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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강연 듣고 배우고 '생활'하라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강연으로 화제를 모은 ‘리빙 트렌드 세미나’. 노루&팬톤 색채연구소의 문화 코드로 읽는 컬러, 오디오 브랜드 OMA의 음향 디자인의 미학, 정리 수납 컨설턴트의 손쉬운 홈 메이크오버, 향기 인테리어 노하우 등 리빙 트렌드를 더 깊게, 더 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요약했다.

컬러에도 ‘뉘앙스’가 있다 
김승현(노루&팬톤 색채연구소 책임 연구원)

공간에 색을 적용하고 싶어도, 컬러풀한 옷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어도 막상 어떻게 매치할지 고민이 앞서게 마련이다. 노루&팬톤 색채연구소의 김승현 연구원은 다양한 사례와 이미지를 토대로 쉽고 감각적으로 컬러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레드를 보통 섹시한 컬러라 여기는데, 청키한 니트처럼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자연스러운 음영 효과를 주면 감성적인 컬러가 된다”는 그의 말처럼 함께 매치하는 소재나 컬러에 따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것이 바로 컬러가 지닌 팔색조의 매력. 매튜 마르텐의 ‘cover up’ 작업을 비롯해 브라이트 컬러로 환골탈태한 건축물, 형광색 트렌드를 적용한 환경 프로젝트, 금속에 컬러를 적용했을 때의 효과 등 건축과 인테리어, 제품, 패션 등 산업 전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여덟 가지 컬러 트렌드를 통해 TPO에 맞는 컬러 매칭, 어떤 색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막연한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_이지현 기자 


소멸 위기의 음식을 지키는 슬로푸드 ‘맛의 방주’ 
홍희은(계원예술대학교 푸드디자인 교수) 

매일 우리 밥상 위에 오르는 음식이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생산하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2000년부터 미국 슬로푸드 회원으로 활동해온 홍희은 교수는 사라져가는 지역 고유의 신선하고 순수한 맛을 되찾고, 음식의 생산과 소비 과정이 자연의 이치와 순환에 맞으며 공정한 거래를 하는 슬로푸드의 가치를 강조했다. 특히 생물의 다양성과 지역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노아의 방주처럼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 고유의 먹거리를 지켜나가는 운동인 맛의 방주를 소개한 것. 1급수에서 자라는 민물 새우 토하로 만든 강진 토하젓, 떡에 밀랍을 발라 보관성을 높인 밀랍떡, 천일염으로 만든 어간장 등 맛의 방주에 등재된 우리네 토종 먹거리를 알리며 그 가치를 공유했다. 생산자들과 맛의 방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서로가 더 건강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몫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_김혜민 기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위한 공동 주문 서비스 
전석원(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사업 개발 담당)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선 주문, 후 생산 방식의 공동 주문 생산 플랫폼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품의 샘플을 보여주고 일주일간 수요를 파악한 뒤 제작한다. 제품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사용법을 담은 동영상을 제공하므로 구매하기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고, 재고 부담이 없어 합리적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생산자 입장에서는 샘플링이 끝났지만 상용화하지 못한 제품과 공장의 최소 발주 수량(MOQ) 개런티 요구에 포기한 프로젝트를 살릴 수 있기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그야말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반가운 서비스라 할 수 있다. 
_이새미 기자


버리고 채우는 ‘행복’ 
정경자(tvN <렛미홈> 마스터 정리 수납 컨설턴트) 

복작복작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심플 라이프’. 홈 메이크오버 쇼 tvN <렛미홈>에서 마스터 정리 수납 컨설턴트를 맡고 있는 정경자 씨는 “정리란 머릿속을 청소하는 것이고, 동시에 마음속을 정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물건을 정리하기 전에 먼저 생각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인데, 이런 과정이 사물을 소중히 여기고 같은 공간을 살아가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물건에 치여 사는 현대인은 물건을 사고 보관하고 버리는 일에 모두 비용을 들이는데 꼭 필요한 물건을 분류하고 결정하며 정리하는 사례를 보며 생각과 공간을 정리하는 팁을 얻을 수 있었다. 그의 말처럼 ‘버림’의 자유와 ‘채움’ ‘나눔’의 행복을 얻고 공간의 주인이 되어보시길. 
_전지원 기자 


좋은 공간에는 좋은 소리가 있다 
박제성(클래식 음악 평론가) 

유럽의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 러시아의 볼쇼이 오페라하우스와 마린스키 오페라하우스, 그리고 마린스키의 영상물을 감상하며 오페라하우스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멋진 공연을 감상했다. 직접 둘러보며 공연을 관람하고 느낀 바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그의 발표를 듣고 있으니 함께 여행을 다니는 착각이 들 정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빈에서 가장 먼저 재건한 건축물이 국립 오페라하우스”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공연을 하는 공간의 수준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오페라를 감상하면서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의 힘도 다시금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 
_송현아 기자 


집은 그 가족의 역사와 문화 
방현영(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PD) 

