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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요즘 록 그룹 장미여관 / 슈퍼디바 우승자 장은주 씨

KBS <톱밴드2>의 인기 스타
록 그룹 ‘장미여관’

(왼쪽부터) 육중완, 임경섭, 윤장현, 배상재, 강준우

홍대 ‘비주얼’ 밴드라 스스로 칭하며 KBS <톱밴드> 시즌 2에서 활약 중이다. ‘장미여관’에 대해 소개해달라. 2010년 겨울에 ‘장미여관’이라는 이름으로 강준우(기타, 보컬)·육중완(기타, 보컬) 듀오 밴드가 처음 결성되었다. 2011년 첫 싱글 앨범을 준비하면서 임경섭(드럼)이 합류해 삼인조 그룹이 되었다. <톱밴드2> 도전을 준비하면서 윤장현(베이스)과 배상재(기타)가 밴드를 함께하게 되었다.

방송 출연 이후 대중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근황은? 방송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공연 활동을 제외한 시간은 모두 연습을 하는 데 할애한다. 우리가 <톱밴드2>에 출연한 이유도 음악을 하기 위한 몸부림에 가깝다. 많이 바빠졌지만 그럴수록 기본을 지키자는 것이 우리 모두의 생각이다.

2011년 12월 첫 싱글 앨범 <장미여관>을 발표하고 6개월이 채 못 되어 <톱밴드2>에 출연했다. 출연을 결심한 배경이 궁금하다. 친분이 있는 음악 밴드를 비롯해 팬층이 두꺼운 유명 밴드까지 많은 밴드가 <톱밴드2>에 나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도 못 나갈 이유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밴드 이름이 알려지고, 사람들이 우리 노래를 따라 부르는 천지개벽할 일이 벌어졌으니 탁월한 선택이었다.

경쟁 구도 프로그램 콘셉트에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나? 무조건 해야 했다. 밴드 이름이 알려지는 것, 우리 음악이 알려지는 것이 우선이다. ‘TV 안의 록 페스티벌’이라는 <톱밴드2> 슬로건처럼 실력 있는 밴드들의 음악을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실력 있는 밴드들의 화려한 무대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장미여관’이라는 밴드 이름은 어떻게 만들었나? 밴드 이름을 지을때 고민을 많이 했다. ‘핸드폰’ ‘탱크’ 등 말도 안 되는 이름이 마구 등장했는데, 술자리에서 누군가 “장미여관 어때?”라고 말했고, 꽤 괜찮은 느낌을 받았다. 외우기도 쉽고, 우리의 정서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우연하게 만들었고, 거창한 뜻은 없다.

‘봉숙이’의 인기가 좋다. 소설가 천명관 씨는 그 노래가 현대 사회의 ‘찌질한’ 정서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좋아하는 것일까? 거창하게 멋 부리며 말랑말랑한 내용의 가사를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듣는 ‘진짜’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랑이 그리운데 봉숙이는 집에 가려 하고, 주머니가 가벼워 술값은 봉숙이한테 빌려야 하는 현실.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공감을 얻는 것 같다. 또 가사 없이 멜로디만 들으면 참 감미롭다. 한껏 진지하게 노래하는데 가사를 살펴보니 정말 웃긴 거다. 그런 의외성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야 봉숙아 말라고 집에 드갈라고/ 꿀발라스 났드나 나도 함 묵어보자/ 아까는 집에 안간다고 데낄라 시키둘라 케서/ 시키났드만 집에 간다 말이고/ 못 드간다 못 간다 말이다/ 이 술 우짜고 집에 간단 말이고/ 못 드간다 못 간단 말이다/ 묵고 가든지 니가 내고 가든지/ 야 봉숙아 택시는 말라 잡을라고/ 오빠 술 다 깨면 집에다 태아줄게/ 저기서 술만 깨고가자 딱 30분만 셔따 가자/ 아줌마 저희 술만 깨고 갈게요” (‘봉숙이’ 중에서)

<톱밴드2>에 출연한 밴드 가운데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가 좋다. 그런가? 기분이 끝내준다. 서울에서 음악 활동을 한다고 하니까 주위에서 많이 말렸다. 육중완 씨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낚싯대 공장에 취직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방송 출연 이후 오로지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우리가 왜 장미여관의 음악을 들어야 하는가? 나와 가장 비슷한 사람이 부르는 노래니까. 나보다 못생긴 사람이 하는 음악이니까. 하하하.

