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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받는 만큼의 세심한 관심을 받으며 규율 아닌 사랑으로 자라는 곳
아장아장 걷고 오물오물 단어를 내뱉기 시작하는 18개월 아이. 호기심 가득한 눈과 귀로 주변의 모든 것을 흡수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에 엄마는 가급적 아이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쾌적한 환경에 따뜻한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기에 3세 이상 아이 누구나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건강한 공간, 서초 SNS를 소개한다.

1 아이가 등원하자마자 반기는 공간인 서초 SNS 1층 로비. 
2 다양한 놀이 수업이 이루어지는 2층 전경. 가운데 오픈된 공간은 배변훈련을 위해 교실 가까이 배치한 화장실이다. 
3 정해진 수면 시간이 아니라, 원생 개개인이 졸리는 시간에 쾌적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수면실. 

누가 내 아이를 나만큼 예뻐할 수 있을까?
얼마 전 뉴스 시간에 보여준 한 영상은 전 국민, 특히 아이를 둔 부모의 가슴에 불신의 씨앗을 심고 말았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는 않지만, 김치를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생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른 어느 어린이집 교사의 모습과 여기저기서 공개한 이와 비슷한 행태의 영상으로 어린이집은 믿을 수 없는 곳, 언제나 감시가 필요한 곳으로 낙인찍힌 것이다. 17개월짜리 딸을 둔 기자 역시 ‘과연 내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은 없을까?’ ‘그렇다면 이제 일을 그만두고 아이만 봐야 하나?’ 하는 고민으로 한동안 밤잠을 설쳤다. 이렇듯 일련의 사건을 일반화해서 모든 어린이집을 싸잡아 믿지 못하는 데는 마음 저변에 ‘남의 자식을 진심으로 보살펴주기란 쉽지 않아’ 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제 자식을 키우다 보면 욱하는 순간이 꽤나 많고, 나 편하자고 주야장천 TV를 틀어놓는다거나, SNS에 사진 올리고 댓글 단다며 휴대폰만 들여다보느라 아이를 방치하게 되는 등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때가 다반사이다 보니, ‘엄마인 나도 이러는데 피도 섞이지 않은 남은 오죽하겠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아이를 품 안에 싸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과연 ‘가족처럼 아이를 세심하게 보살펴주는 곳은 정말 없을까?’ 하는 호기심에 여기저기 수소문했고, 다행히도 모든 불신과 편견을 걷어줄 곳을 발견했다. 바로 서초 SNS(Sapientia Nursery Seoul) 다. 2009년에 한남동에 문을 연 사피엔시아 본원은 광고 홍보도 하지 않으며 오직 입소문만으로 명성을 이어가는 곳. 지난 2014년에는 서초동에 분원을 오픈했으며, 이 사실은 아직 덜 알려져 있다. “일련의 어린이집 사건으로 많은 교사와 엄마가 상처를 받았어요. 없던 걱정도 다시 하는 부모도 생겼죠. 하지만 그런 곳보다 정직하게 운영하는 유아원이 세상엔 더 많답니다. 특히 좋은 선생님과 환경을 만나면 아이가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알리고 싶어요.” 서초 SNS 장승빈 원장의 말은 호소력이 짙었다.

이보다 더 세심할 순 없다
직접 서초 SNS를 찾아간 날, 아이들 발레 수업이 한창이었다. 몇몇 부모는 1층 로비에 앉아 CCTV 모니터로 자녀가 열심히 발레 동작을 따라 하는 모습을 흡족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수업 하는 교실을 둘러보기 위해 2층에 도착하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곳은 수면실. 대부분의 어린이집은 특정한 낮잠 시간이 되면 교실에 매트를 깔고 원생들을 한꺼번에 재우는 데 반해 서초 SNS에는 깨끗한 침대와 귀여운 조명등을 설치한 쾌적한 침실을 별도로 갖추었다. 더욱 남다른 점은 이곳에서는 정해진 낮잠 시간이 없이 원생 개개인이 졸린 시간에 잠을 잘 수 있고, 누군가 잠을 자면 선생님이 침대 옆에 놓인 책상에 앉아 깰 때까지 지켜본다는 사실! 이렇게 세심한 관리는 시작에 불과하다.

