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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교육 특집] 엄마의 교양 수업을 실천한 장병혜 박사 세 자녀를 미국 사회의 정직한 리더로 키워내다


장병혜 박사는 팔순에도 메모하고 그리며 자녀 교육법을 전하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


늦가을, 효자동의 한 카페에 앉아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말하며 앨리스, 피터, 낸시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삶을 이야기하는 80세 노교수의 얼굴이 해맑다. 아이를 키우는 데 99%의 노력을 기울이느라 진이 빠진 엄마가 아니다. 편한 친구가 많고 살아온 생에 대한 자부심이 그득할 때 나오는 내면의 ‘맑음’으로 팔순에도 우아하고 명랑하다. 그에게 여전히 속 깊은 친구는 앨리스, 피터, 낸시 세 자녀 그리고 그가 가장 자신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에서 40년간 존경받는 교수로 살아온 삶이 아니라, 세 아이 모두 미국 사회를 움직이는 ‘정직한 리더’로 키워낸 ‘엄마 장병혜’라는 사실이다.

“너는 누구냐?” 장택상 씨의 셋째 딸 장병혜
장병혜 박사는 우리나라의 지식인이자 독립운동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초대 외무부장관과 국무총리 등을 지낸 장택상 선생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부잣집 자제로 10대에 일본으로 유학 간 장택상 선생은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발각되어 배를 타고 중국 상하이로 피신했다. 중국에서 다시 러시아로, 대륙 횡단 열차를 타고 러시아에서 독일로, 독일에서 영국으로….
헤이그 열사 이상설 선생과 독일에 머물던 안창호 선생은 어학 실력이 뛰어난 10대 독립운동가인 그에게 ‘배우는 것이 독립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떠나 고생 끝에 닿은 머나먼 땅 영국에서 에든버러 대학을 졸업한 그는 귀국해 항일 운동을 이어나갔다.

“일제가 우리의 문화재를 헐값에 빼앗아 남산에서 경매로 팔았습니다. 아버지는 친구들과 클럽을 만들어 경매 카탈로그를 입수해 절대 일본에 뺏기지 말아야 하는 문화재를 어떻게든 낙찰받았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시면 창을 열어 하늘을 보신 후, 그날에 어울리는 그림이나 도자기를 꺼내 들여다보시고 하던 모습이 네다섯 살이던 제 기억에 선명히 남아 있지요.”

장택상 선생은 자녀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했다. “너는 누구냐, 너의 성은 무엇이냐, 할아버지는 누구시냐?” 대답하고 듣고, 묻고 대답하면서 어린 자녀들에게는 저절로 ‘판단력’이 생겼다. 혹여 아이들이 밖에 나가 말실수를 할까 봐 아버지가 일제에 대한 평을 한마디 하지 않았어도 자녀들은 스스로 시대 상황과 아버지의 고뇌를 판단했고, 매일 아침 대문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고물 장수의 말을 ‘통찰해’ 아버지 앞에서 종알종알 진의를 분석해보기도 했다. 부모와 함께 상상하고 듣고 말하고 판단하고 통찰하며 집 안에서 ‘교양’과 ‘어학 실력’을 쌓아나갔다. 이러한 내면의 성장은 열아홉 소녀 장병혜가 “겨우 독립한 나라를 왜 또 반으로 갈라놓았는지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를 알아야겠다”며 혈혈단신으로 미국으로 떠나 ‘독립’하도록 한 결심의 동력이 되기도 했다.

부모님과 어린 시절의 장병혜 박사.

“누가 제일 불쌍하니?” 아이와의 솔직한 대화
‘1달러를 벌면 그만큼 더 애국’이라고 생각한 독립운동가의 딸은 미국에서 집안의 도움 없이 손에 굳은살이 박일 만큼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했다. 그로브 시티 칼리지를 졸업한 후 피츠버그 대학에서 역사학 석사를 마쳤고, 조지타운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하며 남편인 양각용 박사를 만났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조지타운 대학 역사학과의 젊은 교수이던 양각용 박사는 사별한 아내와의 사이에 세 아이를 두었다. 아빠의 연구 과제와 업무가 산더미인 까닭에 세 아이는 여기저기 맡겨져 제각각 양육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장병혜 박사와 결혼한 후 뿔뿔이 흩어져 지내던 양각용 박사의 세 아이가 한집에 모이자, 매일 전쟁이 일어났다. 변화와 규칙이 절실했다.