첫 싱글 앨범 <장미여관>
KBS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톱밴드2> 첫 회에 불러 화제를 모은 ‘봉숙이’를 비롯해 ‘너 그러다 장가 못 간다’ ‘나 같네’ 총 세 곡이 실려 있다. 최근 ‘봉숙이’의 성인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싱글곡 ‘부비부비’를 공개했으며, 올가을에 정규 앨범 발매를 계획 중이다.


tvN 주부 노래 오디션 <슈퍼디바>의
최종 우승자 장은주 씨
4대가 함께 사는 밀양 주부가 어떻게 노래 오디션 <슈퍼디바>에 출연하게 되었나? 여자, 주부만 참가할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전 국민의 반 이상이 우선 응모 자격이 안 되니까. <슈퍼스타K> 시즌1을 비롯해 <전국노래자랑> <영남주부가요열창> 등 노래 대회 소식만 들리면 참가했고, 많은 무대에서 1등을 차지했다. 그런 경험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첫 무대에서 “경남 밀양시 용성정미소 며느리, 농부의 아내 잡부”라고 소개하며 하이힐을 벗고 노래한 모습이 화제가 되었다. 대기 시간이 무척 길었다. 시장에서 산 하이힐을 신고 일곱 시간 이상을 기다리다 보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노래를 잘 부르려면 구두를 벗고 편한 몸 상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떨리는 무대였지만 심사위원도 흔쾌히 허락해 무대 위에서 구두를 벗고 노래했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노래를 좋아했나? 어린 시절 집에 호박을 말리는 방이 있었는데, 그 방에서 매일 노래를 불렀다. 시끄럽다고 엄마가 혼을 내면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쓰고 노래했다. 고물상에게 고물을 주고 팝송 테이프를 얻었는데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들었다. 가사를 발음대로 한글로 적어 매일. 그냥 노래가 좋았다.

4대가 함께 사는 외며느리의 일과가 궁금하다. 보통 새벽 5시에 일어나 뒷산에 올라가 노래를 부른다. 두 시간 정도 연습한 다음 돌아와 아침 준비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다. 그리고 본업인 농부 일을 시작한다. 소 여물 주고, 밭일하고 정미소 업무 보고. 오후 5시에 아이들을 학교에서 데리고 오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밤에는 남편이 노래 선생님이 되어 코치를 해주기도 한다(그의 일상은 KBS <인간극장>에 방영되기도 했다).

그렇게 일이 많은데 두 달간 본업을 떠나 합숙을 해야 했다. 가족의 반대는 없었나? 합숙소에 들어가기 직전에 키우던 소 한 마리가 죽었다. 내가 잘 돌보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하니 죄책감이 들었다. 작가에게 합숙이 어렵겠다고 전화를 걸었다. 그는 “먹고사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당신에겐 꿈이 있고 어쩌면 노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르니 다시 한 번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남편의 응원이 큰 역할을 했다. 가족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가장 힘든 경쟁자는 누구였나? 모두 힘들었다. 양성연 씨는 인기 스타였기 때문에 큰 산이라고 생각했다. 기자들도 내게는 “소는 누가 키우는가?”라는 질문만 던질 뿐, 대부분 양성연 씨에게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지은 씨 또한 유력한 우승 후보였기에 내가 이길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최종 대결을 펼친 신경희 씨는 베테랑이다. 풍부한 인생 경험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거인이다. 그런 멋진 도전자를 이기고 우승자가 됐다는 것이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 소는 정말 누가 키우게 되나? 그것이 그리도 궁금한가? 본업이 농부이니 당연히 내가 키운다. 가수로 먹고살 정도가 아닌 이상 본업을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당신에게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음악이 날 숨 쉴 수 있게 해줬고, 노래를 부르며 위로받았다. 기회가 있다면 나처럼 현실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 내게 꿈은 구름처럼 잡으려 하면 항상 도망가기만 하는 것이었다. 그 무정한 꿈이 처음으로 내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행복하다. 노래하고 싶다. 노래로 소도 키우고 자식도 뒷바라지하며 먹고살 수 있다면 그곳이 천국일 텐데!

(왼쪽) 장은주 씨의 첫 싱글 <사랑 하나로> 

주부판 <슈퍼스타K>라 할 수 있는 주부 노래 오디션 <슈퍼디바>. 올해 3월 23일부터 약 두 달간 지역 예선을 통과한 총 32팀이 경쟁을 펼쳤다. 오디션의 최종 우승자 장은주 씨가 마지막 무대에서 부른 신곡 ‘사랑 하나로’의 디지털 음원이 6월 중순에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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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진주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