4, 5 최대 다섯 명 정원으로 운영하는 서초 SNS의 다양한 교실 내부 전경. 각 교실마다 교구와 장난감을 다르게 구성해 아이들이 지루해할 틈이 없다. 
6 전체적으로 친환경 나무로 장식해 고급스럽고 깨끗한 실내가 인상적이다. 

아침 9시, 원생이 등원하면 선생님은 세수와 양치질부터 시킨다. 로션을 바르고 머리를 빗은 후에야 일과를 시작한다. “아이가 아침에 눈뜨자마자 부랴 부랴 서둘러 등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장승빈 원장의 설명. 이렇게 아이가 서초 SNS에 도착하면 단 한순간도 방치되는 일 없이 늘 선생님이 곁에서 함께한다. “동생이 태어나서 사랑을 빼앗긴 것 같아 기분이 안 좋거나, 수업을 어려워하는 아이가 있으면 따로 불러 수업 대신 대화를 하고 놀아주죠. 철저하게 아이의 상태에 따라 선생님이 움직여요.” 방과 후, 선생님은 매일매일 원생 엄마와 그날 아이가 뭘 먹고, 뭘 뱉었으며, 어떤 새로운 단어를 말했고, 어떤 특기를 보였는지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일을 공유한다. 때로는 한 시간씩 이야기를 나누기에 이는 보고가 아니라 수다에 가깝다. 이렇게 밀착 케어가 가능한 이유는 다섯 명 정원의 반과 담임 선생님뿐 아니라 원감 선생님이 있어 선생님 한 명당 아이 두 명을 돌보기 때문이다. 물론 원생 대비 선생님 수가 많은 게 전부는 아니다. 그보다 전문 교육과 오랜 경력을 갖춘 각 선생님의 뛰어난 자질이 핵심 포인트! “서초 SNS에 다니는 아이들은 행복 지수가 높을 거예요. 아이들이 주말에 놀이 학교 가고 싶다며 가방을 메고, 부모님 차 대신 셔틀버스를 타고 싶어 할 정도니까요.”

SNS는 영어 유치원이 아니다
서초 SNS는 흔히 생각하는 사교육의 전형인 영어 교육기관이 아니다. “교과목 중에 영어 수업이 있지만 이를 제외하고 모든 수업은 한글로 진행하며 한국어, 인성 교육, 생활 습관이 가장 주된 교육 목표 입니다.” 장승빈 원장은 조기 영어 교육을 주장하지 않는다. 대신 3~5세에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기관에서 안정적으로 단체 생활을 시작하면 학습 효과가 어마어마해져요. 다음 학기, 다음 해에 난도가 높아지더라도 아무 문제 없이 잘 따라가죠. 이러한 학습 능력을 갖춘 후에 영어 교육을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혹자는 3세에 무슨 교육 이냐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장승빈 원장은 또래 친구들과 그룹 활동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당근을 안 먹는 아이가 당근을 잘 먹는 친구를 만나고, “당근을 먹으면 눈이 건강해져요. 우리 당근 먹고 예뻐질까?”라는 선생님의 말에 자극받아 심한 편식도 서서히 고쳐진다는 것. “그뿐 아니라 사랑과 관심 속에 안정적으로 단체 생활을 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기 중심을 잡기 때문에 환경 변화에 민감하지 않아 선생님에 대한 반감이나 수업에 대한 부담 없이 학습 능력을 발휘하게 되죠.” 한마디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관심을 최대한 주고, 그 아이가 무엇이 부족한지 빨리 파악할 수 있는 환경이며, 하루하루 아이가 성장하도록 이끌어주는 곳이다. 취재를 마치고 서초 SNS를 나서는 순간, 한동안 근거 없는 불신과 분노로 불편하던 마음 한구석이 나도 모르게 다시 따뜻한 희망으로 채워진 듯했다.

글 강옥진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