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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을 위한 추천 장소 서울의 잠 못 드는 밤
도시에서 맞이하는 휴가가 외롭지 않다면 그것은 밤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밤의 낭만을 사랑하는 ‘밤 애호가’ 세 명이 여름밤의 정취를 즐기기 좋은 명소를 추천했다. 이곳에 가면 밤이 즐거워!

‘크라잉넛’ 베이시스트 한경록 씨 추천
이곳에 가면 음악이 들려
서울에서 가장 작은 바 ‘럭키 스트라이크’
5평 남짓한 바에는 오직 여섯 개의 의자만 있다. 웨스턴 스타일바인 럭키 스트라이크는 가볍게 들러 칵테일이나 샷 잔으로 위스키를 즐기기에 좋은 곳. 일주일에 두 세 번은 꼭 이곳을 찾는다는 한경록 씨는 칵테일 한 잔을 추천하는것도 잊지 않았다. “이곳에 오면 ‘아이리시 카밤’ 한 잔을 꼭 주문하세요. 아일랜드 흑맥주인 기네스에 아이리시 위스키와 베일리스를 넣어 마시는 칵테일로 밤의 기운을 흠뻑 느끼게 해줍니다.” 매달 7이 들어간 날에는 모든 메뉴를 50% 할인해주니 참고하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2-3 1층
문의 02-336-6213

4천 장 LP가 있는 음악 다방 ‘롸일락’
인디 음악이 붐을 이루던 1990년대 중ㆍ후반에 음악 카페 ‘밥 딜런’을 운영하던 이종현 대표가 지난해 다시 문을 연 술집이자 공연장이다. 온통 붉은 조명으로 물들인 실내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LP. 딱히 장르 구분이 없지만, 딥 퍼플, 레드 제플린, 지미 헨드릭스 등 1970~1980년대에 유행하던 록 그룹의 음악을 주로 감상할 수 있다. 인디 그룹 1세대에 속하는 크라잉넛도 음악 감상을 위해 이곳을 찾아온다.

“공간은 평범하고 1990년대 유 행한 음악 다방 분위기지만, 음악 선곡은 환상적입니다. 김광석, 들국화, 산울림, 활주로, 김추자 등 우리가 사랑하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LP로 듣는 즐거움을 만끽해보세요. 참, 이곳에 오면 만취한 제 모습도 종종 목격하게 될지 몰라요.”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2-3 지하

낮에는 다방, 밤에는 공연장 ‘취한 제비’
오후 6시까지는 ‘제비 다방’, 그 이후부터는 간판이 ‘취한 제비로’ 바뀌는 문화 공간이다. 매일 저녁 9시경에는 인디 밴드의 공연이 펼쳐진다. “1층과 공연장인 지하층이 복층처럼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두 층 모두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지요. 조용하면서 음악을 즐기는 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랍니다.”
주소 서울시 포구 상수동 330-12 문의 02-325-1969

여행 작가 유철상 씨 추천
야경이 아름다워 밤이 즐겁다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
서울성곽 정비 사업에 맞춰 돈암동 성북구민회관에서 팔각정 앞까지 산책로가 이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동대문 쪽부터 종로까지 서울 야경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과천 서울경마공원 일대
낮에는 과천서울랜드나 동물원, 국립과학관에서 관람을 즐기고, 어둠이 내린 밤에는 경마장 뒷길에서 낭만을 나누기 좋다. 도로 양옆에 가로수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데이트 공간으로 최적이다.

응봉산 전망대
응봉역 쪽에서 체육공원 방향으로 5분만 올라가면 정상에 있는 팔각정에 다다른다. 경치가 아름다워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배경이 되는 곳이다. 영화 에서 배우 김래원 씨가 거북이와 함께 노는 장면을 찍은 곳이 바로 이 팔각정이다. 사람이 많지 않아 북적거리지 않고 강바람이 불어 더위도 싹 가신다.

방송인 홍석천 씨 추천
여름밤에는 이태원으로 오세요!
“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이태원에 몰려 있기 때문에, 제게 밤은 이태원 그 자 체입니다. 이태원은 서울에서 가장 다문화적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죠. 해 질 무렵 이슬람 사원이 있는 고지 대에 올라가 서울 야경을 먼저 만나보세요. 기하학적 구조의 이태원 골목길부터 N서울타워까지 서울의 밤이 한눈에 펼쳐지니까요. 서울은 어느 여행지의 밤과 비교해도 결코 모자람이 없어요.
산책하듯 내려와 이태원 골목길 구석구석에 있는 레스토랑과 펍 여행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해밀톤 호텔 뒷골목을 중심으로 몰려 있는 라운지와 펍, 호프집은 서울에서 가장 오랫동안 불빛이 꺼지지 않는 곳이기도 하죠. 밤의 분위기에 취했다면 제가 운영하는 ‘마이 누들 레스토랑’ 지하에 오픈한 미스틱Mystik 클럽에 들러보세요. 공간은 작은 편이지만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단골 클럽으로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공간입니다.
이태원 특유의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다면 트랜스Trance 클럽에서 열리는 새벽 2시 공연도 추천할 만합니다. 배를 잡고 폭소할 만큼 흥미로운 드래그퀸(여장 남자) 쇼가 펼쳐지니 이름만 듣고 선입견을 품지는 마세요. <개그콘서트>의 에로틱 버전 정도 될까요? 서울의 밤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다면 이태원으로 오세요. 이곳만큼 흥미진진한 곳도 없습니다.”

구성 최혜경, 박경실, 신진주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