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이사무
우리 일상 속 시간 도난 사건
옆의 열세 가지 사건은 일본 와세다 대학과 릿쇼 대학에서 강의하고 언론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심리 전문가 사이토 이사무가 쓴 책 <시간 도둑 퇴치법>의 목차를 발췌한 것입니다. 페이지를 넘겨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지 않아도, 각 사건이 어떻게 개인의 시간을 훔치는지 충분히 상상이 됩니다. 안타깝게도 아주 많은 사건이 우리의 일상 장면을 묘사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 일상에서 이런 사건이 자주 또 수시로 일어날수록, 즉 시간을 수시로 도난당할수록 당연히 우리가 자신이나 가족과 친구의 행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움직여서 시간을 모으고 잘 관리하고 싶다는 강박에 쫓기는 현대인이 아이러니하게도 눈 뜨고 코 베이는 줄도 모르고 여태 방치해온 시간 도둑! 올 한 해 현명한 시간 관리를 하고 싶다면 옆의 사건 일지를 체크해 그중 몇 가지 해당하는지 파악해보세요.
시간 도둑의 범행 일지
“우리는 이렇게 시간을 도난 당한다”
□사건1 휴대전화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사건2 이메일 답장을 보내기가 귀찮아요
□사건3 웹서핑의 유혹에 또 넘어갔어요
□사건4 병원에 가기가 두려워요
□사건5 결정적 순간에 필요한 물건을 찾을 수 없어요
□사건6 요금을 내지 않아 전화가 사용 중지됐어요
□사건7 어디부터 청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건8 필요한 물건을 사다놓는 걸 또 깜빡했어요
□사건9 아무리 바빠도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어요
□사건10 약속 시간에 또 늦었어요
□사건11 마감 시한이 임박하지 않으면 일이 잘되지 않아요
□사건12 언젠가는 큰 꿈을 실현할 거예요
□사건13 호기심은 왕성하지만 금방 싫증이 나요
사이토 이사무의 <시간 도둑 퇴치법> 중에서
가만히 앉아 지난 한 해 당신의 삶을 떠올려보세요. 위의 열세 가지 사건 중 몇 가지가 당신의 일상에서 매일 혹은 매주 일어나나요?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의 주인공이 시간을 도둑맞고 매일 바쁘게 사는 모습에 착안해 쓴 책. 시간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21가지 생활 습관을 제시한다. 사이토 이사무 지음, 더난 출판.
- 행복하고 싶어도 행복할 시간이 없다는 당신에게 시간 도둑 잡기
-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찌 된 게 내 인생에는 행복하고 싶어도 행복해할 시간이 없는가” “나는 왜 시간 관리 능력을 타고나지 못했을까”라며 만성적인 한숨을 쉬는 것도 모자라 ‘시간 기근’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이때<행복>이 묻습니다. 우리가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려고 이토록 애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이것저것 빨리 해놓으면 내일 여유롭게 행복을 누리는 시간이 올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의 평균수명은 정해져 있습니다. 즉 내일이 오면 우리의 시간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자 진실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나마 얼마 남은 시간마저 매일 소리 없이 도난당합니다. 텅 빈 시간 금고 앞에서 “어찌 된 게 내 인생에는 행복하고 싶어도 행복해할 시간이 없는가”라고 한탄해봐야 영화 <인터스텔라>의 주인공처럼 우주의 웜홀을 지나지 않고서는 이미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방법이 없는 겁니다. 많은 전문가는 ‘시간 관리의 최종 목표는 행복 관리’이며, 그토록 교묘한 시간 도둑은 당신의 마음속에 숨어 있다고 지적합니다. 나도 모르게 내 일상에 잠입한 시간 도둑, 그의 얄밉고 고질적인 범행을 파헤쳐 시간 도둑을 퇴치하는 방법을 여러 심리학자의 책을 관통해 소개합니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