“큰딸 앨리스에게 너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무한히 불쌍하대요. 엄마가 없고 아빠는 바쁘고 어린 동생들만 있으니까요. 둘째 피터도 자신이 불쌍하다 하고, 겨우 네 살인 낸시까지 자기가 불쌍하다고 하더군요. 기가 막혔어요. 그러면 아빠는 어떠신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아버지가 더 불쌍하다고 대답하더군요. 부인이 죽었고 아이는 셋이고 가난한 교수이니까요. 그러면 나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아이들 대답이 ‘제일 불쌍하다’라고 하더군요.”
불쌍한 사람끼리 한집에 모여서 계속 불쌍하게 살아야 할까? 새엄마의 물음에 아이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보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고는 각자 행복을 위해 자기가 할 일을 종이에 다 적어보기로 했다. 일어나고 자는 시간, 각자의 역할을 설정했다. 그러나 이런 시도만으로 불쌍한 이들이 모인 가정에, 하루아침에 행복의 하모니가 찾아올 리 없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픽업하면 차 안에서 클래식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다 같이 ‘악’ 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나도 답답하고 아이들도 답답하고, 그렇게 스트레스를 발산하려는 것이었지요. 매일 저녁엔 다 같이 모여 다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오늘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내가 싸준 도시락은 어땠는지, 어떤 걸로 바꿔주면 좋은지, 엄마에게 돈이 있는지 없는지 모든 마음을 정직하게 주고받았지요. 부모가 아이에게 먼저 솔직해지면 아이는 엄마 아빠를 가엽게 여겨 각자의 의무를 다하게 됩니다. 내 처지가 불쌍할 때 아이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의논해보세요. 저는 같은 방식으로 학교와 회사를 경영했습니다. 아침에 일찍 와서 직원들과 오늘 할 일을 이야기하고, 저녁에 다시 모여 대화를 나누었죠. 이런 식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 가정도 직장도 하모니를 이룰 수 있습니다.”

엄마의 질문, 아이의 통찰력을 키우는 시작점
차에서 고함을 지른 후 집에 돌아오면 손 씻고 간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각자 자기 방에 가서 청소와 정돈을 했다. 그리고 다시 모이면 이번엔 음악 감상 시간이다.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 같은 클래식 작곡가들의 음악을 간단하게 설명해주고 다 같이 편안히 앉아 같은 곡을 일주일씩 계속 들었다. 그런 시간이 축적되니 아이들이 스스로 음을 깨우쳤고 멜로디까지 익혔다.
“토·일요일은 자유의 날입니다. 공부는 안 하고 극장, 박물관, 갤러리에 갑니다. 영화를 세 편씩 보기도 했지요. 그러고는 누가 그 영화를 만들었느냐고 질문을 합니다. 당연히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두 번째 극장에 가면 꼭 알아냅니다. 이렇게 문답하면서 관찰력과 통찰력을 길렀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오늘 우리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은 어떤 넥타이를 했니?’라고 물어 이후에 아이가 스스로 시야를 넓혀 주변을 관찰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유명한 대학이라도 젊은 교수는 월급이 적다. 가령 하버드 대학에서 5년 가르치고 다른 학교로 옮겼을 때 그제야 연봉이 큰 폭으로 오르는 식이다. 그러니 조지타운 대학의 젊은 교수 부부도 돈이 없었다.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세 명 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갖겠다고 하더군요. 긍지가 있는 것, 의義가 있는 것, 남에게 도움 주고 너 자신도 도움받는 것을 장래 희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20대는 자신을 위해 노력해 습득하고 지력을 쌓아라. 30대에는 회사와 자신이 속한 곳을 위해 열심히 해라. 그다음 40대부터는 사회를 위해 작은 것이라도 공헌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는 성글게 짠 스웨터와 같아서 다양한 의견을 모으는 복잡한 과정으로 나라를 운영합니다. 그러기에 투표하고 토론하고 사회와 국가를 위하는 생각을 각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교육해야 어른이 되어 안정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가운데 장병혜 박사를 중심으로 앞쪽이 막내 낸시, 양 옆이 둘째 피터와 큰딸 앨리스.

