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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스웨덴 스칸디나비아의 디자인과 대자연을 만나다
일찍부터 환경에 관심을 갖고 철저히 보존한 자연은 노르웨이&스웨덴의 가장 큰 자랑이자 위안이요, 생활 디자인의 원천이다. 호텔 창호밖 풍경에서도, 밥을 먹으러 갈 때도, 미술관에서도 발길이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자연과 디자인이 함께했다.

1 베르겐 중앙역. 송네피오르에 가기 위해 뮈르달 역까지 기차를 이용한다. 
2 14개의 섬으로 형성된 스웨덴 스톡홀름은 섬마다 다른 개성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유로고르덴 섬의 대표적 스폿, 로젠달스 가든. 유리 화원을 카페로 개조해 마치 꽃밭에서 식사를 하는 기분이다. 
3 세계에서 가장 긴 송네피오르. 배를 타고 두 시간 코스로, 중간중간 원주민이 사는 전통 마을을 볼 수 있다. 

살고 싶은 나라, 노르웨이 노르웨이는 복지, 행복 지수,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로 익숙하지만 여행지로 따지자면 서유럽이나 남유럽에 비해 낯선 것이 사실이다. 반면 피오르fjord는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여행지로 꼽히니 그 비결은 바로 대자연에 있다. 북유럽 디자인 여행의 첫 번째 도시는 노르웨이의 오슬로Oslo. 베르겐의 송네피오르에 가기 위해 잠깐 거친 도시지만, 노르웨이의 수도인 만큼 짧게라도 둘러보길 권한다. 오슬로는 숨 막히는 인파나 위압적인 마천루는 찾아볼 수 없는 도시다. 3백 개가 넘는 호수와 2백여 개의 공원으로 알 수 있듯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찾는 것이 무의미하다. 요즘은 자연에 예술적 색채를 덧입히는 행보가 눈에 띈다. 오슬로를 배경으로 삶과 예술을 고민한 뭉크를 기념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은 특별 전시가 성행하고, 도심 곳곳 공원에서는 대가의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08년 개장한 오페라 하우스는 스뇌헤타Snøhetta가 설계해 화제를 모은 건축물로 노르웨이의 상징인 피오르를 형상화한 형태가 인상적이다. 비스듬한 경사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지붕 위에 서게 되는 독특한 구조로, 열린 공간을 상징하는 지붕이 관전 포인트다. 그 위에서 여유와 햇볕을 즐기는 현지인과 여행자가 가득하다. 심지어 저스틴 비버를 비롯한 유명 가수들이 지붕 위에서 공연을 했을 정도. 오페라하우스 지붕에서 잠시나마 일광욕을 즐겼다면 오슬로 중앙역에서 북동쪽에 자리한 마탈렌Mathallen 마켓을 찾아보자. 마탈렌은 건축자재 공장과 타이어 공장을 레노베이션해 푸드 마켓으로 변모한 핫 플레이스다. 산업 시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와 다채로운 식재료를 보고 있노라면 영국의 버러Borough 마켓이 떠오른다. 치즈, 와인, 초콜릿을 비롯해 말린 생선, 베이커리 등 품질 좋은 식재료를 구할 수 있으며 구입한 음식을 카페테리아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4 지붕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오슬로의 오페라하우스. 
5, 6 공장을 레노베이션한 마탈렌 푸드 마켓. 벽화가 인상적이다. 