흔히 공간은 취향과 안목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가족이 사는 집은, 그 이상으로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비정상회담’ 출연진이 돌아가며 각국의 고향집을 방문하는 내용의 프로그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연출한 방현영 PD는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에서 집이 지닌 의미를 분석해주었다. 아시아 지역은 헌신적인 엄마의 공간인 부엌이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유럽은 할머니 대부터 내려오는 유품을 쌓아놓은 다락방 문화가 있으며, 북미 지역은 넓은 정원, 수영장, 햇살, 하늘을 집의 필수 조건으로 여기며 주거 문화를 삶에 가장 중시한다고. 우리 집은 어떠한 문화를 지닌 곳인가 되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_ 강옥진 기자 


인테리어로 미술품을 즐기고 싶다면 
김윤섭(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숙명여자대학교 겸임 교수) 

중국 현대미술의 급부상, 글로벌 아트 마켓의 강세 등 2000년 이후 세계 미술 시장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동시에 소수의 미술 애호가만이 향유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던 미술품 수집에 대한 인식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한국미술경영연구소 김윤섭 소장 은 최근 미술 시장에서 수집가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안목(작가 및 작품 선별 능력), 시대적 감성, 소양(미술 상식과 정보 수집 능력)을 꼽았다. 일상에서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와 투자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 보다 많은 사람과 함께 향유하고자 하는 태도가 고루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 ‘아트 테크’를 잘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작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작가의 비전을 산다는 생각으로 3년 후, 5년 후를 내다봐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또 “가구, 벽지, 소품 등과 마찬가지로 집 안 인테리어의 연장선 상에서 미술품을 선택하는 안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_ 유주희 기자 



향기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이원희(배러댄알콜 대표), 정미순(뮤제드파팡 대표), 조휘(라비에즈 대표) 

직접 향을 레이어드하고 매치하는 조향사, 향수 박물관을 운영하는 대표, 해외 브랜드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향초 편집매장 오너 세 명의 강연은 ‘향기’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입장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이원희 대표는 향에 대한 뚜렷한 취향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정미순 대표는 지난 1백 년간 향수의 역사를 돌이켜보며 시대마다 선호한 향과 그 풍조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휘 대표는 향초와 디퓨저 외에 기발한 향 아이템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 이제 아름다운 외모만으로 향초를 논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향기를 ‘어떻게’ 즐길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_ 손지연 기자 



에어비앤비를 통해 새롭게 발견하는 내 방 
이현경(에어비앤비 호스트 매니저) 

많은 여행자가 현지인처럼 문화를 즐기고 싶어 한다. 실제 현지인이 즐기는 문화를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에어비앤비가 정답. “이제 리빙은 문화를 수용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은 인테리어에 문화를 반영하죠.” 이현경 호스트 매니저는 파리에 방문했을 때 미술품을 수집하는 현지인의 집에 머물며 살아 있는 디자인을 느꼈다고 한다. 뒤이어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하며 세계 여행을 체험하고 삶에 활력을 느낀다는 호스트 자넷, 이미지 사이트 핀터레스트를 참고해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호스트 최고요를 소개했다. 주인장의 취향이 담긴 어메니티,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한 손길이 깃든 공간. 에어비앤비는 남는 방을 활용해 숙소를 제공하는 서비스로만 여겼지만,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_ 이재은 기자 



가장 아름다운 소리 
조나단 바이스(OMA 대표) 

조나단 바이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방앗간에 거주하며 과거의 기술을 사용해 아름다운 음향 기기를 만든다. 그는 “스피커와 앰프는 작고 가벼워졌으며 관리하기 까다로운 음반을 디지털 음원이 대신해 그 어느 때보다 음악을 듣기 간편해졌지만 음향의 질은 예전만 못하다”고 말했다. 압축, 왜곡된 음향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새 피로를 느껴 음악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 OMA는 나무, 석재, 주물 금속 등 자연의 재료와 1920~1930년대의 기술을 사용해 음향 기기를 제작한다. 직각 혼 스피커와 진공관 앰프, 턴테이블을 통해 OMA는 완벽히 자연스러운 음향을 재생하고, 사람들이 음악 자체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 _정규영 기자



천연 향, 인테리어를 만나다 
강혜정(루꼬야 대표) 

“제주도의 유채꽃을 보고 온 후 유채 향을 맡으면 여행의 추억이 떠오르듯 향은 추억을 기억하는 특별한 매개체가 되어 줍니다.” 향기로 공간의 캐릭터를 기억하고 표현하는 시대. 루꼬야의 강혜정 대표는 ‘인테리어에 천연 향 더하기’ 라는 주제로 실생활에서 향을 활용하는 간단한 팁을 소개했다. 침실에는 숙면을 위한 라벤더 향, 주방과 욕실에는 공기를 정화해주는 레몬 향, 서재에는 집중력을 높여주는 페퍼민트 향을 추천하며 말린 녹차 티백, 계피 등을 놓아 쾌적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 천연 재료를 이용해 집에서 손쉽게 디퓨저, 왁스바, 향 주머니 등 DIY 소품을 따라 만들 수 있도록 영상을 함께 보여주었다. 
_김다정 인턴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