토털 에듀케이션, 내 아이 교육의 전문가 되기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세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할지 처음에는 장병혜 박사도 자신이 없었다. 그저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의 시처럼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말이 해답이라고 믿었다. 아이가 있으면 엄마에게 새로운 관찰력과 통찰력이 생긴다. 배가 고파 우는지, 아파서 우는지 엄마는 오랜 관찰로 내 아이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게 된다. 아이가 엄마의 새로운 능력을 끄집어내고 확장시켜, 엄마를 내 아이에 대한 누구보다 뛰어난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또 자녀 교육법은 이미 내 부모에게 배운 대로 사람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다. 예를 들어 장택상 선생은 다리를 베고 누운 딸에게 지구 반대편 나라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거대한 집을 짓고 계산을 아주 잘하는 잉카 민족이 있다는 이야기에, 조선에 살던 어린 딸은 아버지가 엉뚱한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생각하며 재미있어했다. 아침마다 아버지가 그림과 도자기를 바라보시던 장면도 잊을 수 없다. 어린 딸의 눈에도 아버지는 중요하고 깊고 평안한 순간을 만끽하시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떠올리며 저만의 ‘토털 에듀케이션’을 구상했습니다. 아이의 신체 모든 영역이 고루 발달하도록 하는 부모의 교육법이지요. 예를 들어 두뇌 발달(cognitive domain)을 위해 잉카 문명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심장과 폐가 있는 가슴(affective domain)을 위해 기쁨·슬픔·억울함·이해 등 정서를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글 쓰고, 요리하고, 물건 만드는 손의 영역과 정직한 성교육도 가정에서 중요시해야 할 요소입니다. 걸어 다니는 다리는 사교하는(socialize) 영역으로, 이 다섯 가지 영역을 이해하면 가정에서 아이들과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부모가 내 아이 교육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당당한 리더로 성장시키는 엄마의 토론 수업
장병혜 박사의 세 자녀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 저녁 한 시간씩 규칙적으로 엄마와 대화를 하며 자랐다. 엄마가 세 아이의 토털 에듀케이션을 직접 실천한, 이른바 ‘엄마의 교양 수업 시간’이다. 월요일은 사람, 화요일은 발명, 수요일은 자연 과학, 목요일은 초자연을 주제로 엄마와 아이들이 대화를 나누었고 금요일에는 자유 토론이 이어졌다. 처음에는 친구, 나뭇잎 등에 대해 엄마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작한 수업이 회를 거듭할수록 아이들이 준비한 질문과 주제로 발전해나갔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궁금한 것도 많아지는 아이들. 매일 한 시간씩 엄마와의 대화로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세상의 갖가지 지식과 정보를 마음껏 습득했다. 그러한 시간이 켜켜이 쌓이자 아이들의 상식과 사고력이 또래보다 한층 풍성해졌다. “사소한 대화로 시작하는 교양 수업을 한 달만 해보세요. 그러면 아이들이 질문을 가지고 올 것입니다. 그 질문을 듣고 엄마와 형제들이 피드백을 주고받으면, 그것이 쌓여 아이 스스로 토론 문화를 익히게 됩니다. 숱한 대화를 통해 어떤 말을 하면 상대의 감정이 상하고, 어떻게 표현하면 설득력이 있는지 아이 스스로 깨닫는 것이지요. 이렇게 자란 아이는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회의를 이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친숙한 일이기 때문이지요.”