몸과 마음이 깨어나는 피오르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Bergen. 실제 이곳은 12~14세기에 노르웨이의 수도이던 곳으로 북유럽 최대의 물류무역항이었다. 선원과 상인으로 넘쳐나는 왁자한 부둣가는 베르겐 현지인의 자부심이 가득한 곳.토르게Torget 어시장은 베르겐을 가장 베르겐답게 만들어주는 대표 장소. 연어를 중심으로 신선한 생선과 가공품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다. 어시장 건너편으로 보이는 뾰족한 삼각형 지붕이 열을 이루는 브뤼겐Bryggen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목조 건축으로 1700년대 화재로 소실된 것을 재현, 복원한 것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생선과 소금 창고로 이용하다 요즘은 다양한 예술가들의 공방과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가구 숍 등으로 운영한다. 베르겐후스Bergenhus는 13세기 중반에 지은 바닷가의 요새로 베르겐의 화려하던 시대를 증명하는 곳이다. 호콘 홀과 로젠크란츠 타워는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나머지 건물은 겉모습만 볼 수 있다. 로젠크란츠 타워는 천장과 바닥을 제외하고 모두 석조로 만들었으며 제 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된 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탑 위에서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1 여왕의 정원으로 유명한 로젠달스 가든. 꾸미지 않은 듯 내추럴한 들꽃 정원이 평화롭다. 2 로센달스 가든 숍에서는 정원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과일과 잼, 씨앗, 요리책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송네피오르 Sognefjord에 가기 위해서는 베르겐 중앙역에서 뮈르달Myrdal까지 기차로 이동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굽이진 산길을 지난다. 구드방엔Gudvangen에서 다시 페리를 타고 약 두 시간 정도 가면 플롬Flåm에 도착. 기차, 버스, 페리까지 송네피오르는 가장 구불구불한 협곡과 대관령 같은 급경사 코스, 노르웨이 전통 마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노르웨이 관광의 종합 선물 세트라 해도 무방하다. 페리에 승선하면 두 시간 정도 피오르 관광을 하는데, 빙하가 내륙까지 깊숙하게 들어와 굽이진 바닷길이 생긴 모습이 내내 경이롭다. ‘fjord1’이라는 앱을 내려받으면 페리에 승선한 후 자신의 위치와 주변 마을 등 볼거리를 설명해준다. 도시 곳곳의 정원과 빙하가 만들어낸 협곡을 누비며 눈과 정신이 호사를 누렸다면, 미식에 대한 기대는 낮추는 것이 좋다. 노르웨이 음식의 특징은 차갑고 짠 생선 요리. 훈제나 염장 등으로 맛을 낸 연어, 새우, 청어, 대구, 고등어 등으로 거의 매끼 ‘연어’를 먹어야 할 수도 있다.

3 강과 바다로 둘러싸 북유럽의 베네치아, 녹지가 많아 유럽의 녹색 수도로 불리는 스톡홀름의 시내 풍경. 햇볕 좋은 날은 모두 거리로 나와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서 일광욕을 즐긴다. 
4 스톡홀름의 시초인 감라스탄 구시가지에는 13세기 전통 스웨덴 건축양식의 건물을 만날 수 있다. 건물 외관에 금속을 장식한 것이 특징. 

유럽의 녹색 수도 스톡홀름
멜라렌 호수와 발트 해, 열네 개의 섬이 어우러진 북유럽의 베네치아 스톡홀름Stockholm. 13세기 중반 현재 감라스탄(구시가지) 지역의 언덕 위에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요새를 만들고 도시를 형성해 발전했으며, 지금은 북유럽 최대 규모의 도시이자 스웨덴의 수도이다. 스톡홀름 시내는 크게 노르말름Norrmalm(중심부), 감라스탄Gamla Stan, 유르고르덴Djurgården, 스홀멘Skeppsholmen, 쇠데르말름 Södermalm 섬으로 나뉘며 외곽에도 관광지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일정이 짧다면 스홀멘과 쇠데르말름, 유르고르덴 섬을 둘러볼 것을 권한다.

첫 번째 여정으로 섬 전체가 살아 있는 야외 공원이라 불리는 유르고르덴의 로센달스 가든(Rosendals Tradgard)을 찾았다. 이곳은 스웨덴어로 장미 골짜기를 뜻하는 로센달스Rosendals와 정원을 뜻하는 트라드고르드 Tradgard를 합친 말. 19세기 요세피나 여왕이 가꾸기 시작한 이 정원은 사과 농장, 오가닉 가든 카페와 가든 숍을 갖추고 있어 현지인이 꼽는 스톡홀름의 명소다. 식물을 키우던 유리 하우스를 개조한 가든 카페가 인상적인데, 샌드위치와 수프 등 먹을거리는 모두 유기농법으로 키운 재료만 사용한다. 남는 음식물 찌꺼기는 다시 비료로 활용해 흙으로 돌리는 순환의 고리를 실현하고 있어 ‘오가닉’이란 단어가 더욱 의미 있게 느껴졌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로 따끈하게 구운 빵을 먹거나 꽃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한가로운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가든 숍에는 정원에서 재배한 과일과 엄선한 유기농 식료품을, 식물 숍에서는 정원의 수종을 판매한다. 감라스탄의 미로 같은 골목길 안 13세기 건축물과 숨은 공예품 숍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순히 물건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시 공간을 갖춘 상점이 많고, 보물찾기하듯 북유럽의 빈티지 제품을 만날 수 있다.

5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을 상징하는 목조 건물 브뤼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6, 7 과감한 패턴의 패브릭, 수공예 양식의 가구를 선보이는 인테리어 브랜드 스벤스크트 텐. 

