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아이들의 삼불 三不 원칙 인터넷에서 우연히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10가지 특징’이란 글을 읽었다. 여러분은 몇 가지나 공감할 수 있는지 한번 세어보시라. 3가지 이하라면 당신은 우등생이었거나 거짓말쟁이가 틀림없다. 공부 못하는 녀석들은 ①시험 발표가 나야 공부를 시작한다 ②책상 정리부터 하지만, 끝나고 한참 쉰다 ③잘 짜놓은 시험 계획만으로 흡족해한다 ④“조금만 자고 해야지” 하다가 이튿날 해가 중천에 뜰 때 일어난다. ⑤막판에 밤샘하면 된다고 철저히 믿는다 ⑥노트를 컬러 형광펜으로 오색찬란하게 덧칠했으나 정작 내용은 잘 안 보인다 ⑦노력이 부족해서 그렇지 머리는 좋다고 믿는다 ⑧“시험 전날 새벽에 맑은 정신으로 해야지” 하고는 엄마가 안 깨워줘서 시험 망쳤다고 한다 ⑨기적을 믿는다 ⑩공부는 못해도 인간성은 캡이라고 생각한다.이들의 공통점은 첫째, 차일피일 미루거나 엄마 탓을 한다. 둘째, 겉치레에 만족한다. 책상 정리와 시험 계획, 형광펜이 바로 그 증거다. 셋째, 자신을 합리화한다. 머리가 좋거나 성격이 괜찮다고 미화한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으니까 자기가 알아서 한다. 공부든 운동이든 일이든 뛰어난 성과를 내는 사람은 도망가지 않고, 쉽게 만족하지 않으며 자신을 속이지도 않는다. 지금 시간이 있다면 위의 10가지 특징을 정반대로 써보길 권한다. 전교 1등 하던 밉상 계집애의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 초고속 승진하며 내 남편 ‘야코’ 죽이던 그놈이 생각날 것이다.
그래도 그 선생님 시간은 좋았는데… 수철이는 학교에서 내놓은 문제아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친구를 두들겨 패는가 하면 학교 담 넘어 땡땡이 치기의 절대 고수였다. 참다못해 교장 선생님은 녀석을 퇴학시키기로 결심했다. 마지막으로 상담 선생님이 수철이를 불렀다. “수철아, 이 학교에 다니면서 한번이라도 재미있었던 적이 있니?” 의자에 삐딱하게 앉은 녀석이 싸가지 없이 대답했다. “전혀 없죠. 여긴 진짜 재미없는 학교거든요.” ‘안녕히 계시라’며 일어서던 수철이가 툭 한마디 했다. “그래도 국어 선생님 시간엔 나름 재미있었어요.”
그 선생님은 항상 수철이에게 먼저 손을 흔들어 알은 척을 해주셨고, 수업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는지 물어보셨다. 숙제도 자기가 할 수 있는 걸로 따로 내주셨다. 상담 선생님은 교무실에 가서 선생님들에게 이 얘기를 들려주며 수철이를 위해 마지막으로 노력해보자고 말했다. 수철이의 교실에 들어가는 선생님들은 녀석에게 먼저 알은 척했고, 따로 숙제를 내주며 관심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석 달이 지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수철이가 문제를 일으키는 빈도가 예전에 비해 현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아직 모범생이 된 것은 아니지만 개과천선의 길로 접어든 것만은 확실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학교를 주름잡던 꼴통 친구들, 후남이와 경자, 병욱이. 눈두덩과 콧잔등에 늘 멍 자국이 든 채 복도에서 손들고 있던 친구들은 학생부 선생님들의 무자비한 매질을 묵묵히 견뎠다. 그리고 하나둘씩 어두운 거리로 사라졌다. 그 애들에게도 분명히 재미있는 수업이 있었을 텐데, 좋아하는 선생님이 그래도 한 분은 있었을 텐데….
아이에겐 동지가 필요하다 피겨 스타 김연아 씨가 쓴 자서전에 보면 ‘자신과의 싸움’이 얼마나 혹독했는지 알 수 있다. 그도 맛있는 피자가 먹고 싶고, 두세 시간쯤 더 자고 싶었다. 보름에 하루쯤은 푹 쉬고 싶고, 또래 친구와 깔깔거리며 놀고도 싶었다. 그러나 연아는 도망가지 않고, 쉽게 만족하지 않으며, 자신을 속이지도 않았다. 이런 ‘안전지대’에 숨고 싶은 유혹과 싸우는 건 살인적인 훈련보다 더 고통스럽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이길 확률이 가장 낮은 전투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 전투에서 승리한 자만이 월계관을 쓸 자격이 있다. 아이에겐 함께 싸울 동지가 필요하다. ‘공부 못하는 아이의 특징’ 10가지를 모두 갖췄지만 먼저 알은 척해주고, 가끔 물어봐주고, 숙제도 따로 내주는 그런 동지가 필요하다. 과연 나는 아이에게 아군일까, 적군일까. 
김미경 씨는 변화를 열망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코치’라는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 땅의 부모와 선생님들이 모두 코치가 되어 아이들을 ‘신나게’ 만드는 그날을 꿈꾼다. 코칭 회사 ㈜모그에듀케이션의 대표 코치로, 기업과 학교, 교회,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