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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을 빛낼 패밀리 SUV 우리 가족의 다음 패밀리카는?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는 3월, 아이들은 자라고 바람이 향긋하다.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만큼 새 차 생각도 간절하지만, 온 가족을 고려해야 하는 당신이라면 다양한 선택지에 골치부터 아파올 것. 공간과 안전, 주행 성능, 스타일까지 가족의 온갖 요구 사항과 다양한 취향을 거뜬히 만족시킬, 올해 새로 나온 패밀리 SUV 두 대를 소개한다.

남편과 아내 모두를 위한 젊은 패밀리 SUV
인피니티 QX50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는 다양한 상황에 두루 쓸모가 있어야 한다. 때로 아이들의 통학 버스로, 주말 가족 여행의 동반자로도 사용할 패밀리카는 여유로운 공간과 높은 안정성을 필수로 갖춰야 한다. 대개 패밀리카로 분류하는 차들이 멋없이 큰 덩치에 안정적이지만 움직임이 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족을 위한 차라면, 먼저 가족 구성원을 만족시켜야 한다. 아직 운전하는 재미를 놓치고 싶지 않으면서, 세련된 스타일 역시 포기할 수 없는 젊은 부부에게 어울리는 패밀리카는 무엇일까?

지난 1월 국내 출시한 인피니티의 QX50을 첫손에 꼽을 만하다. 인피니티의 중형 SUV가 기존 모델에서 이름을 바꾸고, 크기를 확 키웠다. 경쟁 차종에 비해 근사한 스타일과 날렵한 움직임을 갖췄지만, 좁은 뒷좌석과 트렁크 적재 공간 탓에 ‘패밀리카’로 분류하기엔 다소 아쉬웠던 기존 모델의 단점을 단숨에 해결한 것. 차 길이를 11cm 늘
려 동급 차종 중 가장 덩치가 커졌고, 뒷좌석 공간 역시 그만큼 넓어졌다. 단추 하나만 누르면 간단하게 2열 시트를 접었다 펼 수 있어 짐 싣기가 훨씬 편해진 적재 공간 역시 확 늘었다. 세단과 비슷한 수준의 높이로 어린아이가 타고 내리기 편하며, 미니스커트 차림으로도 승하차 걱정이 없다.

스포츠 쿠페를 닮은 곡선은 더욱 유려해졌고, 차의 얼굴이라 할 만한 프런트 라이트와 그릴이 한층 입체적으로 변해 보다 현대적 느낌을 살렸다. 도어를 열고 들어가면, LED 조명등이 은은하게 켜지는 실내가 연애 시절 남편처럼 화사하게 반긴다. 운전대를 잡고,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얹으면 인피니티 특유의 민첩하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만끽 할 수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 10대 엔진’ 사상 최다 선정에 빛나는 엔진은 강력한 힘을 안정적으로 뿜어낸다. 구동 시스템 역시 남다르다. 출발할 때는 네 바퀴에 고르게 힘을 나눠 실어 경쾌하게 속도를 높이고, 일반 도로에선 연비와 뛰어난 주행 성능을 위해 상황에 따라 뒷바퀴에 힘을 싣는다. 겨울철 눈길에선 네 바퀴에 분배된 힘을 알아서 조정, 가족의 안전을 든든하게 책임진다. 인피니티 QX50은 탁월한 안정성과 실용성을 기본으로, 가족의 다양한 취향까지 만족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젊은 패밀리 SUV다.

 11cm 길어진 차체, 11cm 넓어진 뒷좌석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프런트 램프와 그릴 디자인
 세계 10대 엔진으로 최다 선정된 VQ 엔진의 힘


안전의 대명사, 가족을 위한 만능 SUV로 거듭나다
볼보 XC90


2002년 처음 선보인 볼보 XC90은 한결같이 안전하고 믿음직한 SUV였다. 볼보 역시 이 차가 꽤나 믿음직스러웠는지 무려 13년간 다소 투박해 보이는 겉모습을 살짝 손본 것 외엔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한눈에 마음을 사로잡지는 않지만, 오래 타본 사람들은 그 가치를 인정하는 차. XC90은 구성원이 많거나, 차에 실을 짐이 많은 가족이 패밀리카 구매를 고려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었다.

2016년 3월, 볼보 XC90이 겉과 속 모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13년간 한결같던 XC90의 변신은 브랜드에 큰 의미가 있는 도전이었다. 새로운 XC90은 2010년 볼보의 모회사가 중국 자동차 메이커 지리Geely로 바뀐 후 개발을 시작해 출시한 첫 번째 신차다. 안전을 포기하지 않는 특유의 고집과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고 질리지 않는 북유럽 디자인 감각이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변화할지, 브랜드의 미래를 짐작하게 하는 모델이었기 때문. 화상華商의 명성은 헛되지 않았다. 지리는 XC90의 개발을 스웨덴 볼보 본사에 일임한 채 3년간 무려 1백10억 달러(한화 약 13조 3천억 원)의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했다. 투박하던 겉모습이 날렵해졌고, 실용적이고 견고한 인테리어에 새로 영입한 벤틀리 출신 디자이너의 호사스러운 감각이 더해졌다. 태블릿 PC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터치스크린 센터 패널이 목적지로 가는 길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여전히 가족을 위한 대형 SUV답게 편안함을 강조했지만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움직임이 경쾌해졌다. 물론, 안전을 양보하진 않았다. 시속 50km 이하에서 충돌 위험이 있으면 알아서 차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2열에 장착한 부스터booster 시트는 아이가 있는 부모를 안심시키는 편의 장치. 의자 좌석을 두 단계로 올려 안전벨트가 아이 목에 감기는 사고를 예방한다. 부스터 시트를 빼놓고라도, 안락하면서 견고하게 몸을 지탱하는 시트는 볼보를 장시간 운전해본 이들이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부분이다. 길이만 5m가 넘는 XC90의 큰 덩치에 주차를 부담스러워 하는 운전자를 위해 자동으로 주차를 돕는 파크 어시스트 기능 역시 인상적인 배려다. 일곱 명이 3열까지 가득 타도 웬만한 SUV만큼의 짐을 거뜬히 싣는다. 이쯤 되면, 새로워진 볼보 XC90에 만족하지 않는 가족의 얼굴이 더 궁금해진다.

 신차 개발에 13조 원 이상을 아낌없이 투입해 완전히 새로워진 볼보의 대표 SUV
 특유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 벤틀리 출신 디자이너의 감각을 더한 넉넉한 실내 공간
 시티 세이프티, 부스터 시트, 파크 어시스트 등 탁월한 안전성과 가족을 위한 편의 사양


사진 제공 인피니티 코리아(080-010-0123), 볼보 코리아(1588-1777) 

#패밀리카 #SUV #인피니티QX50 #볼보XC90 #신차
글 정규영 기자 | 일러스트레이션 허정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