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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모 인형 만드는 미튼 스튜디오 인형에 집중하다 보면 걱정 따윈 사라져요
돌이켜보면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동네 사랑방에 모여 앉아 손으로 무언가를 꿰고 그리고 두들기며 시간을 보내곤 했죠.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다 보면 이내 마음에 꽃들이 살뜰하게 피어납니다. 요즘 이곳이 그래요. 혼자 놀아서 좋고, 함께 어울려서 더 좋은 우리 동네 숨은 공방들 그리고 그 안에서 찾은 말간 행복.


남다른 손재주는 기본, ‘핸드메이드 마니아’라는 공통분모까지 가진 네 사람. (왼쪽부터) 디자이너 최미옥 씨, 미튼 스튜디오 이민종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정지혜 씨, 블로그 ‘아델의 핸즈프레소’를 운영 중인 파워 블로거 정현아 씨.

1, 3, 5 주인장이 동화적 상상력을 한껏 발휘해 만든 양모 인형들. 사랑스러운 표정과 화려한 색감의 옷이 인상적이다.
2 미튼 스튜디오의 한쪽을 장식한 각종 소품들. 주인장의 까다로운 안목이 반영된 인형과 액세서리 등이 시선을 잡는다.
4, 6 도토리, 비즈 등 다양한 재료에 양모를 더해 만든 파스텔 톤의 소품들은 미튼 스튜디오를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로 만들어주는 일등 공신이다.

계동의 골목길 한편에 자리 잡은 양모 펠트 공방 ‘미튼 스튜디오’는 동심의 나라로 떠나는 특급 열차 같은 곳이다. <오즈의 마법사> <어린 왕자> <빨간 두건> 등 동화 속에서 금세 튀어나온 듯한 사랑스러운 양모 인형들은 물론이고, 양모와 펠트를 활용해 만든 머리띠, 열쇠고리 같은 앙증맞은 액세서리들이 스튜디오 곳곳을 채우고 있는 것. 원래 캐릭터 디자인을 전공했다는 주인장 이민종 대표의 취향이 한껏 반영된 공간인 셈이다.
“그전까진 개인 작업실로 운영하다가 2012년 6월 계동으로 이사 오면서 본격적으로 양모 인형 강좌를 시작했어요. 혼자서 동화책이나 광고 캐릭터 작업을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관심사가 비슷한 다양한 분과 소통하다 보면 함께 마음 맞춰가며 작업할 수 있는 좋은 동료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주인장의 이러한 기대 덕분인지 실제 미튼 스튜디오를 찾는 수강생들은 미술 전공자나 손재주가 남다른 핸드메이드 마니아가 대부분이다. 강좌에 참여한 정현아, 정지혜, 최미옥 씨 또한 마찬가지. ‘아델의 핸즈프레소(nalda21.blog.me)’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정현아 씨는 핸드메이드 강사로 활동 중이고, 정지혜 씨는 일러스트레이터, 최미옥 씨는 디자이너다.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미튼 스튜디오의 매력은 주인장 이민종 대표의 남다른 감성이다.

“핸드메이드 하는 사람들은 대표님의 실력을 모르는 이가 없어요. 메리츠화재 ‘걱정 인형’ 같은 광고 작업부터 다양한 동화책 작업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동경의 대상이죠.” 계동을 지나다가 우연히 들른 미튼 스튜디오가 너무 맘에 들어 강좌를 신청했다는 정지혜 씨는 “양모 인형 만드는 동안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어 행복해요. 일러스트 작업할 때도 캐릭터 응용력이 많이 향상되는 것 같고요”라는 말로 미튼 예찬을 늘어놓았다. 아트 숍 디자인 실장인 최미옥 씨는 이민종 대표와의 친분이 강좌 수강으로 이어진 케이스다. “지난겨울에도 브로치랑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만드는 강좌를 들었는데, 덕분에 따뜻한 겨울을 보냈어요.” 인터뷰 틈틈이 이민종 대표의 지도 아래 분주한 손놀림으로 엄지공주 인형을 만들던 세 사람. 슬쩍 넘겨다보니 만드는 사람의 취향과 스타일이 인형에 고스란히 배어 나온다. “똑같은 재료로 만들어도 모양과 표정이 다 달라요. 그게 양모 인형의 매력이죠”라는 이민종 대표의 말에 “내 건 너무 뚱뚱한가?” 되묻는 정지혜 씨. 순간 왁자한 웃음이 터진다. 이렇게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양모 인형 만들기에 집중하다보면 걱정도 시름도 모두 사라진다는 정현아 씨의 말에 모두들 한목소리로 “맞아요!”를 외치는 순간, 스튜디오엔 행복의 기운이 넘실거렸다.

주 1회 한 달 과정으로 세 시간씩 수업한다. 수강료는 10만 원 (재료비 별도).
미튼 스튜디오 홈페이지(
blog.naver.com/mj_minio) 참조.
주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 70-1 2층 문의 010-4248-3503

글 최혜정 | 사진 이명수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