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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가득한 집>과 JTS가 함께한 나눔 바자회 행복을 나누면 행복이 더 커집니다
지난 6월 5일, 디자인하우스 본사 1층에서 <행복> 나눔 바자회가 열렸습니다. ‘굶주리고 있는 인도 둥게스와리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주세요’란 취지에 기쁜 마음으로 응해주신 독자 여러분, 귀한 물건과 작품을 선뜻 기부해준 기업체와 작가들께 온 마음을 다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 덕에 인도 둥게스와리 지역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큰 행복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1 유명 작가의 작품부터 패션・코즈메틱・리빙・인테리어 제품과 먹을거리까지. 다양한 상품을 고르게 선보인 훈훈한 장터였다. 방안 가득히 넘친<행복> 나눔 캠페인 since 1998
2 가수 서태지 씨와 환경운동에 동참한 STPB 폴라베어도 제주의 조안 베어 뮤지엄에서 올라왔다.
3 도예 작가의 도자기는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4 일찌감치 도착해 바자회를 빛내준 방송인 변정수 씨.
5 바자회를 마치고 <행복>과 조인투게더 스태프가 한 자리에 모였다.


하늘이 참 맑은 날이었습니다. 좋은 징조였는지 바자회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 이전부터 많은 독자들이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바자 bazar란 ‘공공 또는 사회사업의 자금을 모으기 위해 벌이는 자선 시장’을 의미하지요. 수익금과 입장료 전액을 JTS(조인투게더 소사이어티)에 전달해 인도 둥게스와리 마을 아이들의 분유와 의약품 구입 등에 사용하기로 한, 이번 바자회는 <행복> 2010년 5월호 ‘귀 기울여 들어보니(66쪽)’에 드라마 작가 노희경 씨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기획되었습니다. “지금 나누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던 노희경 씨는 전 세계 극빈층 아이들을 돕는 국제기구인 한국 JTS의 사회 공헌 팀을 이끌고 있지요. 그에게 “기아에 허덕이는 어린이들, 태어나서 처음 배우는 것이 구걸인 아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행복>이 나서서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작가 작품부터 전통 먹을거리까지, 다양한 물품이 모이다
그리곤 이 소식을 널리 전했습니다. 그러자 <행복>의 든든한 동반자인 인테리어, 리빙, 패션, 뷰티, 식품 브랜드의 대표이사 이하 실무 담당자들이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밝혀주셨습니다. “가능한 한 신제품으로, 되도록 많은 양을 확보해보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몇몇 브랜드와 매장 역시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 가장 반응이 좋을 만한 물건을 제안해 달라”고도 하셨습니다. 지방에서 힘들게 농사 지어 그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 식품을 보내주겠다는 연락도 받았습니다. 평소 <행복>과 인연이 깊은 작가들은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회화, 판화, 도예 작품을 선뜻 내놓으셨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 귀한 정성을 모아주시는데 가만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속속 도착하는 작품과 물건을 볼 때마다 ‘진정한 가치를 아는, 꼭 필요한 사람들이 구입해 많은 수익금을 남겨야 할 텐데’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행복> 편집부와 마케팅 팀 등 모든 스태프가 나서 초청장 발송, 전화 통화, 문자 메시지, 이메일, 인터넷 메신저, 홈페이지, 트위터 등 온갖 소통 수단을 동원해 ‘행복 나눔 바자회’를 알리고,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1 ‘행복이 가득한 교실’의 강사들이 기증한 먹을거리.
2 <행복>이 선정한 식품 명인’들이 정성으로 기르고 담근 귀한 식료품.
3 평소 <행복>과 인연이 깊은 작가들이 기증한 회화, 판화 작품들.
4 옥션 진행자로 봉사해 준 김미진 아나운서.
5 마음의 양식인 책도 인기 품목 중 하나였다.
6 JTS에서 자원봉사 활동 중인 노희경 작가(오른쪽)와 이성희 작가


자원봉사자와 독자가 한마음이 되어 바자회를 빛내다
드디어 바자회 당일, 나들이하듯 가벼운 발걸음의 독자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행복>이 오랜만에, JTS와 함께 좋은 의미로 마련한 일이기에 기대감이 더욱 컸나 봅니다. 단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그렇게 환한 얼굴은 아니었겠지요. <행복>이 주도한 좋은 일에 적게나마 보탬이 되고자, 또 하나의 문화행사를 즐기는 마음으로 찾아와주신 거라 여깁니다.

