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우스에서 펴낸 <남도가 정말 좋아요> 중 ‘광주 지역’에 실린 내용을 요약ㆍ정리했습니다.
가볼 만한 곳
이장우 가옥 전경
1 이장우 가옥 수백 년 동안 정씨들이 세력을 잡고 살아온 동네에 지은 집으로, 1899년 정병호가 건축한 것을 1959년 이장우가 사들였다고 한다. 구한말에 지은 이 집은 조선 말기부터 일제 강점기와 개화기를 거치면서 한옥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건축사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
주소 광주 남구 양촌길 21 문의 062-607-2331
“외부의 변화에 맞서서 산산히 부서져버리기보다는 화합과 수용을 통하여 꿋꿋이 그 맥을 이어온 우리 민족의 모습처럼, 이장우 가옥은 일제 강점기에도 유리창 겹문이나 왜식 정원을 받아들이며 그 모습을 유지해왔다. 시간의 풍파를 이겨낸 고택의 모습은 그래서 더 아름답고 의연하다. 삭막한 도심 한가운데에 숨겨진 비밀의 정원 같은 이장우 가옥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따뜻한 생명의 온기를 내뿜고 있다.” _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 이은실 씨 추천
의재 미술관 내부
의재 허백련 선생, 춘설헌
2 무등산과 의재 미술관 의재 허백련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미술관으로 무등산국립공원에 있다. 의재 미술관은 인봉 아래 계곡을 사이에 두고 생전에 의재 선생이 기거하던 춘설헌과 50여m를 마주하고 지어졌다고 한다. 미술관 주변에는 의재 묘소와 관풍대 등 그와 관련한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주소 광주 동구 증심사길 155 문의 062-222-3040
“흩날리는 대나무, 흐드러지게 핀 목단, 글씨와 여백들, 이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운데, 나에게는 오히려 오래된 익숙함으로 통하는 느낌이 신기하다면 신기할 노릇이었다. 마치 처음 가본 시골 거리 풍경에서 자주 본 듯한 무언가를 떠올리는 여행객의 착각과도 같은 일이 나에게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그리고 있는 그림 속에 의재 선생의 필력과 그가 지키려고 하신 법도가 시간을 넘어 전해지고 있음이 신선한 느낌으로 악수를 청하듯 다가서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것이 어제 화실에서 걸어 나오며 느낀 기대감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순간 스쳐 지나갔다.” _ 디자이너 방혜신 씨 추천
용아 생가
송호영당
3 용아 생가 4 송호영당 광주가 낳은 서정 시인 용아 박용철은 김영랑과 함께 한국 시문학의 새 지평을 연 개척자다. 1904년 광주 광산구 송정리에서 조선조 중종 때의 명신 눌재 박상의 15대손으로 태어났다. 34세에 요절한 그는 1930년에 김영랑과 함께 순수시 전문지 <시문학>을 창간했다. 그 창간호에 훗날 그의 대표작이 될 ‘떠나가는 배’ ‘밤 기차에 그대를 보내고’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근처에서 ‘박용철 생가’라는 표지판을 따라 마을 안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골목 끝에 초가집이 보인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높게 단을 쌓고 지은 집 대청 앞에 굴곡이 심한 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한 모습이 보인다. 자연의 미를 그대로 살린 기둥이 시골 촌부를 만난 듯 한눈에 정감이 간다. 용아 생가 바로 위로 걸어가면 눌재 박상과 사암 박순을 모시는 송호영당이 있다.
