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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문화 행사] 한국을 찾은 세계 문화 리더들의 축제
‘쇠가 달궈졌을 때 쳐라’라는 말이 있다. 세상 모든 일에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최적의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2010년 11월에 열리는 G20 서울 정상 회의는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에 앞서 G20 참가국의 문화 사절단을 서울에 초청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그것을 세계에 알리는 ‘C20(Culture20)’ 행사를 기획한 건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다. 지난 9월 8~10일 동안 서울을 방문한 전 세계 참가자들은 한식 체험, 박물관 순례, 공연 및 패션쇼 관람 등 오감으로 한국을 경험하고 돌아갔다. 그들과 동행한 3일간의 취재 기록을 공개한다.


누군가는 “파리에 살고 있음에도 매일 파리를 여행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서울에 살고 있는 나는 창덕궁이나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기념비적 장소조차 낯설 만큼 서울을 외면하고 살았다. 그런데 얼마 전 낯선 도시에서 날아온 여행자들 덕분에 그동안 잊고 산 한국의 문화와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토록 다양한 사람들의 까다로운 욕구를 만족시킬 만한 한국 문화체험 코스가 궁금하지 않은가? 한국 사람으로서, 그리고 기자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판단해도 2박 3일간의 C20 일정은 박수를 칠만큼 훌륭했다. 창덕궁, 담연, 국립중앙박물관, 리움 미술관 등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미술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곳들은 참가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백자 달항아리는 모두가 “최고다”라고 입을 모을정도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이번 행사 참가자 중에는 유독 셰프가 많았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비롯해 최고급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순례까지 먹을거리에 ‘힘을 준 것’도 그들을 조금은 의식한 때문이다. 또한 한식이 야말로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분야가 아닌가. 품 서울, 용수산, 우리가에서 선보인 ‘퓨전 한식 코스 요리’는 마지막 날 토론 및 발표 시간에 셰프들의 입을 통해 가장 많이 언급된 주제이기도 했다. 영부인의 초대로 청와대에서 티타임을 가지며 한식의 세계화에 대해 담소를 나눈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참가자 전원이 가장 크게 웃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점프> 관람, 패션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 대표 기 소르망과 터키 디자이너 케밀 이펙치가 기립 박수를 칠 정도로 한복의 정수를 보여준 담연의 한복 쇼도 엄지손 가락을 들어보일 만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은 마지막 날 일정이었다. 장장 5시간에 걸쳐 참가자와 기자단이 모여 진행한 토론과 질의 응답은 한국 문화의 현주소를 절실히 깨닫게 했다.
이번 행사의 피날레는 사진작가 배병우 씨의 ‘소나무’ 동영상으로 장식되었다. 배병우 작가는 “제 작품의 소나무는 대부분 왕릉 주변의 소나무예요. 왕의 영혼을 지키고 하늘로 올려 보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독일 신문에서 이작품을 두고 ‘나무를 성스럽게 표현했다’고 설명하더군요. 예술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이해했나 봅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의 문화 리더 200여 명과 20개국의 문화 사절단이 함께한 ‘C20 Night’은 배병우의 소나무 동영상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감미로운 연주로 밤이 깊도록 계속됐다.




