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house

1994
제1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인테리어에 관심은 높은데 이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던 시절, 불과 18년 전의 일이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첫 회는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다양한 분야의 인테리어 아이템을 망라한 정보 시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한 것은 물론, ‘디자이너스 초이스’라는 특별 기획 전시를 통해 인테리어 연출에 관한 구체적 아이디어와 감각을 제시하며 관람객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그중 화제를 모은 곳은 민영백 디자이너가 연출한 ‘현대적 과거’ 테마. 전통 한실, 즉 사랑방을 서양식 거실과 공존하도록 꾸민 공간은 점거(?) 수준에 달하는 관람객들의 열띤 반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노란 테이프로 바리케이드를 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고.

1997
젊은 디자이너를 발굴하다
매년 특정 테마 아래 연출하는 특별 전시 ‘디자이너스 초이스’가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4회 전시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더해졌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창작 전시가 바로 그것. 여섯 명의 학생에게 같은 크기의 공간을 각각 나눠주고 자유롭게 꾸미도록 한 방은 파격적인 실험성이 돋보이는 곳, 전통미를 재해석한 공간, 기능과 실용성을 부각시킨 생활 공간 등 각양각색 개성 열전이 펼쳐졌다.


2000
새 천 년 새집은? 미니멀&내추럴리즘
집 꾸밈에 관심이 높은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과연 어떤 스타일이 우리 공간을 물들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디자이너스 초이스’ 전시를 눈여겨보니, 당시 키워드는 ‘미니멀&내추럴리즘’. 벽과 바닥을 모두 나무로 마감한 공간, 배나무를 얼기설기 엮은 파티션, 일체의 장식을 배제한 반듯한 침대 등 자연스럽고 심플한 공간이 우리 눈을 시원하게, 마음은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더불어 이는‘여백의 미’를 현대에 되살린 세련미는 21세기 한국 컨템퍼러리의 기초가 되었다는 사실!

2003
해외 디자이너도 주목하는 세계적 페어
국내 인테리어 수준이 높아지면서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규모와 위상 또한 급부상했다. 한국 주거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해외 디자이너의 초청 전시가 열린 것은 물론, 세계적 인테리어 트렌드 전시회 파리 ‘메종&오브제’ 대표 에티엔 코에 같은 유명 인사가 참여해 그 열기를 더했다. 특히 프랑스 트렌드 리서치 기관 넬리로디사의 아트 디렉터 뱅상 그레구아르는 자이Xi 아파트 브랜드의 콘셉트 전시관을 디렉팅하며 트렌드를 보는 시야를 한층 넓혀주었다.

2006
수공예를 주목하다
조지 나카시마, 내촌목공소, 효재. 엄밀히 말하면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기 전부터 손맛의 가치를 알고 장인의 경지에 오른 그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목가구 디자이너 조지 나카시마 가구 브랜드는 특별 전시를 통해 국내 첫선을 보였는데, 나카시마의 딸 미라 나카시마가 전시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무명천에 꽃수를 놓은 담백한 방석과 테이블 매트를 선보인 효재의 다실은 관람객에게 편안한 쉼터가 되었고, 질박한 흙과 투박한 손맛을 간직한 고덕우도자기는 핫 쇼핑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2009
크리에이티브와 그린이 만나다
2009년 전시의 이슈는 전 라이프스타일을 통틀어 동시대를 강타한 ‘그린 스타일’. 진정한 럭셔리이며 동시대에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한 그린 스타일은 배대용, 전시형, 최시영 씨 등 최고의 공간 디자이너들의 진중한 어휘가 더해져 크리에이티브한 공간으로 태어났다. 그중 B&A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의 배대용 대표는 검은 물과 실 커튼, 빛만으로 표현한 클라우드를 선보여 센세이션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전주 온ONN&통영12공방 등은 현대 디자인과 조우하며 한국 크래프트 아이템의 진면목을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15주년을 맞아 2009 서울리빙디자인페어+월드디자인마켓_서울SPRING이 열리며 축제의 흥을 더했다.

2010
전통과 디자인의 만남, 하이브리드 스타일
‘터치-행복을 만드는 감성 디자인’이라는 테마로 열린 전시는 리빙 디자인 영역이 단지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오감으로 알려준 전시. 공간과 시간, 추억과 스타일, 전통과 디지털 등 무관해 보이는 듯하지만 긴밀하고, 닮은 듯하지만 다른 분야가 대비와 조화 그리고 상생을 거듭하며 ‘오감을 일깨우는’ 감성 디자인은 하이브리드라는 스타일 코드로 특별 전시관에 연출되었다. 초대 디자이너 서정기 씨는 비움과 채움이라는 상반된 요소를 절묘하게 조합하는 하이브리드 스타일을 전통 식공간에 연출하며 주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