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는 안 물어요?
개를 키우는 이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구하는 덕목은 ‘최대한 자주 산책할 것’이다. 반려견에게 산책이란 단순히 운동 효과를 주는 것만 아니라, 정서적 만족감과 사회성을 기르는 데도 필수 항목이기 때문. 문제는 여전히 사회적으로 펫티켓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특히 산책할 때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반려견과 산책할 때 꼭 지켜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생후 3개월 이상의 반려견은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 긴급 상황에서 반려인이 직접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법적 맹견의 경우 입마개 착용은 선택이 아닌 의무이다. 도사견과 아메리칸핏불테리어, 아메리칸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불테리어, 로트바일러 등과 그 믹스견이 동물보호법상 맹견에 속한다(단, 맹견이라도 생후 3개월 미만이라면 입마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셋째, 반드시 배변 봉투를 챙길 것. 반려견은 산책할 때 배변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배변 봉투와 물티슈를 늘 준비해야 한다. 실제 동물권행동 카라가 ‘반려동물의 보호자를 비난하는 주요 원인’에 대해 시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1위가 배설물 미처리, 2위가 리드줄 미착용이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를 위해 ‘이번 한 번만’이라는 생각은 제발 버리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아무리 애절한 눈빛으로 울고불고 매달린다 해도 반려동물에게 주면 절대 안 되는 음식이 있다. 우선 개에게 위험한 대표 음식은 이미 많은 이가 알고 있듯 초콜릿. 카카오에 함유된 테오브로민이라는 독소가 구토, 설사를 유발하며 다량 섭취 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겐 건강 식재료인 양파와 마늘도 개에게는 위험하다. 빈혈과 구토, 간 손상, 혈뇨 등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생명에도 영향을 준다. 그 밖에 땅콩, 닭뼈, 포도 등이 개에게 주면 안 되는 위험 음식이다. 고양이 역시 피해야 할 음식 1순위가 초콜릿이다. 게다가 그림 동화나 애니메이션 속 고양이들 때문에 오해하는 이가 많은데, 사람이 먹는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 사람이 먹는 참치캔을 고양이에게 급여해서는 안 된다. 날생선 역시 마찬가지. 티미나아제라는 효소가 비타민 B1을 파괴해 호흡곤란이나 마비가 올 수 있다. 날달걀, 견과류, 포도나 건포도도 피하자.
동물 등록은 왜 해야 할까?
우리나라에서 생후 3개월 이상의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전국의 시나 군, 구청에서 반드시 동물 등록을 해야 한다.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때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animal.go.kr) 상 동물 등록 정보를 통해 보호자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 즉, 유기 동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긴급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꼭 지켜야 할 규칙이다. 등록할 땐 내장형 무선 식별 장치를 반려견 몸에 삽입하거나, 외장형 무선 식별 장치 또는 등록인식표를 부착하는 등 세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일명 마이크로 칩이라 불리는 내장형 무선 식별 장치는 체내 이물 반응이 없는 재질로 코딩한 쌀알만 한 크기의 동물 전용 의료 기기니 안심해도 좋다.
우리 아이, 사람으로 치면 몇 살일까?
반려동물은 사람과 같은 속도로 나이를 먹지 않는다. 아무리 자식처럼 키우기 시작해도 결국엔 집안의 어르신으로 모셔야 한다. 보통 개의 나이를 사람 나이로 환산할 때는 1년에 대략 열두 살씩 먹는다고 본다. 단, 생후 2년이 지나 스물네 살을 넘기면 그때부터는 견종에 따라 나이 먹는 속도가 달라진다. 해마다 소형견은 다섯 살, 중형견은 여섯 살, 대형견은 일곱 살씩 더하는 게 일반적이다. 평균수명도 조금씩 달라, 대형견이 소형견보다 3년 정도 짧은 편이다. 고양이 역시 생후 2년까지는 개와 같은 방식으로 나이를 환산하지만, 이후부터는 집고양이의 경우 1년에 네다섯 살, 길고양이의 경우 여덟 살씩 더한다. 안전한 집 안에서 꼬박꼬박 예방접종을 받으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집고양이와 달리 길고양이는 극도로 위험하고 불규칙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 실제로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길고양이의 평균수명은 고작 2~3년에 불과하다.
- 못다 한 이야기 반려동물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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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반려인이 슬기로운 반려 문화를 만든다. 때론 인간의 작은 실수가 반려동물에게는 치명적 위험이 되기도 한다. 가슴으로 낳은 나의 댕냥이를 위해 반려인이라면 꼭 알아둬야 할 몇 가지 상식.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