2박 3일간의 비하인드 스토리
고작 3일을 같이 다녔을 뿐인데 흠뻑 정이 든 사람들은 일정이 끝나고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서로에게 ‘애정’이 생겼다는 말을 했다. 세계 어디를 가든 여행의 목적은 바로 그 ‘애정’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이번 여행을 통해 가장 먼저 친해진 사람은 브라질에서 온 신예 셰프 패트리샤 본이었다. 이유는그의 ‘옷 사건’ 때문이었다. 지구 곳곳에서 날아와 서울의 어느 호텔에 모인참가자들은 첫날 밤 가볍게 술 한잔을 나누며 서로에 대한 긴장감을 풀었다. 간밤의 캐주얼한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다음 날 아침, 본은 찢어진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공식 일정에 나타났다. 그날 오후 영부인의 초대로 청와대에서 티타임이 있다는 걸 깜빡 잊은 거다. 나는 본을 다시 호텔로 데려다주고 그가 옷을 갈아입고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금세 차로 돌아온 본은 “내 치마 너무 짧지 않니? 공식석상에서 괜찮을까?”라며 걱정을 했는데, 차에서 내린 본의 뒷모습을 본 순간 나는 웃음이 빵 터졌다. 그녀의 등에 커다란 하트 모양의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소주와 도자기에 매료돼 이두 가지를 브라질에 가져가고 싶다며 노래를 부르던 본은 여행 내내 탁월한 패션 감각으로 참가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번 여행의 베스트 드레서는 터키에서 온 패션 디자이너 케밀 이펙치였다. 63세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어보이는 그는 반짝반짝 빛나는 맨머리에 ‘달리를 연상케 하는 수염’으로 어디서나 눈에 띄었다. 모델을 능가하는 포즈, 화려한 말솜씨 덕분에 기자들에게 제일 인기가 좋았던 참가자이기도 하다. 그는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 씨가 운영하는 전통 의상실 담연을 방문했을 때 가장 흥미로워했는데, 더 재미있었던 건 그가 맨머리 위에 갓을 쓴 장면이다. 한국의 전통 문양에 매료된 이펙치는 이혜순 선생을 두고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서관이나 다름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는 액세서리를 너무 좋아해서 늘 하고 다니는 목걸이와 팔찌만 해도 족히 스무 개가 넘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처럼 창덕궁 공예품점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고추가 주렁주렁 달린 노리개를 사고 더없이 뿌듯해했다. “고추는 액운을 물리쳐주죠. 나는 미신을 믿는 편이라 직접 부적도 만들어요.” 지극히 동양적인 정서를 가진 그가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옷을 디자인했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



일정 내내 깊고 따뜻한 눈인사로 마음을 전해준 헤먼트 오베로이는 동양 최고의 호텔로 손꼽히는 타지마할 팰리스&타워에서 25년간 총주방장으로 일한 정상급 셰프다. 그와 음식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나란히 앉아 아크로바틱 퍼포먼스 <점프>를 보면서 국적도, 나이 차이도 상관 없이 편안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배우들이 공중 3회전 점프를 하고 착지할 때마다 그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씨~익 웃었다. 오베로이 셰프와 비슷하게 생겨 종종 헷갈린 일본의 요리 명장 고이치로 하타도 기억에 남는다. 어떤 식당에 가서도 진지한 표정으로 말없이 한식을 음미하던 그는 마지막 날 토론 및 발표 시간에 그 진가를 보여줬다. 시간이 없으니 짧게 발표해달라는 좌장의말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빨리 끝내기는 곤란할 것 같다”며 한식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7가지 항목을 찬찬히,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역시 대가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 진가를 드러내는 법이다. 무섭고 까다로워 보이지만 위트 넘치고 배울 점이 많았던 기 소르망,창덕궁에서 본 온돌 시스템에 “원더풀!”을 외치던 캐나다 셰프 루시 웨버만,이탈리아 남자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세련된 패션 감각이 인상적이던 비토리오 미소니… 난생처음 만난 여행자들 덕분에 나 또한 서울에 다시금 애착을 갖게 되었다.




C20 참가자들이 던진 한마디
“제가 느낀 한국은 이렇습니다”

기 소르망 Guy Sorman(프랑스)
‘21세기의 프랑스의 지성’으로 불리는 정치, 경제 분야의세계적 석학. 파리 정치대학 교수이자 작가로 활동하고있다. 최근 그의 세계화에 대한 보고서 <원더풀 월드>가국내에서 출간됐다.
“우리는 한국계 미국인이 될 수 있고, 세계인이자 한국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국가와 정체성 싸움을할 필요가 없죠. 아침은 햄버거, 점심은 프랑스 요리, 저녁은 한국 음식을 먹고 중국 음악을 듣는 세계인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자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뿌리를 두어야 합니다.”

비토리오 미소니Vittorio Missoni(이탈리아)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미소니 그룹의 맏아들이다. 1970년부터 미소니를 홍콩, 일본, 한국등 아시아 지역에 소개했고, 언제나 웃으며 여행과 모험을 즐긴다.
“나는 이탈리아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탈리아를 세계에 홍보하는 것이 나와 미소니를 홍보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한국인은 이 점에서 조금 수줍은 것 같습니다. 삼성이나 LG 같은 브랜드가 아닌‘made in Korea’를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한국은 지난 20년간 어마어마하게 변했고,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콘텐츠와 랜드마크를 보유한 나라입니다. 다만 한국인이 그것을 효과적으로 알리지 못할 뿐이죠. 외국인을 만나서 비즈니스를 할 때, 사업 얘기만 하지 말고 한국을 홍보해보세요. 보다 적극적인 한국인이 되길 바랍니다.”