주소 광주 광산구 소촌로 46번길 24 문의 062-960-8253
“집은 사람을 닮는다고 했던가? 용아의 생가는 그의 시처럼 소박하고 단아하다. 높게 단을 쌓고 지은 집 대청 앞에는 작은 계단이 놓여 있고, 정주간에는 굴곡이 심한 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한 모습도 보인다. 지붕에는 초가이엉을 곱게 이어 누구나 고향 집의 느낌을 받는다. 한때 그의 부친이 기와로 개조하려고 하자 용아는 ‘시골집은 초가라야 제멋이 납니다. 가을에 이엉을 올려놓은 후 은은한 달빛이 비추는 모습을 상상해보십시오. 노랗게 빛나는 그 색깔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라며 만류했다고 한다. 1970년대 새마을 사업으로 시멘트 기와를 얹기도 했지만, 1995년 다시 초가지붕으로 복원했다. 지금은 돌담에도 초가이엉을 얹어 고향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를 온전히 닮은 그의 생가에서 잠시 시인이 되어보는 서정적인 영감을 느껴보시길….” _ 퍼플인사이트 부사장 박은서 씨 추천
월봉서원 전경
칠송정
5 고봉 기대승의 월봉서원 월봉서원은 성리학의 대학자 고봉 기대승奇大升(1527~1572)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광산군 비아면 산월리에 망천사를 창건해 위패를 모셨다. 인조 24년에 현재 위치로 이전하고, 효종 5년에 월봉月峯이라고 사액되었다. 산자락을 이용한 계단식 구조의 최상단에는 동북향의 사당, 강당, 숙사 순으로 입체적 차이를 두고 있으며 각각의 문을 통하여 세계를 인도하도록 되어 있다. 좌우 대칭의 수평적 건물들 사이에는 마당이 있다.
주소 광주 광산구 광곡길 133 문의 062-960-8253
“어떤 인연이 있기에 나를 세 번이나 월봉서원으로 부르게 하였고, 무엇을 느껴야 하나…. 가까이하기엔 너무 심오하고, 치열한 느낌이 너무 강했다. 하지만 세 번의 여행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인연을 생각할 때 어떤 힘이 솟아남을 느낀다. 열심히 살아야 함을 느꼈다. 기대승에 관해 더 알고 싶은 독자에게는 기대승이 맺어준 인연인 조선대학교 인문과학대 사학과 이종범 교수(jblee@chosun.ac.kr)를 소개한다.”_ GARIZ DESIGN 대표이사 민근식 씨 추천
풍영정
6 극락강 벽진나루와 풍영정 극락강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치평동에서 서구 쌍촌동까지 약 7km의 영산강 지류를 일컬으며 ‘대동여지도’에는 칠천漆川 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굽이쳐 흐르는 극락강변 언덕에 세월을 잊은 채 아름다운 자태로 자리 잡은 정자가 있으니 바로 풍영정이다. 풍영정 아래에는 영산포에서 소금을 실어 나르는 배를 위한 나루터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벽진나루’다.
주소 광주 광산구 풍영정길 21 문의 062-960-8253
“왜군도 감히 손대지 못한 풍영정의 생존 이야기와 70개의 편액에 담긴 조선 문학의 거봉들 그리고 현판 글씨에 얽힌 갈처사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이곳의 정취를 더욱 신비하게 한다. 칸막이 하나 없는 열린 마루 구조를 취한 이곳은 끊임없이 누군가는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들이 소통하게 하는 창의적인 열린 공간 아니던가? 스토리텔링과 소통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_ CSR 컨설턴트 유명훈 씨 추천
말바우시장
송정시장
7 남도의 오일장 말바우시장 8 송정시장 말바우시장은 광주를 대표하는 전통 시장이다. 1960년대 서방시장 도로변에 근방 농민들이 직접 지은 농산물을 가지고 나와 판매하던 것이 시작점. 매달 2·4·7·9일에 열리며 2일과 7일에는 큰 장이, 4일과 9일에는 작은 장이 열린다. 송정역에서 걸어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는 떡갈비로 유명한 송정시장이 있다. 송정 오일장은 수백 년 동안 음력 3·8일에 열렸으며, 한때 전남 서부 지역의 중심 상권이자 우시장으로도 유명했다. 현재 매달 3·8·13·18·23·28일에 장이 선다.