런던 하면 빅벤, 파리 하면 에펠탑이 떠오르듯 스웨덴 하면 떠오르는 것 중 전통 목각 말인 달라하스트Dalahast가 있다. 민속 공예품인 달라하스트는 힘과 용기, 충성, 지혜, 존엄을 상징하며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해서 스웨덴을 방문한 관광객이 꼭 몇 개씩 사 가지고 오는 품목 중 하나로 감라스탄 구시가지에 있는 숍이 가장 유명하다. 쇠데르말름은 13세기 이후 구시가지에서 벗어난 평민과 노동자들이 모여 살던 동네로 아데소Adeso, 누디에 진Nudie Jeans, 히프Hipp, 일 카페il Caffe 등 스타일 좋은 숍과 카페가 모여 있다. 쇠데르말름의 북적거리는 중심가를 지나 폴쿵아가탄Folkungagatan으로 가면 현재 스톡홀름에서 뜨고 있는 소포Sofo 지역으로 접어든다. 공예 숍과 디자인 숍, 브랜드 숍이 혼재되어 있지만 가로수길이나 삼청동과는 달리 무척 조용하다는 것이 특징. 숍들이 블록마다 띄엄띄엄 흩어져 있어 목적을 갖고 걷기보다 산책하듯 쉬엄쉬엄 걸어야 한다. 감라스탄과 쇠데르말름 지구 사이에 있는 스톡홀름 시청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청 건물로 손꼽히는 곳. 1923년 랑나르 외스토베리Ragnar Östberg가 세운 후 스톡홀름 시내 최고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매년 12월에 노벨상 시상식과 축하 만찬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8 바다 건너 스홀멘 섬과 시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9 스벤스크트 텐 5층에서 운영하는 티 살롱. 애프터눈 티와 샌드위치 등 간단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다. 작은 꽃꽂이와 초, 테이블클로스 모두 북유럽 시골 마을의 감성을 전한다. 
10 1927년 지금의 자리에 오픈했을 때의 모습을 재현한 스벤스크트 텐 쇼품. 

이것이 스웨디시 모던
북유럽 디자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의 공통적 증상이 있다. 구스타브베리 등 1950~1960년대에 생산한 알록달록한 빈티지 그릇과 사랑에 빠지는 증상이다. 이러한 레트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소품에 관심이 있다면 덴마크, 핀란드보다 스웨덴이 정답. 스웨덴의 이러한 디자인 경향은 스톡홀름의 지형과 환경에서 기인한다.
앞서 말했듯이 스톡홀름은 열네 개의 섬을 비롯해 여러 개의 작은 섬을 품고 있다. 바다와 숲, 공원으로 가득한 유럽의 녹색 수도로 도시 디자인, 제품 디자인은 모두 자연에서 비롯됐다. 나뭇잎, 과일, 꽃 등 자연의 이미지를 담은 레트로 무드의 테이블웨어, 자연에서 옮겨온 대담한 색채와 볼드한 패턴이 반복되는 패브릭 등은 북유럽 디자인 황금기를 추억한다. 자연에서 얻은 모티프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되 수공예적 디테일로 감성을 불어넣는 전통 브랜드와 어떻게 하면 좀더 기능적일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끊임없이 찾는 디자인 브랜드가 공존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스웨덴의 아이덴티티가 녹아 있는 스벤스크트 텐Svenskt Tenn(www.svenskttenn.se)은 오직 북유럽 국가에만 매장이 있는 홈 인테리어 브랜드로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과감한 패턴의 패브릭, 모던하면서도 이국적 스타일의 가구와 소품을 선보인다. 티 살롱을 함께 운영해 스웨덴식 애프터눈 티와 간단한 점심을 즐길 수 있으며 토털 인테리어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가격이 조금 비싼 것이 흠이지만, 디자인이 복고적이면서도 모던해 대를 이어 사용해도 될 것 같은 기대감이 드는 브랜드.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을 찾는다면 젊은 스웨덴 디자이너의 상품을 판매하는 디자인 토리에트Design Torget를 권한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에게 최고의 데뷔 무대로 꼽히는 멀티숍으로, 일반인이 제출한 디자인을 심사해 상품화하고 소비자의 평가대에 올린다. 왕족과 유명인을 물 먹이고 휴지통에 던져버리는 티백 디자인도 이곳에서 탄생한 것. 주소는 Gotagtan 31 s-11621 Stockholm. 신진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디자인하우스스톡홀름(www.designhousestockholm.com) 제품은 시내 곳곳, 백화점 리빙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1 생활 속 디자인용품이 발달한 스웨덴 역시 시내 백화점에서 다양한 리빙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응크(NK) 백화점의 리빙 매장. 
2 우리나라 김치 격인 스웨덴의 솔soul 푸드 미트볼. 
3 골목길 안 13세기 건축물과 작은 공예품 숍을 찾는 재미가 쏠쏠한 감라스탄 구시가지. 
4 스웨덴과 덴마크를 잇는 고속열차.

