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선생은 <도산잡영 陶山雜詠>에서 책 읽는 즐거움을 노래했습니다. ‘책 가운데 참된 맛 있어/ 실컷 먹으니 진귀한 요리보다 낫네/ 거기서 수많은 책을 벗 삼아 한평생을 보내는 즐거움이란 무궁무진하구나.’ 인생의 참된 맛이 들어 있는 책, 가족과 함께 읽는다면 그 맛은 더 진하고 오래 남겠지요. 교과서나 처세서 이외의 책은 읽지 않는 활자 이탈의 시대. 그래서 가족이 함께하는 ‘집안 독서’가 더 귀중하게 다가옵니다. 일본에서는 똑같은 책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이야기하는 ‘집안 독서’를 통해 가족의 대화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단지 정보와 지식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시 한 편에서 ‘나’라는 존재의 귀중함을 깨닫고, 소설 한 편을 읽으며 나도 모르는 마음의 환부를 찾아내는 일. 가족이 함께하는 책 읽기를 통해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가족이 책과 지기지우 知己之友로 살기를 바라며 <행복>에서 준비한 이야기입니다. 책을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된 가족의 이야기, 아이가 책과 친해지도록 돕는 방법, 친구들끼리 가정 독서 모임을 꾸린 이야기도 들려드립니다. 다 읽으셨다면 오늘 저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보세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콩 볶는 소리처럼 정겹게 책 읽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