말바우시장 주소 광주 북구 중문로 10번길 33 문의 062-262-4082
송정시장 주소 광주 광산구 광산로30번길 65 문의 062-944-1026
“그 옛날, 오일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만이 아니었을 게다. 생활 수단이었고, 기다림의 의미였을 것이고, 믿음이었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오일장의 위세는 예전보다 쇠락했지만 여전히 장에는 그만의 정겨움이 있고, 인정을 듬뿍 담아주는 사람 냄새 폴폴 나는 곳이다. 마음이 헛헛할 때 들르는 오일장은 어머니 품처럼 우리를 따뜻하게 안아줄 것이다.” _ ㈜ 엠피케이디자인 대표 김주영 씨 추천
먹을거리
1 차와 떡_오가헌 1864년에 지어진 한옥으로 현재 주인인 오옥순 씨가 건물을 구입, 4년간 복원 작업을 거쳐 3년 전에 문을 열었다. 소나무의 힘줄 만을 이용해 지었으며, 건물 내 모든 주춧돌이 강도 높은 청석으로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 전통을 유지하되 현대적 미감을 더한 오가헌은 귀빈 모임이나 10인 이상의 예약제로만 운영한다. 주로 직접 쑨 떡과 전통차나 제철에 맞는 한 그릇 요리를 제공한다.
주소 광주 동구 금남로4가 42 문의 062-227-5557
2 제철 음식 전문_홍아네 ‘홍아네’ 대표 홍경림 씨는 20년간 제철 음식점을 운영해온 광주 음식의 대가. 얼음 동동 띄운 녹차물에 만 보리밥과 함께 각종 채소에 멸치젓쌈장과 굴비를 올려 한입에 쏙 넣으면 바다와 육지의 향이 온몸으로 전해지는 듯하다(굴비백반정식 2만 5천 원). 철마다 바 뀌는 홍아네의 특별 메뉴를 즐겨보시길.
주소 광주 서구 치평동 245-4 문의 062-384-9401
3 콩국수와 두부_무돌길 쉽터 무등산 자락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51.8km의 무돌길 4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여행자의 쉼터이자 우리콩 전문점이다. 직접 수확한 표고버섯과 매일 직접 내리는 콩물로 요리한 뽕면 콩국수(7천 원)와 두부소면(2만~2만 5천원)이 일품이다. 마을 부녀회장인 공은주 씨가 안주인으로 서리태, 쥐눈이콩 등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도 도매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주소 광주 북구 충효동 121-7 문의 062-266-5287
4 45가지 반찬_일송정 육해공을 망라한 45가지 반찬의 한정식집.1만~2만 원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
주소 광주 북구 누문동 72 문의 062-573-0211
5 한우 고기 전문_한옥식당 한우 암소고기 전문점으로 애호박찌개, 뚝배기비빔밥 등 단품 식사도 가능하다. 한우 생고기 1인분 1만 9천 원, 살치살 2만 8천 원 정도.
주소 광주 남구 양림동 137 문의 062-675-8886
6 차와 사찰 음식_무각사 여의산에 자리한 사찰로 무각사 사랑채에서 점심 식사와 차를 맛볼 수 있다. 전통차와 더불어 발우공양정식(1만 원)과 들깨옹심이(7천 원), 수제비(5 천 원)가 주요 메뉴다.
주소 광주 서구 쌍촌동 1268-1 문의 062-383-0108
7 김치와 보리밥_전북식당 김치대통령상을 수상한 김호옥 씨가 운영하는 보리밥 전문점으로 무등산 입구에 있다. 무등산의 빼어난 풍경을 배경으로 즐기는 백반정식(1만 5천 원)을 추천. 고들빼기, 파, 풋고추, 열무 등 광주를 대표하는 각종 김치와 산나물, 꽁치조림, 시래기된장국이 한 상으로 푸짐하게 나온다.
주소 광주 동구 운림동 414 문의 062-227-1449
8 술과 음식_황톳길 전통차를 비롯해 빈대떡과 도토리묵, 더덕구이, 인삼튀김 등의 안줏거리와 동동주를 판매한다. 먹을거리는 6천~8천 원 정도로 술 한잔 하기 좋은 곳이다.
