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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_ 친환경 기업 우리가 선택해야 할 브랜드
타일러 라쉬는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는 걸로 충분하지 않으며, 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가장 실천해야 하는 것은 바로 환경을 고려하는 기업을 선택할 권리를 행사하는 것일 터. 그린워싱, 즉 위장 환경주의자가 판치는 가운데 신뢰할 만한 브랜드를 소개한다.

펫큐리언Petcurean
“반려동물과 환경을 내 몸처럼 생각합시다”



캐나다의 프리미엄 사료 브랜드 펫큐리언은 강아지, 고양이의 상태와 영양에 근거해 맞춤형 레시피를 제공하는 콘셉트로 1999년 설립한 기업이다. 다양한 종, 연령, 필요를 충족하도록 고안한 제품을 선보이며 수많은 견주와 묘주에게 공감을 얻었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개성은 물론, 환경의 지속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는 세심함으로 만든 사료를 선보이는 양심 기업 펫큐리언은 50년 전통의 동물 건강 약품&서비스 기업 이글벳에서 수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펫큐리언 제품은 나우 프레쉬Now Fresh, 고! 솔루션Go! Solutions, 게더Gather 세 가지이며, 모든 원료는 신뢰할 수 있는 생산자로부터 얻는다. 그래서 어떠한 찌꺼기 원료나 이름 없는 고기,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일은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대표 라인인 나우 프레쉬는 이름처럼 신선한 재료를 모토로 생산하는 사료로, 포장에도 친환경 가치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습식 사료의 경우, 캔 대신 친환경 포장재 테트라 팩을 사용하는 것. 테트라 팩은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았으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고,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장점이 많다. 우선 종이를 주재료로 만들어 무게가 가벼우며, 여섯 겹의 팩으로 코팅해 방수성이 좋고, 인공 빛과 햇빛 그리고 외부 유해균 차단에 뛰어나다. 환경호르몬 걱정 없고 휴대성이 좋으며 상온에도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펫큐리언의 책임감은 고! 솔루션과 게더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특별한 레시피가 담긴 고! 솔루션 사료는 단백질 공급원으로 MSC(해양보호협회) 인증 자연산 폴록pollock(대구과에 속하는 생선)을 사용했다. MSC의 목표는 풍부한 수산자원을 보존하는 것으로, 실제로 매우 까다로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인증을 받은 원료는 게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개체 수를 보존하기 위해 줄낚시로 잡은 대구를 사용한 와일드오션 레시피가 바로 그 제품이다. 이 외에도 유기농 인증을 받은 친환경 완두콩과 식물성 단백질이 가득한 엔드레스밸리 비건 레시피, 들판에서 방목하고 유기농 먹이를 섭취한 유기농 인증 닭으로 만든 프리에이커 치킨 레시피가 있다.

펫큐리언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원료를 공급받기 위해 품질이 특별한 친환경 제품을 재배하는 어부와 목장주, 농부를 찾아다니면서 정밀한 검사와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공급자 혹은 재배자와 파트너십을 맺는다. 게더의 원료 공급자가 되기 위해서는 펫큐리언이 규정한 엄격한 품질 규격을 갖춰야 한다. 그 원칙을 살펴보면, 요구하는 윤리적 수준이 꽤 높다. ‘인간적인 동물 복지 규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은 물론이고, ‘수자원을 아껴야 한다’ ‘주변 상인들의 삶을 보호해야 한다’ ‘생태계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등으로, 한마디로 게더의 오가닉 원료는 재배 과정부터 차별화한 품질로서, 재배 작물과 재배에 필요한 토양ㆍ비료ㆍ물 그리고 환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관리한다. 펫큐리언의 모든 제품은 이글벳 홈페이지(www.eaglevet.com)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있다. 문의 02-464-2031



닥터 브로너스Dr. Bronner’s
“자연 친화적 유기농법을 연구해요”


사람과 동물, 지구환경 모두에 유익한 제품을 만들며 20년 동안 사랑받아온 닥터 브로너스. 최근에는 유기농법에서 한 단계 나아가 ‘재생 유기농법’의 연구와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생 유기농법이란 단순히 농약과 화학비료를 배제하는 유기농법에서 한 단계 나아가 토양에 영양을 공급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땅속에 저장해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기후 친화적 농업 방식. 닥터 브로너스와 함께 일하는 원료 산지의 농부들은 화학비료 대신 지렁이 퇴비를 이용하고, 수확 후 남은 농작물을 뿌리 덮개로 활용하는 식으로 재생 유기농법을 실천한다. 대표 제품 ‘페퍼민트 퓨어 캐스틸 솝’의 핵심 원료인 페퍼민트 오일은 재생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공정 무역 방식으로 수급한다. 2018년 한 해 동안 약 1만 6천 메트릭톤metric ton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였다. 문의 02-2226-6110


벤자민무어Benjamin Moore
“보수에 소비하는 자원을 아껴요”