(왼쪽) 옥션에 참여한 모벨랩의 사이드보드.

바자회에 오신 손님들은 한결같이 “역시 <행복>이다. 선물하기 좋고, 살림에 꼭 필요한 유용한 물건들이 많았다. 행사 분위기도 남달라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간다”며 아낌없이 칭찬해주셨습니다. 바자회 행사장을 크게 셋으로 구분해 1층 로비는 황정자 독자가 직접 싼 충무김밥과 ‘행복이 가득한 교실’의 강사들이 보내온 쿠키와 한과, ‘안정현의 솜씨와 정성’의 떡뿐만 아니라 오설록에서 제공한 냉녹차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2010 ‘행복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독자 세 분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판매를 도와주셨지요. 1층 소강당은 패션, 코즈메틱, 인테리어, 리빙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선보였습니다. 정오에는 김미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이 작품들의 옥션을 진행했으며, 여기에서 많은 수익금을 모았지요. 야외 주차장에 설치한 천막의 한쪽 코너에서는 온갖 주방용품과 그동안 <행복>에 소개된 명인들의 식품을 판매하였으며, 반대쪽에서는 스토리가 담긴 물건을 판매하는 디자인하우스의 온라인 쇼핑몰 ‘스토리샵’의 다양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오른쪽) <행복>나눔 바자회를 통해 모인 기금은 JTS(조인투게더) 소속 한지민씨에게 전달되었다.
기금 전달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행복> 8월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작은 정성이 모여 생명을 살리다
이번 ‘행복 나눔 바자회’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독자분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덕에 행사가 끝난 뒤 많은 성금이 모인 것을 알게 된 <행복> 팀은 넘치도록 감격했습니다. 이날의 뜻깊은 행사에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도움 덕에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고, <행복>도 한 뼘쯤 더 자란 듯합니다. 이 귀한 마음을 잊지 않는 <행복>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다섯 시간 동안 아낌없이 지원해준 한국 JTS 자원봉사팀 조인투게더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바자회에 귀한 물건을 기증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옥션 김중식 작가, 김호연 작가, 담연 이혜순 선생, 도데카, 모벨랩, 발트하우스 조우형 대표, 불가리, 엄미금 작가, 오관진 작가, 이종능 작가, 인엔, 정소영의식기장, 하상림 작가
리빙 & 인테리어 덕시아나, 도데카, 선컨템포러리, 바세티, 비트라, 앤스나무, 옥사나 가든, 온새미로, 웰즈, 은채, 이서, 인엔, 조안베어뮤지엄, 코스모양행, 한경희 생활과학, 한샘인테리어, 형우모드, S&N
주방용품 강석영 작가, 김선미 작가, 나성숙 교수, 더글라스, 로얄 코펜하겐, 르크루제, 송희글라스, 스타일리스트 김정민, 신성화 작가, 은채, 이도, 장안요, 정소영의식기장,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츠지원, 휘슬러
식품 고려전통식품 기순도 전통장, 교동한과, 김막동 토판염,
류충현 약용버섯, 박광희 김치, 요리연구가 박현신, 블루베리코리아, 샘표, 오설록, 왕비천하늘조청, 전주대학교 궁중 약고추장, 한농다란, 현명농장, CJ 제일제당
패션 노승은, 불가리, 진태옥 프랑소와즈, 살바토레 페라가모,
프란세스 비, 피아자 셈피오네, Hworks, MCM, RO
코즈메틱 겔랑, 금비화장품, 누들앤부, 달팡, 디올, 라프레리,
랑콤, 랩시리즈, 록시땅, 리리코스, 맥, 메리케이, 바비 브라운, 베네피트, 시세이도, 시슬리, 아베다, 에스티 로더, 케라스타즈, 클라란스, 키엘, SK-Ⅱ
즉석 먹을거리 설록, 슈크레, 안정현의 솜씨와 정성, 옥당바이오 식품, 온새미로, 요리연구가 이양지, 키라키라, 페리에, 풀무원샘물, 황정자 독자

