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자동차 전문 기자로 일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났지만 현대자동차 아트 디렉터 이대형 차장은 가장 인상 깊은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안목을 통해 자동차 회사의 딱딱한 조직에 감성과 상상력을 불어넣고, 대중과 예술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_ 채영석(글로벌 오토뉴스 국장)
의상 협조 체크패턴 재킷과 갈색 넥타이, 검은색 팬츠, 흰색 행커치프는 모두 몬테비아(02-546-0845)
최근 현대자동차가 진행하는 대규모 글로벌 문화 마케팅의 중심에 아트 디렉터 이대형이 있다. 2017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으로 세계적 호평을 이끌어낸 그는 예술이 우리 삶 곳곳에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자동차와 예술, 어떤 관련이 있나?
자동차는 이동 수단인 동시에 라이프스타일을 담는 공간이기도 하다. 예술과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차에 타는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배려하는 훌륭한 자동차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넘어 그 제품에 담긴 이야기와 그걸 만든 사람이 누군지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예술은 브랜드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한국과 미국, 영국의 주요 현대미술관과 함께한 중ㆍ장기 프로젝트가 인상적이다.
자동차는 수많은 부품으로 구성되기에 여러 훌륭한 협력사와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의 특성에 맞게 직접 컬렉션하거나 미술관을 짓기보다 국내외 미술관과 중ㆍ장기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하는 문화 마케팅 방법론이 탄생했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은 어떤 경험이었나?
전시 준비 막판에 작가를 선정하는 데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는 오해로 곤욕을 치렀지만, 전시 자체는 무척 호평을 받았다. 현대차 아트 디렉터로서 작가와 큐레이터, 평론가 등 다양한 예술 분야 전문가를 지원하는 일을 주로 하다가 오랜만에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이라 성취감이 컸다. 2013년 시작한 현대차 아트 프로젝트는 어떤 단계인가? 젊은 작가와 큐레이터, 평론가 등을 조명하고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술관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에 비해 눈에 띄지는 않겠지만, 우리 미술계가 건강한 생태계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예술은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2013년 영국에서 난민 자녀들이 주로 다니는 하위권 초등학교를 선정해 예술을 통해 말하기와 과학, 수학을 가르치는 혁신 교육 실험을 실시했다. 2년 뒤 그 학교의 학업 성취도 상승 폭이 영국 전체에서 상위 3% 안에 들었다. 그 수업을 참관했는데, 경제적 조건과 상관없이 아이들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대단했다. 예술은 감성과 창의력을 자극하고, 자부심을 심어준다. 미술관 안의 예술을 사람들의 일상 속에, 보다 다양한 공간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
- 미술관 속 예술을 모두의 일상 속으로 현대자동차 아트 디렉터 이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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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