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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회사 넥슨이 만든 디지털 감성 놀이터 더놀자 애들아, 더 신나고 더 재미있게 놀자
게임 회사에서 놀이터를 만들었다? 내 아이가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에 빠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해온 엄마라면 지금부터 눈과 귀를 열고 주목할 것. 내 아이를 창조적으로 키우는 방법을 ‘더놀자’에서 배울 수 있으니 말이다.


넥슨이 운영하는 어린이 복합 문화 공간 ‘더놀자’. 스포츠, 소통, 교육, 예술 등 네 가지 테마의 놀이 체험 공간으로 구성했다. 넥슨은 더놀자 외에도 장애인 표준 사업장인 넥슨 커뮤니케이션즈(부산), 수익금 전액을 지역 사회에 기부하는 문화 카페 닐모리동동(제주), 아이들이 책과 함께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53개의 작은책방(전국) 등 지역 사회 공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감각이 춤추고 생각이 살아나는 곳
놀이를 통한 사고나 재미를 찾는 행동은 아이에게 어린 시절 세상을 새롭게 보는 능력을 키워준다. 수많은 영·유아 기관과 어린이 교육 업계에서 ‘어떻게 더 잘 놀게 할까?’라는 화두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온라인 게임 회사 넥슨이 어린이의 창의적 발상을 위한 디지털 감성 놀이터 ‘더놀자’를 오픈했다는 소식이 반갑다. ‘더 자유롭게, 더 신나게, 더 가깝게, 더 만지고, 더 느끼고, 더 생각하고’라는 슬로건 아래 만든 ‘더놀자’는 아이의 신체 감각을 깨워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과 만나고, 디지털 매체를 체험할 수 있게 꾸민 공간이다. 연면적 약 890m2(270평) 규모의 놀이터는 아이가 직접 만지면서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경험할 수 있는 14개의 존으로 구성. 지난 5월 오픈한 후 5천여 명의 어린이가 다녀갔고 재방문율도 높은 편인데, 이는 온라인 게임 회사로서 넥슨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능력을 십분 발휘한 결과다. 느낌표 주스를 마시면 게임 에너지가 상승하듯 더 잘 들리고 잘 보이게 된다는 스토리를 부여해 흥미를 높이거나, 다양한 생김새의 캐릭터를 개발해 마치 현실 세계에서 거대한 게임을 경험하는 것 같은 효과를 준 것이다. “실제 느낌표 주스를 마신 아이는 더 잘 보이고 손끝이 더 예민해졌다며 신기해하고 ‘아바타 미러’를 통해 보이는 화면이 주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과일 음료를 마셨을 뿐인데 신비한 능력을 얻었다며 신나하죠. 100분으로 정해진 이용 시간이 끝난 후에도 돌아가려 하지 않아 진행하는 선생님들이 애를 먹기도 해요.” 국내에서 어린이 문화 시설의 적당한 사례를 찾기 힘들었던 만큼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의무감’으로 더 ‘잘’ 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는 넥슨 사회 공헌팀 박이선 실장. 별개의 동으로 구성한 아츠랩에서는 게임 회사의 전문성을 살린 교육 프로그램을 펼칠 예정이다.

1 만지고 듣고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
2 넥슨의 통합 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아츠랩. 어려서부터 건강한 디지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오감 체험 네티켓’ 프로그램이 특히 인기다.

공간 디자인은 보이드 플래닝 최희영 소장이 맡았다. 기존의 보육 시설이나 키즈 카페와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네이밍과 인테리어로 눈길을 모은 넥슨의 사내 어린이집 ‘도토리소풍’을 작업한 인연으로 다시 뭉친 것. “지난가을 건물에서 공용 공간으로 쓰던 로비에 놀이터를 만들어야 하는 미션을 받았어요.평면이 좁고 천장이 높은(8m) 특성을 고려해 마 치 산을 오르듯한 수직 공간을 계획했죠.” 최희영 소장은 게임 속 캐릭터가 하나의 미션을 마치면 다음 단계의 공간으로 탐험해나가는 방식을 공간에 적용, 가벽을 세워 14개의 공간을 분할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지금껏 아이를 위한 공간이 주로 부드러운 곡선을 사용해오던 것에 견주어 ‘더놀자’는 직선과 각진 도형의 조합으로 만들었다는 것. 이 때문에 더욱 재미있고 다이내믹한 모양의 바위와 산이 탄생했다. 대신 딱딱한 틀을 감싸는 마감재는 한층 부드럽고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변화를 주었다. 수세미, 보들보들한 패브릭, 인조 잔디, 그물, 지퍼 등 여섯 가지 소재를 모든 공간에 숨겨놓고 아이들이 이를 직접 찾아내고 만지고 느끼며 신나게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동글동글 귀여운 노란 개구리 ‘또르’와 함께
‘더놀자’ 둘러보기