헤먼트 오베로이Hemant Oberoi(인도)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동양 최고의 호텔 ‘타지마할팰리스 & 타워 Taj Mahal Palace&Tower’에서 25년간 근무하며 총주방장을 맡고 있다. 인도 총리 및 각국 정상회담의 연회 담당이다.
“인도 사람들은 김치를 즐겨 먹습니다. 그런데 인도에서 김치는 대부분 중국 음식점에서 판매하고 있죠. 인도의 수백만 인구가 김치를 알지만 그것이 한국 음식인지는 까맣게 모르고 있습니다. 인도 사람들이 커리를 먹지만 세상에 돌아다니는 커리가 다 인도 음식은 아닌 것처럼, 김치라고 해서 모두 김치가 아닙니다. 배추에 매운 소스를 넣는다고 해서 김치가 되는 건 아니죠. 자국의 음식이 해외에 나갈 때는 반드시 그 본모습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뿌리가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뜻이죠. 현대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전통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케밀 이펙치 Cemil Ipecki(터키)
터키를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로 영국 국립왕립미술원에서 공부했다. 동양적인 멋을 추구하는 에스닉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옷을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저는 매일 새벽 신라의 예술품과 생활 양식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신라가 한국인줄 몰랐습니다. 한국의 예술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이번에 한국에 와서 담연을 방문했는데,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 씨는 한국이 지켜내야 할 보물 같은 존재라고 느꼈습니다. 또한 저를 인터뷰하고자 하는 많은 학생들을 만났는데, 제 컬렉션에 종이 드레스가 있다고 얘길 했더니 그들도 졸업 작품으로 종이 드레스를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63세인 저도, 17세인 그들도 동일한 시기에 비슷한 옷을 만들고 있었던 거죠. 이런 학생들이 재능을 널리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블라디미르 미야스니코프 VladimirMyasnikov(러시아)
러시아 과학연구소 고문이자 극동아시아 문제에 정통한 석학이다. 1900년대부터 1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모스크바 동양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현재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언젠가 서울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한 학생이옐친과 고르바초프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물었습니다.둘 중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억이 납니다. 대신 루스벨트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총리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들었습니다. 양자 간의 경제 협력과 러시아와 한국을 잇는 가스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더군요. 이처럼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크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도로시 칸 해밀턴Dorothy CannHamilton(미국)
현재 미국 내 요리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프렌치 컬리네리 인스티튜트를 설립했다.
“미국은 음식의 역사가 짧고, 고유의 음식도 없습니다. 반면 한국은 깊은 역사를 바탕으로 독특한 음식 문화를 갖고 있지요. 한식의 세계화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한식이 대세예요. 데이비드 창 David Chang이라는 요리사가 한식 고유의 맛을 살려 독창적인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어요. 제가 보기에 한국 음식은 이미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과유불급일 수 있습니다.”

루시 웨버만 Lucy Waverman(캐나다)
캐나다 요리업계의 유명 인사로 감칠맛 나는 레시피와재치, 입담으로 캐나다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칼럼니스트,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8권의 요리 책을 출간했다.
“한식에는 세계적으로 홍보하기 좋은 식재료가 풍부해요. 고추장이 그 좋은 예죠. 토론토에서도 고추장을 판매 하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 구매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고추장에 관한 기사를 쓰면서도 그 활용법은 잘 몰랐어요. 만약 캐내디언인 제게 고추장을 활용한요리를 만들라고 한다면 갈비에 김치를 곁들여 햄버거를만들고 그 위에 고추장과 마요네즈 소스를 끼얹겠어요.”

