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을 읽고 내가 먼저 출판사를 통해 연락했어요. VMD에 관한 자신만의 노하우로 소상공인을 돕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꼈죠. 이제는 개성 있는 화장품을 온라인 세상에 진열하며, 그야말로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고 선도하는 사업가로 성장한 그녀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_ 홍성태(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겸 마케팅 전문가)
의상 협조 핫 핑크 컬러 원피스는 렉토(02-1522-7720), 멀티컬러의 볼드한 이어링은 블랭크(02-793-5216)
VMD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매출을 올리는 진열의 힘을 증명하며 재래시장 소상공인을 도와온 이랑주. 그녀는 최근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간 재래시장 변신에 앞장서왔는데, 의외의 행보다.
6백만 소상공인이 앞으로 온라인을 모르고서는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바뀌었으니까. 온라인 VMD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꾸준히 고민했고, 2~3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제품을 기획하고, 또 온라인도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방 케이크 카페 ‘라마레따’를 오픈했다.
공간이 참 이색적이다.
카페는 돈만 들이면 누구나 멋지게 꾸밀 수 있다. 하지만 ‘이랑주다운’ 게 뭘까 고민했고, 주워 온 상자에 다리를 달고 커버를 씌워 테이블을 만드는 식으로 쓰임이 다한 물품을 재사용 해 실내를 장식했더니 단돈 2백만 원에 이 공간을 완성했다.
화장품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어느 날 바리스타가 좀 아파 보였는데, 알고 보니 테스팅을 반복하다 보니 입술이 마르고 건조했던 거다. 그래서 아무리 테스팅해도 지워지지 않고, 입술 보호제 기능을 겸비해 입술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바리스타 틴트를 만들었다.
세상에는 이미 수백만 개의 립스틱이 존재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전략은?
제품의 가치를 진열을 통해 보여주는 게 오프라인 VMD였다면, 브랜드와 제품의 가치를 한눈에 인식시키는 이미지가 온라인 VMD의 핵심인 것 같다. 그래서 립스틱이 묻은 머그잔을 옆으로 놓아 라마레따를 상징하는 가방처럼 연출하고, “바리스타의 입술을 보신 적이 있나요?”라는 문구로 한 컷의 광고 비주얼을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 카페의 바리스타가 직접 출연해 ‘바리스타의 입술’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진정성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온라인 출시 첫날 2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프라인 카페에서는 하루 1백만원 이상 판매하기 어렵지만, 그 콘텐츠로 온라인에서는 수천만 원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예다.
앞으로의 목표 혹은 꿈.
스파를 운영하며 가슴 마사지 프로그램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곧 식품도 나올 테고. 그렇게 다양한 일을 시도하며 경험을 쌓은 뒤 또 한번 책을 써서, 많은 소상공인이 저마다의 가치와 철학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데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 길 위의 여왕, 온라인 시장을 넘보다 라마레따 총괄 아트 디렉터 이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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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