‘더놀자’에 입장한 아이들은 가장 먼저 도슨트 선생님의 간략한 설명을 듣는다. 아이들 스스로 만지고 보고 느끼며 자신만의 경험을 채워가는 것을 놀이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특별한 룰이나 순서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각각의 존을 어떻게 이용하고 즐겨야 하는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을 전한다. ‘더놀자’의 대표 캐릭터인 ‘또르’가 여덟 번째 생일을 맞아 이곳에 초대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Zone 1 춤추는 언덕 초록빛 높고 낮은 산과 작은 길들이 보여요. 신발을 벗으니 발바닥이 시원하면서도 왠지 상쾌해요. 황금빛 초대장을 펼쳐보니 이렇게 적혀 있네요. “더놀자에 온 여러분 환영합니다. 두 색깔 중 원하는 병의 주스를 마셔야 이 산을 오를 수 있어요.” 또르는 핑크색 병의 주스를 꿀꺽 마셨어요. 힘이 불끈 솟는 것 같아요. 경사가 가파른 언덕을 오르며 춤추듯 즐겁게 신체를 움직일 수 있다.

Zone 2 변신 거울 어느새 산 끝의 작은 문으로 들어서니 올록볼록한 여러 개의 거울이 있어요. 거울 앞으로 다가가자 키 작은 꼬마가 보여요. 그 옆 거울에 비친 꼬마의 몸이 풍선처럼 커져 있네요. 거울에 사는 괴물은 또르를 따라다니며 이상한 모습으로 변신해요. 더놀자의 모든 출입문은 거울로 이루어졌다. 때로는 뚱뚱하게, 날씬하게, 길게 보이는 특수 거울을 통해 현실과 다른 모습에 재미를 느낀다.

Zone 3 알록달록 비 어두컴컴한 하늘에서 알록달록한 빛깔의 비가 쏟아지고 있어요. “이번에는 비가 오잖아! 우산도 없는데 어떻게 하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옷이 하나도 젖지 않아요. “말도 안 돼. 이런 비가 있다니!” 특수 소재로 만든 단단한 빗줄기! 다양한 조명으로 여러 빛깔의 ‘비’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

Zone 4 뽀글뽀글 카페트 불빛이 번쩍거리는 바닥이네요. 오른발로 살짝 바닥을 밟아보니 또르의 발밑에 물방울이 모여들어요. 물방울이 모여 또 하나의 길이 만들어졌어요. 사람의 발이 닿으면 색이 변하고 모양이 생성되는 디지털 놀이. 줄넘기, 공 피하기 등 다양한 신체 활동을 즐길 수 있다.

Zone 5 고고씽 카트바이크 물방울이 안내한 길 앞에는 친구들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보여요. 또르가 자전거에 앉자 눈앞에 카트라이더 경기가 펼쳐졌어요. 또르는 어느새 카트라이더 선수가 되어 달리고 있어요. 앗! 어디선가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려요. 넥슨의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공간.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으면 속도에 따라 게임 속 캐릭터가 움직인다.

Zone 6 두드려 벽 친구들이 형형색색 막대기를 들고 벽을 두드리고 있어요. 벽에 난 다섯 개의 구멍에서 불이 깜빡이고, 막대로 두드리자 소리가 나네요. 그런데 나를 초대한 사람은 누굴까요? 순간적으로 조명이 들어오는 곳을 손으로 만지거나 막대기로 치면 반응하는 기계. 민첩성과 유연성을 기를 수 있다.