고이치로 하타Koichiro Hata(일본)
일본의 세계적인 요리아카데미 츠지 조리사 전문학교에서 40년간 조리사를 양성했다. 현재 방송 중인 <가미누마에미코의 수다쟁이 쿠킹>의 초대 강연자로 지난 13년간소개한 레시피만도 1천 가지 이상이다.
“저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정이 있기 때문에 음식을 많이 담으려고 합니다. 만복감도 중요하지만 요리에 대한 강한 인상과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식을 담는 방법도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음식 맛은 요리가 완성됐을 때 눈으로도 느끼는 것입니다.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 비주얼적으로 돋보이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한식 조리법을 표준화(레시피화)해야 합니다. 지난 40년간 저 또한 일식 조리법 표준화에 힘을 쏟았습니다. 한식 조리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지표를 제공하면 50%는 그것을 활용하고, 나머지는 요리를 만드는 사람이 채워가면 되니까요.”

패트리샤 본 Patricia Bon(브라질)
대학 졸업 후 브라질 최고의 셰프인 로베르타 수브락에게 3년간 사사했다.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아쿠아 빗 레스토랑과 파투아누 레스토랑에서 부 주방장으로 일했고, 현재외교 리셉션, 와인 파티, 소규모 연회의 케이터링을 담당하고 있다.
“저는 용수산이라는 식당에서 먹은 회와 소주가 인상적이었어요. 다양한 도수의 소주를 마셔봤는데 브라질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것 같더라고요.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건 한국의 도자기예요.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광주요’의 그릇들은 브라질에 가져가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어요.”


브루스 도버 Bruce Dover(호주)
30년간 언론계에 종사했으며, 2007년부터 호주 국영 ABC 방송국의 해외 송출 방송인 오스트레일리아 네트워크 Australia Network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에 대한 감정은 마치 연애 감정과 비슷합니다. 첫눈에 반하지는 않았지만 알면 알수록 매력이 느껴지니까요.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갈수록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한국을 알려서 전 세계인이 한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호프 진데 Hope Zinde(남아프리카공화국)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홍보 분야에서 15년간일한 언론인이다. 라디오 진행자, 앵커로도 활약하며 넬슨 만델라 등을 인터뷰했다.
“사실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들은 한국이라고 하면 남한인지 북한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세계 언론에 자주보도되는 것은 북한이니까 아마도 북한을 떠올리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서 처음으로 한국을 알게 됐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저희 집에서 사용하는 가전 제품이 거의 한국 브랜드더라고요. 제가 홍보와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니까 고국에 돌아가면 제 역량을 살려 한국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거예요.”

주디 주 Judy Park Joo(영국)
프랑스에서 요리를 배운 ‘코리안 아메리칸 런더너’이다. 최고의 요리사 자리를 놓고 벌이는 리얼리티쇼 <아이언 셰프 4>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그는 한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 프로그램에서 비빔밥, 삼계탕, 칼국수 등을 만들었다.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한국 사람들이 실제로 개고기를 먹느냐는 거예요. 사실 한국에선 개고기가 그렇게 보편적인 음식이 아닌데 외국 사람들에게는 조금 과장돼서 알려진 것 같아요. 저는 영국 사람들이 한국의 음식 문화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점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해요. 문제는 한국 요리 책이 형편없는 영어로 번역되어 판매되고 있다는 거예요. 한식 표기법의 표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훌리오 오로펠 Julio Oropel(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의 내륙 지방인 코르도바 주에서 태어나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후 건축가 겸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기하하적이면서 공간과 형태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한국에 오기 전 친구들에게 한국 영화 몇 편을 추천받아서 보고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한국에 와서 그 문화를 체험해보니 놀라움을 금할 수 없네요. 어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백자 달항아리를 보았는데 ‘이것이 바로 한국적 아름다움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즈카 야마사키 TizukaYamasaki(브라질)
두 살 때 부모님을 따라 브라질로 이주하여 성장했으며 리우데자네이루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감독이 되었다. 브라질 내 일본 이민자의 역사를 담아낸으로 칸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에서 영화상, 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저는 일본인 이민자의 손녀로 브라질리언으로 살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이민자들은 저마다의 어려움을 갖고있지요. 제가 브라질에서 본 한국 가족들은 어머니의 강인한 모성애 덕에 이민 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 <마더>에서 본 강인한 한국 여성의 면모도 감동적이 었고요. 한국 여인의 강인함을 보면 분명 한국의 미래도 밝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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