인도 둥게스와리 마을을 도우려면
JTS(조인투게더 소사이어티)는 전 세계, 특히 아시아 지역의 기아・질병・문맹 퇴치를 위해 활동하는 국제기구입니다. 한국 JTS(www.jts.or.kr) 홈페이지에 접속하시면 인도 둥게스와리 마을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회원 가입 신청서를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또 <행복> 홈페이지 (happy.design.co.kr)를 통해 가입 신청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 접속이 어려우신 분은 아래 문의 번호로 전화주세요.
문의 <행복> 02-2262-7232, 02-2262-7196, JTS(조인투게더 소사이어티) 02-587-8756

노희경입니다.
그날 참 고마웠고, 즐거웠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 누구를 미워하거나, 증오하거나, 질투하거나, 시기하거나,
비하하거나, 부러워하거나, 싫어하거나 하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은 나를 책망하고, 원망하고, 역겨워하고,
무시하고, 외면하고 살았습니다. 돌아보면 아픈 시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냥 사랑해도, 이해하려 몸부림쳐도 되는 시간들인데, 왜 그랬나 싶습니다.
그게 다 사람 사는 모습이라 해도, 그게 다 과정이라 해도
여전히 아깝고 안타까운 시간들입니다.
그런데 그날, 우리 조인투게더 친구들과 <행복> 기자분들과 함께
땡볕 아래든 추운(^^) 실내든 반나절을 꼬박 함께한 그 시간은 참 좋았습니다.
아깝지 않고, 안타깝지 않고, 마냥 아이처럼 즐거웠습니다.
그날 문득문득 어릴 적 영세민(지금의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주는 밀가루 배급을
받을 때 얼마나 신이 났는지 생각했습니다. 가난한 삶이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작은 것이 얼마나 소중한 행복인 줄 알게 합니다.
행복은 가치의 크고 작음과 상관없음을 알게 합니다.
얼마 전 제가 존경하는 법사님(교회의 목사님 같은 분입니다)과 이런 얘길 나눴습니다.
노희경 법사님, 요즘 제 부모님이 못 배운 거, 모자라셨던 게 참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고여덟 살 때부터 동회에서 밀가루를 타기 위해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를 배웠습니다. 등・초본 떼는 법, 영세민 구호대상자 자격을 신청하는 법,
그리고 살기 위해 악다구니 쓰는 법까지. ㅎㅎ
법사님 부모가 모자랄수록, 가난할수록 애들에게 줄 게 많지.
요즘 부모들은 너무 잘나서 자식 기를 죽이지, 안타까워.
부모를 이기고 설 줄 알아야 세상 밖에서도 당당한 법인데….

기자님들, 너무 똑똑한 어른이 되지 마세요. 재산보다 사람 사이의 정을 물려주세요. 그리고 오래 봅시다. 그리고 잊지 마세요.
여러분은 한 생명을,반드시 살아야 할 소중한 생명을 살리셨습니다.
우리가 언제 사람을 살려봤나요?

고맙습니다. 오래 봅시다.
날이 맑습니다. 자연이 참 감사합니다.

노희경 올림.

* 위 편지는 바자회가 끝난 며칠 뒤 노희경 작가가 <행복> 편집부로 보내온 이메일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수신인은 <행복> 기자들이지만 6월 5일 ‘행복 나눔 바자회’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을 대표해 저희가 대신 받았음을 알기에 여러분과 함께 공유합니다.

이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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