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식물, 숲을 담은 신작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른쪽 작품은 극사실주의 김영성 작가의 회화 ‘無·生·物’, 정면은 김용훈 사진가의 ‘오색찬란’.
어린 시절 숲에서의 행복하던 추억을 표현한 우국원 작가.
김상윤 디자이너가 무형문화재 장인들과 협업한 작품.
송훈 작가가 세밀화로 그린 우리 땅의 토착 식물들.
정원사이자 소설가인 헤르만 헤세는 “정원에 있으면 무엇이 화려하고 과장되고 오만한 것인지, 무엇이 즐겁고 신선하며, 창조적인지 분명하게 알게 된다”고 말했다. 자연의 푸른 생명력을 담은 예술 작품 1백60점이 우거진 <숲으로 INTO THE FOREST> 전시를 산책하다 보면 헤세의 마음에 공감하게 될 듯하다. 회화부터 한국화, 설치미술, 사진, 공예, 아트 퍼니처 등 ‘자연, 식물, 숲’을 주제로 한 한국 컨템퍼러리 작가들의 작품이 코로나19에 지친 현대인의 마음에 평온한 위안을 준다.
갤러리 입구에서 관객을 마중하는 작품은 콰야Qawya의 가을을 담은 신작이다. 매일의 일상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그는 밴드 잔나비의 앨범 커버 작업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아티스트다. 현실에서 육아와 작업을 병행하는 김태형 작가가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도 관객의 공감과 상상을 자극한다. 미술계의 블루칩 작가로 떠오른 우국원 작가가 ‘어린 시절 본 환상 속 숲’을 표현한 따끈한 신작과 해외 아트 페어가 극찬하는 극사실주의 김영성 작가의 ‘無·生·物’ 연작도 만날 수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우국원 작가는 “현재의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고 머무는 것이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흙을 다루는 일은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을 일치시키는 행위”라 생각하는 배세진 도예가가 일련번호를 새긴 작은 흙 조각들을 이어 붙여 완성한 도자 오브제, ‘변화한 나무’인 숯으로 숲의 정기를 담아 공간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박선기 작가의 설치 작품, 살아 있는 식물을 보듯 생동감 넘치는 송훈 작가의 식물 세밀화 시리즈도 놓치지 말자. 자연과 숲을 연상시키는 니팅 작품과 도자 화기, 식물을 패턴으로 형상화한 다양한 리빙 아트 작품까지 감상하다 보면 마치 깊은 숲속에 다다른 듯 자연의 향기가 짙어질 것이다. 갤러리 내부에 숲, 나무, 바람 등 자연의 향을 연출한 공간향 테일러링 효과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작품을 통해 집 안에 자연을 품는 사람이 늘고 있다. 노들섬과 아트마이닝이 협업한 <숲으로 INTO THE FOREST> 전시는 나만의 반려 아트 작품을 컬렉션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기간 12월 6일까지 | 장소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노들섬 스페이스 445 관람 시간 정오~ 오후 8시(매주 월·화 휴무) | 문의 070-7122-6802, 6806
<INTO THE FOREST 공모 전시>
아트마이닝은 신진 아티스트의 작품을 발굴, 글로벌 마켓에서의 성장을 함께하는 온·오프라인 아트 플랫폼이다. 노들섬에서 총 2부로 진행하는 공모 전시도 감상해보자.
1부 장지우, 조연경, 문경, 하정현 등 18인의 아티스트 기간 2020년 12월 11~27일
2부 이준, 양정현, 정선영, 성태진 등 20인의 아티스트 기간 2021년 1월 8~24일
- 2020 아트마이닝 - 서울 ‘INTO THE FOREST’ 치유가 필요할 땐 예술 작품 속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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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에 가면, 연못도 있고, 텃밭도 있고, 맹꽁이도 있고, 지금은 자연을 담은 예술 작품도 있다. 팬데믹 시대의 우울과 불안을 치유하기 위해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대표 작가와 블루칩으로 떠오른 신진 작가 22명이 자연을 담은 최신작을 공개했다. 올가을엔 작품 속으로 ‘숲콕’을 떠나보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