뇌 손상 아이를 CEO로 성장시킨 엄마의 관찰력
성장기 내내 반복되던 엄마의 교양 수업이 뿔뿔이 흩어져 살던 ‘불쌍한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매일 한 시간씩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기른 관찰력, 판단력, 통찰력은 아이들의 지성과 학습 능력이 ‘빅뱅’하도록 했다. 큰딸 앨리스는 하버드 법대 졸업 후 뉴욕 대형 로펌의 변호사가 되었고, 큰아들 피터는 하버드 대 비즈니스 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CEO이며, 16세에 예일 대학을 수석으로 입학한 막내딸 낸시는 국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큰아들 피터의 변화는 놀라웠다. 미숙아로 태어난 피터는 또래 아이들보다 지적 능력이 부족했고, 어느 날은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데려가니 ‘어릴 적 심리적 충격으로 입은 뇌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두 딸은 장병혜 박사의 생각대로 작은 생활 습관부터 하나씩 교육시켜 나갈 수 있었지만, 피터는 달랐다. 그래서 엄마는 피터를 더 자세히 ‘관찰’했다. 아이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대처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피터가 보는 앞에서 주방 식기를 정리하는데, 아이가 가벼운 그릇은 안에 두고 무거운 그릇은 손이 닿는 곳에 두는 게 어떠냐고 하더군요. 뇌 손상을 입은 아이치고는 대단한 관찰력이었어요. 또 어떤 날은 피터가 직접 고안한 게임을 아이들이 하는 것을 봤어요. 남 눈에는 혼자서 공상에 빠지는 비정상적 아이일지 몰라도 엄마인 제 관찰에 의하면 피터는 또래에 비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분명했고, 또 거기에 몰입할 줄 아는 아이였습니다.” 그 뒤로 엄마는 피터가 무언가를 만들면 아낌없이 칭찬해주었다. 누나와 여동생이 우수한 성적표를 가져와도 피터 앞에서는 큰 소리로 칭찬하지 않았고, 대신 피터의 성적에 대해서는 잘한 과목을 크게 칭찬했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피터를 밖에 데리고 나가 열린 공간에서 직접 많은 것을 경험하게 했다.
“열린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피터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 명확히 인식했습니다. 특히 수학과 과학에 재능을 보였는데, 결국 고등학교 때 전국 규모 과학 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가 수상을 했어요. 그 아이가 10년 전 지적 미숙으로 방과 후 수업을 받고 부모의 보호를 받았다고 누가 믿겠어요?”

내 아이의 재능을 키워줄 힘은 육아 원칙이나 이론이 아닌, 바로 ‘부모 자신’에게 있다고 장병혜 박사는 거듭 강조한다. “아이가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는지, 어떤 어려움을 안고 있는지, 어떤 걸 좋아하고 잘하는지 부모가 가장 잘 알고 있어요. 부모가 자기 내면에 있는 힘을 간과하고 주관을 버린 채 그저 책이나 텔레비전에서 본 대로, 혹은 누군가에게 들은 대로 아이를 대하는 것은 목마른 아이에게 물 대신 빵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목마른 아이에게 빵을 줄 부모가 있을까? 가장 좋은 교육은 아이가 목마른지를 살피는 부모의 ‘관찰’과 ‘통찰’에서 시작한다. 하루에 한 시간씩 대면하는 사교육 선생님은 도저히 할 수는 것, 살 비비고 눈 마주치며 내 아이를 알고 규칙적으로 대화하기. 사소하지만 살가운 엄마의 교양 수업으로 아이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99% 엄마의 노력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다.

<나의 길을 간다는 것>은 장택상 선생의 딸로 태어나 어머니, 교육 전문가로 살아온 장병혜 박사의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자녀 교육법을 멘토링하는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에서 장병혜 박사는 엄마가 먼저 ‘인생 에 애티튜드’를 확립한 후 자녀를 교육하라고 조언한다.

장병혜 박사가 알려주는
엄마의 교양 수업 계획표

“엄마가 주제를 정해 요일별로 아이들과 대화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나이에 따라 적절한 주제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월요일, 사람(man)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중심으로 이야기 합니다. 사랑, 우정, 충성심, 효심, 우애, 예의, 인사, 의사소통은 물론 인류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습니다.

화요일, 발명(man in nature) 자연 관찰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다양한 사물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연필은 손의 연장, 안경은 눈의 연장, 자동차는 다리의 연장으로 확대해나갈 수 있습니다. 인간이 섭취하는 음식은 물론 기계나 도구도 이 범주에 속합니다.

수요일, 자연(nature) 나뭇잎을 관찰해 모세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식입니다. 바람, 구름, 천체의 신비를 이야기하고 물이 온도에 따라 비, 이슬, 서리, 눈으로 변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공해나 환경 문제도 가능하며 과학, 수자원, 동물 등 주제가 무궁무진합니다.

목요일, 초자연(super nature)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계, 즉 공상 속 전설이나 꿈의 세계를 그려봅니다. 종교, 도깨비, 공상 과학의 모든 것이 이 범주에 해당됩니다.

금요일, 자유 토론(practice) 궁금하거나 의문스러운 점, 인간의 힘으로 풀어내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영역 등에 대해 해결책을 찾아봅니다. 토론하며, 주제에서 소주제나 결론을 도출해내는 방법까지 배웁니다.

토·일요일 자녀와 놀아주세요. 이날은 청소도 하지 않습니다. 극장이나 공연장으로, 혹은 집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으로 실컷 놀아주면 됩니다.
글 김민정 | 사진 이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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