주소 광주 동구 동명동 155-6 문의 062-226-1550
9 육전_대광식당 대광식당의 육전은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종업원이 손님상에서 얇게 썬 한우를 찹쌀가루와 달걀을 입혀 부치면, 젓갈을 곁들이거나 구운 소금에 찍어 먹는다. 식사로는 매생이 떡국이 유명하며, 육전은 2만 4천 원.
주소 광주 동구 불로동 90-5 문의 062-226-3939
10 남도 전통 한정식_귀향정 15년간 남도의 전통 맛을 이어온 한정식집. 민어회, 홍어, 수육, 김치삼합, 서대찜, 홍어 애국과 같은 남도 대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굴비정식 1만 5천 원.
주소 광주 동구 계림동 1649 문의 062-522-2743
10 육전과 보리굴비_연화 대광식당과 함께 육전으로 명성이 높은 식당 연화. 묵은지나 채소, 젓갈과 함께 먹는 육전도 일품이지만, 보릿자루에 넣어 숙성시킨다는 보리굴비백반(2만 5천 원)도 추천한다. 시간과 정성이 만든 장과 보리 굴비의 발효된 맛이 풍성한 식감을 자랑한다.
주소 광주 서구 치평동 241-4 문의 062-384-1142
머물 곳
1 무등파크호텔 무등산에 15만 평의 휴양과 레저 타운을 조성해 2004년에 새롭게 오픈했다. 스탠다드룸(트윈, 더블, 온돌)은 16만 5천 원(비수기나 주 중에는 할인 요금 적용).
주소 광주 동구 지산동 산 63-1(산 68-18) 문의 062-226-0011, www.hotelmudeungpark.co.kr
2 광주신양파크호텔 무등산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호텔로 객실 요금은 10만~15만 원 선이다.
주소 광주 동구 지산동 20-8 문의 062-228-8000, www.shinyangparkhotel.com
3 금수장관광호텔 요리 전문 비즈니스 호텔로 객실 요금은 5만 5천~9만 원이다.
주소 광주 동구 계림1동 559-1 문의 062-525-2111, www.geumsoojang.co.kr
4 호텔 푸드 앤 투어 최고급 호텔은 아니지만, 쾌적한 실내 환경과 서비스로 젊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점을 받고 있는 부티크 호텔. 객실 요금은 7만 원부터.
주소 광주 서구 상무연하로 31 문의 062-714-1003
5 홀리데이인 광주 호텔 광주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호텔로 오픈한 지 3년이 채 안 됐다. 객실마다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꾸민 창문으로 광주 시내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광주 국제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으며 객실 요금은 32만 원부터.
주소 광주 서구 상무누리로 55 문의 062-610-7000, www.holidayinngwangju.com
6 월봉서원 교육관 고봉 기대승 선생의 선비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숙소다. 비용은 1인당 3만 원.
주소 광주 광산구 광산동 452 문의 062-951-6434(광산구청 문화체육과)
7 라마다플라자 광주 호텔 상무지구에 있는 광주 지역 최초의 최고급 호텔이다. 지상 17층 규모로, 객실 1백 20개와 레스토랑 3개, 스포츠 클럽과 스파 시설, 비즈니스 센터 등을 갖췄다. 객실 요금은 33만 원부터.
주소 광주 서구 치평동 1238-3 문의 062-717-7000, www.ramadagwangju.com
40인의 남도 인문 여행서 <남도가 정말 좋아요> 디자인 리더 40명이 남도로 떠났다. 저자들이 속한 ‘40인의 의자’는 한국의 디자인 리더들이 모여 인문학을 공부하는 모임. 그 첫 번째 여행지가 남도다. 풍요로운 대지에서 나온 맛과 따스한 인심, 아름다운 자연과 그 안에서 꽃을 피운 예술과 선비 문화 등 남도의 인문학적 보물들을 구석구석 탐하고 기록한 이야기는 우리의 정신적 DNA를 발견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40인의 의자 지음, 디자인하우스. |
일러스트레이션 최익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