일상을 풍요롭게
시내 중심가와 일명 왕관다리로 연결된 스홀멘 섬 안에도 작은 박물관이 모여 있다. 그중 현대미술관(Moderna museet)은 유럽 최고의 현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스톡홀름의 명소다. 1958년 체육관을 레노베이션해 오픈한 곳으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라파엘 모네오Rafael Moneo가 설계를 맡았다. 문 앞에는 색색으로 칠한 콜더의 모빌 조각이 바람에 흔들리며 관람객을 반긴다. 팝 아티스트 로버트 라우선버그가 쓴 건물 외벽의 캘리그래피도 인상적이다. 1900년대 이후 현대미술과 컨템퍼러리 작품을 주로 전시하며 21세기 주목받는 작가의 페인팅, 조각, 사진, 비디오 아트, 설치미술등을 폭넓게 소개한다. 1층 아트 숍에서 예술 서적과 포스터,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데, 건축 서적과 사진집은 물론 소규모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이 많아 볼거리가 쏠쏠하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잉엘라의 머그잔과 수첩 등도 만날 수 있다. www.modernamuseet.se

5 최근 스톡홀름에서 힙한 레스토랑으로 떠오른 예르타Hjerta. 
6, 8 체육관을 개조해 녹지가 풍부한 현대미술관. 콜더의 모빌과 로버트 라우선버그의 캘리그래피가 인상적이다.
7 힘과 용기, 충성을 상징하는 스웨덴의 전통 공예품 달라하스트. 

스톡홀름의 진짜 멋은 그들의 생활 속에서 엿볼 수 있었다. 스웨덴 사람들은 오후가 되면 피카fika라고 하는 스웨덴식 애프터눈 티로 간단한 차나 커피와 함께 페이스트리나 샌드위치를 먹으며 여유를 즐긴다. 날씨가 따뜻할 때는 가게 앞 노천 테이블에 사람들이 가득 차 그 자체로 멋진 경관이 된다. 스웨덴식 미트볼 셰트불라르Köttbullar는 음식점마다 내놓는 대표 음식으로 우리네 김치나 떡볶이처럼 집집마다 요리법이 다르지만, 미트볼에 으깬 감자와 잼을 함께 내놓는 건 똑같다. 감라스탄 지구의 덴 글뤼데네 프레덴Den Glydene Freden을 추천한다. Osterlanggatn 51.

자연은 북유럽의 생활임을 보여주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스톡홀름, 덴마크 코펜하겐까지 일상을 더 풍요롭게, 더 건강하게 해준다는 관점에서 실용성을 중시한 북유럽 디자인은 여전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단지 유행이라는 이유로 북유럽 디자인을 바라봤다면 이제는 왜 그런 디자인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었던 8박 10일의 여정. 바깥보다는 안, 바로 내 생활 속에 집중한 디자인은 들여다볼수록 풍성했고 따뜻했다.


어디에 묵을까?
디자인 트렌드와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디자인 호텔만큼 좋은 곳도 없다. 특히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북유럽 중에서도 호텔 디자인 강국이다. 코펜하겐, 헬싱키에 비해 넓고 쾌적하며 디자인과 전통이 조화를 이룬 이색적 인테리어 역시 멋스러움과 개성이 느껴진다. 굳이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라운지에 앉아 맥주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겨봐도 좋은 호텔 두 곳을 소개한다.

노르웨이 클라리온 호텔 아미랄Clarion hotel Admiral

스트란드카이 페리 터미널 바로 앞에 위치한 호텔로 브뤼겐이 바라보이는 방은 베르겐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명당이다. 얼마 전 1층 레스토 랑과 로비를 레노베이션했으며, 프레데리시아 가구와 톰 딕슨의 조명등, 보 치 펜던트 조명등 등 트렌디한 가구와 소품이 가득하다. C.Sundtsgate 9, 5004 Bergen

스톡홀름 호텔 뤼드마르Lydmar

대자연을 만끽하는 여행일지라도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피로감은 뤼드마르 호텔에 발을 디디는 순간 가벼워졌다. 40여 개의 룸을 보유한 부티크 호텔로 2013 스몰 럭셔리 호텔에 선정된 곳. 주변의 무성한 잔디밭과 바다의 잔잔한 풍경은 이 호텔이 지닌 가장 매력적 요소다.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 고재 나무 기둥, 배를 모티프로 한 둥근 창문까지… 서정적이면서 감각적 스타일링이 돋보이는 공간에서 아침마다 제공하는 맛깔스러운 조식도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Sodra Blasieholmshamnen 2, 103 24 Stockholm

글과 사진 이지현 수석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