Zone 7 뱅글뱅글 동굴 어두운 방에 들어서자 초록빛 그림이 가득해요. 또르도 초록빛 연필로 여기저기 그림을 그렸어요. 도화지보다 훨씬 넓은 벽과 바닥에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정말 신나요. 형광 볼펜을 이용해 동굴 벽에 암호를 남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Zone 8 요리조리 케이크 산처럼 쌓아 만든 케이크가 얼마나 큰지 거대한 성처럼 보이네요. 가까이 다가가니 케이크에는 여러 개의 구멍이 있어요. 그 구멍에 별, 딸기, 쿠키 모양의 장식품을 달아주니 케이크가 훨씬 근사해졌어요. 거대한 케이크 모양의 벤치가 있고 케이크에 연결된 크림 미끄럼틀을 통해 위아래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볼풀로 풍덩 뛰어들 수 있는 공간.

Zone 9 빙그르르 크림 커다란 케이크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닥에는 초콜릿 맛, 바닐라 맛, 딸기 맛 크림이 가득하네요. 신비한 크림 길로 발을 내딛자 또르는 크림 속으로 퐁당 빠지고 말았어요. 또르는 크림 속에서 수영도 하고, 더 깊은 곳으로 발을 뻗어보기도 했어요. 케이크의 생크림을 형상화한 미끄럼틀.

Zone 10 퐁당퐁당 초코 크림 속을 헤엄치다 보니 초콜릿 색의 신기한 방이 눈에 띄었어요. 구석에 있어 열심히 찾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비밀의 방이에요. 폭신 폭신한 초콜릿 강에 누워 있으니 엄마가 언젠가 들려주었던 것 같은 동화가 흘러 나왔어요. 100편의 동화가 수록된 스토리 빔을 통해 영상으로 구연하는 다양한 동화를 즐길 수 있다.

Zone 11 살랑살랑 바람 계곡 하늘 높이 뻗은 대나무 숲 사이에는 나팔 같기도 하고 귀처럼 보이기도 하는 구멍이 있네요. 또르는 구멍에 귀를 가만히 대보고 소리도 질러보았어요. 어디선가 새소리, 바람 소리가 들려요. 대나무를 형상 화한 기둥의 버튼을 누르면 열두 가지의 자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Zone 12 엉뚱기발 실험실 ‘엉뚱기발 실험실’이라고 적힌 방에 들어가니 화면이 밝아졌어요. “안녕? 나는 왕코 박사란다. 내가 초대장을 보냈어. 하하하, 더놀자에서 탐험이 재미있었지? 이제는 집으로 가야 하는데 신발이 없으면 나갈 수가 없어. 자, 이제부터는 이곳에서 본 것, 만져본 것, 냄새 맡은 것 등을 생각하면서 너만의 신발을 만들어보렴. 하하하!” 왕코 박사는 웃음소리와 함께 사라졌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색을 누르자 신발에 색이 입혀졌어요. 어느새 또르만의 신발이 만들어졌고, 금방 사라졌어요. 더놀자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색상과 재질에 자신만의 감각을 더해 개성 있는 신발을 만들 수 있다. 신발은 더놀자 입구에 설치된 멀티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

Zone 13 왕코 박사의 작은 책방 “대체 내 신발은 어디로 사라진 거지?” 대나무 숲을 지나니 아까는 발견하지 못한 문이 보여요. 문 안쪽에는 친구들이 앉아서 책을 읽고 있어요. 또르는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서 읽기 시작했어요. 넥슨의 대표적 문화 공헌 사회 활동인 작은 책방 53호. 해먹과 대청에 누워 책을 볼 수 있다.

Zone 14 아바타 미러 미끄럼틀을 타고 밖으로 나오니 커다란 화면 앞에서 친구들이 춤을 추고 있어요. 화면 속 사람들이 친구의 동작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신기해 한참을 구경하다 보니 큰 화면에 또르가 만든 신발이 다른 신발들과 함께 움직이고 있네요. “엄마! 저기 내가 만든 신발 좀 보세요!.” 게임 아티스트 기획전 <보더리스Borderless>에 전시돼 호평을 얻은 작품. 동작 인식 센서를 통해 모니터 앞에 선 관람객의 움직임을 화면 속 캐릭터에 전달한다.

*더놀자는 예약제로 운영하며 단체 관람은 평일, 개인 관람은 주말에 이용 가능하다. 6~11세 어린이를 위한 곳이지만 엄마와 함께 왔을 경우 더 낮은 연령도 입장할 수 있다. 관람료 무료, 월요일 휴관.


취재 협조 더놀자 by 넥슨(051-731-6300, www.thenollja.com), 보이드 플래닝(www.voidplanning.co.kr)

글 성정아 | 사진 김재윤(Zip studio)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