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앨범 2집 Up Close To Me를 발매했다. 2010 년에 발표한 정규 음반, 미니 앨범과 싱글 음반에 이어 2년 만이다. 2집을 소개한다면? 1집이 보사노바의 정서를 담고자 하는 열망이었다면, 2집은 ‘보싸다방’으로 활동한 데뷔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경험과 음악적 고민의 결과물이다. 하나의 문장에 비유하자면 이번 앨범으로 마침표를 찍은 셈이랄까?
자작곡인 아홉 곡에서 펑키부터 모던 록의 노래 등 보사노바가 아닌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첫 곡인 ‘인비저블Invisible’도 펑키한 리듬이고, 타이틀 곡인 ‘모먼트Moment’나 ‘필 라이크 메이킹 러브Feel Like Making Love’는 팝에 가깝다. 2008년부터 작업해온 다양한 시도를 담은 앨범으로, 음악적으로 좀 더 확장하고 싶은 열망이 많이 투영됐다.
2010년 기타리스트 고병근 씨와 함께 보싸다방으로 데뷔했다. 밴드가 알려지기도 전 홀연히 브라질로 떠난 이유는 무엇인가? 보사노바를 온몸으로 경험하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흡수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니 환경을 바꿔줘야 했다”라고 말한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직접적인 경험에 큰 의미를 두는 편인가? 새로운 것을 향한 호기심도 많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한다. 직접 보고 느끼고 만지며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면 스스로 많이 달라져 있더라. 그만큼 환경의 힘이 크기 때문이다. 두 번째 브라질 여행을 마치고는 홍대 근처에서 일부러 1년간 독립 생활을 했다. 불안하고 응축된 도시의 정서를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1년간 골방에 박혀 작업한 노래가 ‘새벽녘 독백’이다. 수록 곡 대부분이 직접 경험한 것을 반영한 노래다.
보사노바 1세대 호베르토 메네스칼, 세사르 마샤두 등 보사노바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어떻게 협업하게 되었는가? 브라질에 도착해 무작정 보사노바 전문 공연장인 ‘비니시우스바Vinicius bar’에 들렀다. 공연을 보러 갔다가, 내 음반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고 다음날 세사르 마샤두의 제안으로 무대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기타리스트 호베르토 메네스칼은 우연히 내 음반을 듣고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직접 전화를 했다. 당시 경험한 모든 순간이 영화처럼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세 번째 브라질 방문에서는 현지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문화 강연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브라질에서 활동하는 것은 어땠는가? 실제로 스케줄을 잡고 ‘일’을 시작 하면서 많은 난관에 부딪혔다. 브라질 여행의 시작이 낭만이었다면, 두 번째는 혹독했다. 공연 장소로 떠나는 길에서 무대 진행자가 갑자기 휴가를 떠나게 되어 일정이 취소되는 등 모든 것이 유동적이었다. ‘아 이곳이 유토피아는 아니구나’라고 현실을 인정했지만, 처음의 마음가짐은 잃지 않으려고 했다. 여전히 브라질은 내 가슴을 뛰게 만들고, 배우고 싶은 리듬이 무척 많다. 세 번째 여행에서는 오히려 생각지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 한국과 브라질의 음악을 믹스하는 시도를 하고, 한국 문화에 관한 강연도 하고, 브라질을 대표하는 뮤지션도 만나면서 음악을 대하는 시선이 확장됐다.
보사노바에 어울리는 현재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들었다. 왜 보사노바에 매료되었다고 생각하는가? 본래 복식호흡으로 최대한 큰 목소리로 노래하는 스타일이었다. 그걸 내려놓으려고 ‘내성적인 창법’이라 불리는 주앙 질베르토의 노래를 따라 하곤 했는데, 굉장히 많은 내공이 필요하더라. 힘을 많이 빼고 말하듯이 노래하는 창법이 결코 쉽지 않았다. 보사노바는 참 로맨틱하다. 멜랑콜리하면서 리듬감을 잃지 않고, 마치 귓가에서 연인이 속삭이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귀 뒤에서 사각사각하는 소리를 구현하고 싶어서 녹음할 때 사운드를 많이 연구하는 편이다. 원하는 음색을 만드는 일은 언제나 나의 화두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내 안에 무엇을 담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내가 현재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충실하고 싶다. 1월 7일부터 화요일마다 EBS FM 라디오 <강성연의 시 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무대에 설것이다.
나희경 씨의 Up Close To Me 보사노바를 향한 열망으로 브라질로 떠난 그가 완성한 두 번째 정규 앨범. 보사노바 외에 팝·포크·펑크·재즈 등 다채로운 장르로 시도한 곡, 보사노바의 거장 호베르토 메네스칼과 브라질의 대표 팝 아티스트인 오스왈도 몬테네그로와 협업해 탄생한 노래 등 총 열두 곡을 담았다. 소니 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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