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일 년 중 2/3의 시간을 오지에서 보내는 박종우 작가. 한국에 잠시 머물 때는 사진 전시회를 열고, 책을 내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왼쪽) 칠레 남부 파타고니아 지방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빙하호.
(오른쪽) 티베트 창탕 고원의 즈라브예차카 염호에서 소금을 채취 중인 부족들.

(오른쪽) 중국과 티베트 사이에 자리 잡은 캄 지역 어느 사원, 한 승려의 뒷모습에서 엄숙함이 느껴진다.



1 북인도 라훌의 수도 키롱을 출발해 마날리로 가는 버스에 탄 사람들. 낯선 이방인을 바라보는 눈망울에 순수함이 묻어난다.
2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빙하호에 피어난 야생화.
3 불경이 적힌 기도 깃발을 살펴보는 한 승려의 모습.
4 차카롱 마을에서 생산된 소금을 실은 캐러밴이 차마고도를 따라 산을 오르고 있 다.
5 카슈미르 인더스 계곡의 드록파족은 꽃을 좋아해서 항상 머리에 야생화를 꽂고 살아간다.
6 네팔 테라이 지역에서 시속 16킬로미터로 움직이는 꼬마 기차를 탄 승객이 인도로 향하고 있다.
1995년, 그때부터 박종우 작가는 한 손에는 사진용 카메라를, 또 다른 손에는 방송용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사진과 동시에 영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SBS 다큐 스페셜 <티벳 소금계곡의 마지막 마방>, <동방대협곡>,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 <사향지로> 등 일련의 다큐멘터리 작품들이다. 사실 박종우 작가처럼 히말라야의 남과 북 모두를 섭렵한 이는 드물다. 히말라야 산맥이 갈라놓은 남과 북은 단순히 지리의 경계를 넘어 서로 다른 문화가 싹트는 기준점이다. 이것이 박종우 작가로 하여금 스무 해가 넘는 세월을 그곳에 오롯이 공들이게 한 이유다. 인도양에서 만들어진 몬순 구름조차 자연의 장벽인 히말라야를 넘지 못한다. 그래서 산에 막힌 구름이 많은 비를 뿌리는 네팔, 부탄 같은 남쪽 지역에서는 농사가 가능한 반면, 북쪽의 티베트 고원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기후가 형성된다.“비록 구름은 산을 넘어 북쪽으로 가지 못했지만, 사람들은 험난한 계곡의 가느다란 길을 통해 남과 북의 경계를 넘어 삶을 나눠왔습니다. 자연의 섭리에 따른 수확물을 나누기 위해 교역로들이 생겨났고, 그 길에서 사람들은 차와 소금뿐만 아니라 종교와 풍습까지도 교환했습니다. 히말라야는 만년설의 집이자 잉태의 집이며 소통의 길입니다.”
박종우 작가는 오지로 떠나기 전, 그곳에 감춰진 부족에 대한 낱낱의 정보들을 입수하느라 늘 바쁘다. 그네들의 풍습, 습성, 문화를 상세히 알고가지 않으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얻어올 수 없기 때문이다. 한번은 에스키모인이 귀한 손님이 왔다고 3개월 동안 땅에서 묵힌 해마 고기를 입 안에 넣어줘서, 또 어느 날은 족장이 50도가 넘는 고량주를 권하는 터에 곤욕을 치렀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박종우 작가는 히말라야를 섭렵한 후 네팔, 티베트, 아프리카, 남미의 오지를 찾아 계속 여행을 하고 있다. 해발고도 몇 천 미터가 넘는 오지에서 두통, 오한을 동반한 고산병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또 오지로 향한다. 거기, 지친 영혼을 다독여주는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자연이 있기 때문이다.
박종우 작가가 말하는 오지 여행 준비하는 방법 박종우 작가는 오지 여행을 계획한다면 그곳에 사는 부족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챙겨 가라고 조언한다. 가령 부족의 축제 날짜를 알고 가면, 운 좋게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고. 일반적으로 <지오> <내셔널지오그래픽>과 같은 잡지에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여행을 다녀와 사진을 올리며,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도 있으니 참고할 것. www.flick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