첩 리틀북.



하루키 월드, ‘티셔츠’ 편
‘재밌어서 사고, 기념으로 받고’ 자연스럽게 모인 티셔츠 수백 장을 두고 쓴 에세이집 <무라카미 T: 내가 사랑한 티셔츠>. 한마디로 ‘티셔츠를 통해 읽는 하루키’다. 진지한데 유머스럽고, 트렌디한데 고집스러운 하루키표 잡문에 녹아들다 보면 옷장 깊숙이 처박힌 티셔츠를 뒤적이고 싶을 것이다. 하루키의 티셔츠 사진 1백여 장, 특별 수록한 인터뷰는 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비채.



새로운 인간의 조건
분단 주제에 20년 동안 천착한 소설가 조정래의 분투를 매듭짓는 <인간 연습>. 사회주의 몰락 앞에 고뇌하는 장기수의 절망과 희망 찾기는 이념의 종말을 논하는 21세기인에게 어떤 울림을 줄까? “한국전쟁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인간다운 삶을 위해 어떤 연습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우리에게 아직도 유효할까? 책을 읽어본 이만이 그 답의 힌트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조정래 지음, 해냄.

<행복> 편집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1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