처음부터 내구성과 품질 좋은 페인트를 사용한다면 훼손이 덜하고, 그러면 유지와 보수가 덜 필요하기에 자원 낭비를 막는 셈이 될 터. 세계적 환경 기관의 표준 인증을 받은 친환경 페인트 기업 벤자민무어는 건축자재에 대한 친환경 이슈가 중요하게 대두되는 요즘, 더욱 주목할 브랜드다. 베자민무어는 조색한 이후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발생하지 않는 제로 VOCs 페인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수성페인트가 오염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한 ‘스커프엑스’를 선보였다. 마찰이나 흠집에 강한 혁신적 특허 기술로 리페인팅을 최소화하고, 도장한 표면의 흠집을 초기에 방지해 유지ㆍ보수에 소비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준다. 또 친환경 건축물에 부여하는 LEED Ⓡ v4, 친환경 교육기관을 나타내는 CHPS 인증을 받아 냄새 걱정 없고 안심하고 만질 수 있다. 문의 1577-3103



래코드Re;Code
“애물단지를 자원으로 승화해요”


패션계 오명으로 자리 잡은 ‘재고 소각’ 문제에서 재고를 자원으로 바라본 래코드. 지난 8년간 ‘헌 옷’에 대한 편견, 유행과 맞선 디자인 혁신, 비효율성과의 싸움 등 오직 환경을 생각하는 신념으로 일관해온 래코드는 오늘날 해외 패션&디자인계에서 주목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혁신적 디자인 감각으로 큰 사랑을 얻고 있는데, 남성 옷을 활용한 여성복, 니트와 패딩의 조합, 안과 밖의 해체 등 신개념 디자인을 선보여온 것. 오랜 세월 쌓은 디자인 아카이브 덕분에 이제 래코드는 다른 기업에 재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구축했다. 최근 나이키와 협업해 에디션을 만드는가 하면, 진태옥 디자이너와 손잡고 재고와 디자인 협업 컬렉션도 출시한 것. 다음의 협업 대상 기업은 또 어디가 될지, 어떤 디자인을 선보일지
미래가 더 기대되는 브랜드다. 문의 02-3677-8795


파울리 침대Pauly Bed
“편리한 인공적 과정 대신 환경친화적 전통 제작 방식을 고수해요”



하루의 3분의 1을 보내는 침대는 우리가 내일을 살아갈 힘을 충전하는 가구다. 하루 종일 블루 라이트, 화학물질 등 온갖 자극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무해한 잠자리는 절실한 법. 파울리 침대는 환경친화적 방법으로 얻은 천연 소재만 사용해 매일 밤 건강한 숙면을 가능케 해준다. 파울리 침대의 역사는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기도 전인 18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계 대신 사람의 손으로 물건을 만들던 시절, 오스트리아 빈의 요제프 파울리가 장인 정신으로 완성한 파울리 침대는 오스트리아 황가皇家인 합스부르크 가문에서 선택한 유일한 침대 브랜드였다. 그리고 무려 1백8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공예적 전통을 고수하는 파울리 침대는 오늘날 그 어떤 편의에도 휘둘리지 않는 기업으로 굳건히 존재한다.

우선 파울리 침대는 라텍스나 폼, 폴리우레탄 등의 합성 소재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파울리는 친환경 소재 인증인 오코텍스Oko-Tex Standard 100을 획득한 기업. 이 인증은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등 14개국 기관에서 관할하는 ‘섬유생태학 분야의 연구 및 검사를 위한 규격 문서’다. 즉, ‘신뢰할 수 있는 섬유 제품’이라는 의미로, 이 인증을 받은 매트리스&침대 브랜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내장재의 구성 소재는 최상의 품질을 고집한다. 특히 말총 중에서도 백말총을 사용하는데, 이에 얽힌 역사적 일화가 흥미롭다. 감각이 뛰어나고 까다로웠던 오스트리아의 마지막 황후이자 세기의 미인 엘리자베트 씨씨가 특별 주문한 것.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파울리 씨씨’ 침대는 내장재로 캐시미어, 백말총, 그리고 울과 목화솜을 풍성하게 레이어드 했다.



한편 침대 하단과 다리를 구성하는 나무를 얻는 방법도 지속 가능성을 추구한다. 북유럽에서 친환경적으로 키우고 벌채한 소나무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벌채한 만큼 다시 묘목을 심는다. 또 말총을 얻는 과정에도 말을 학대하지 않고 오직 빗질을 통해 확보한다. 침구를 잘 갖춘 호텔에서 평소와 다른 ‘꿀잠’을 자본 사람이라면, 침실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 침대, 특히 매트리스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자연에서 온 고품질 내장재는 잠자는 동안 알맞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어 급격한 환경 변화에도 언제나 편안한 잠자리를 보장해준다. 마치 치유의 숲에서 잠이 든 것처럼. 문의 02-797-0480

글 강옥진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