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남편들이 마누라님에게 감히(?) 명령을 해댈 수 있는 건 홈그라운드라는 이점을 살려 마누라의 반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데다, ‘마누라에게 잡혀 산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함이다. 사실, 누워있는 남자도 마음 편치 않다. 남자의 명절증후군, 그 정체는 뭘까?
자궁으로 돌아가고파 명절에 집에 간다는 건 남자의 마음에 깊숙이 각인된 ‘회귀본능’ 같은 것이다. 그 회귀본능의 귀착점은 엄마의 가슴과 자궁이다. 회귀본능을 심리학 용어로는 ‘퇴행’이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아프거나 마음의 상처를 겪을 땐 가장 안전했던 엄마의 젖가슴과 자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집에 가서 TV 리모컨 붙잡고 주는 밥 날름날름 받아먹고 늘어져 자려고 하는 건 영락없는 영아기의 행동이다. 남자들이란 퇴행의 천재들이다. 평소에도 담배를 뻑뻑 빨아대면서 구강기적 욕구를 충족하고, 술을 진탕 마셔 몽롱한 상태가 되면 엄마의 가슴에 안긴 듯한 포근함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일 년에 두 번씩 엄마 자궁을 경험해야 살맛 나니 어쩌겠는가.
정서적 독립 전쟁 가족 치료 이론으로 보면 한국의 가족 형태는 ‘밀착 관계’에 있다. 여자는 ‘출가외인’이라고 해서 결혼과 동시에 떠나보내는데, 남자는 절대 떠나보내지 않아 결혼 후에도 엄마와 밀착 상태에 있게 된다. 아내들은 정서적으로 첩실 자리로 들어가는 셈이다. 실체를 알게 된 아내가 자신을 정실 자리에 올려달라고 시위하면 남편은 무지무지한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 시위가 정점에 달할 때가 명절이다. 큰마음 먹고 정실의 자리를 주려고도 해보지만 그동안 정실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어머니가 호락호락할 리 없다. 샌드위치맨의 비애다. 이 샌드위치맨인 남자들 중에는 단연코 장남의 숫자가 가장 많다.
아직도 남은 거절감의 상처 그나마 친가를 찾아가는 남편을 둔 아내들은 감사하라. 자기 집인데도 내려가지 않으려는 ‘방콕족’이 꽤 있기 때문이다. 그런 남편 때문에 명절마다 시댁 어른들께 죄송해서 견딜 수 없다며 이유나 알려달라고 상담 요청을 한 아내도 있다. 그 남편은 ‘철회’라는 방어기제를 쓰고 있다. ‘철회’란 무엇을 요구했을 때 거절당하면 큰 상처로 돌아오므로 아예 처음부터 요구하지 않아 상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일 때문에 못 간다’라고 하면 능력 있고 중요한 사람으로 비칠 수도 있고, 욕을 먹더라도 아쉬움이나 섭섭함, 미안함 정도의 상처에서 끝난다. ‘철회’가 또 다른 방어기제 ‘고립’과 연결되면 몇 날 며칠 집에 틀어박히는 것쯤은 거뜬하다. 먹을거리와 TV만 있다면야. 이때 아내는 며느리의 명분을 지키고 남편을 ‘철회’‘고립’에서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혼자 시댁과 친정을 다녀와야 한다.
자존심 지켜내기 친가와 시댁 선물을 고르는 일은 남자에겐 여간 고역이 아니다. 작은 선물은 무성의와 무능력으로 평가되고, 큰 선물은 과도한 지출이 문제가 된다. 잘나가는 형의 선물 상자가 크면 못 나가는 동생의 자존심이 뭉개진다. 가족 사이에 우월감, 열등감이 존재한다는 건 가슴 아픈 일이다. 이럴 땐 형제들끼리 작은 계를 만들어 순번제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다른 형제들은 편히 오는 것도 요령이다.
명절은 가족 결속력을 높이며 감사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귀중한 시간이다. 이렇게 좋은 명절에 아내도 남편도 ‘명절’ 때문에 ‘절명’케 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조금만 생각하고 깊이 배려하면 얼마든지 멋진 명절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고, ‘가족’이라는 큰 지원군을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대한민국 아내들이여, 남편들도 명절에 괴롭습니다! 우리도 좀 봐주세요!”
* 아내와 남편의 알 듯 모를 듯한 심리에 대해 궁금한 점을 <행복> 홈페이지(http:// happy.design.co.kr)의 행복 크리에이터 콘테스트에 접속, ‘오늘의 행복 나누기’ 코너에 올려주세요. 전문가의 친절한 해결법을 지상 중개해드립니다.
자궁으로 돌아가고파 명절에 집에 간다는 건 남자의 마음에 깊숙이 각인된 ‘회귀본능’ 같은 것이다. 그 회귀본능의 귀착점은 엄마의 가슴과 자궁이다. 회귀본능을 심리학 용어로는 ‘퇴행’이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아프거나 마음의 상처를 겪을 땐 가장 안전했던 엄마의 젖가슴과 자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집에 가서 TV 리모컨 붙잡고 주는 밥 날름날름 받아먹고 늘어져 자려고 하는 건 영락없는 영아기의 행동이다. 남자들이란 퇴행의 천재들이다. 평소에도 담배를 뻑뻑 빨아대면서 구강기적 욕구를 충족하고, 술을 진탕 마셔 몽롱한 상태가 되면 엄마의 가슴에 안긴 듯한 포근함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일 년에 두 번씩 엄마 자궁을 경험해야 살맛 나니 어쩌겠는가.
정서적 독립 전쟁 가족 치료 이론으로 보면 한국의 가족 형태는 ‘밀착 관계’에 있다. 여자는 ‘출가외인’이라고 해서 결혼과 동시에 떠나보내는데, 남자는 절대 떠나보내지 않아 결혼 후에도 엄마와 밀착 상태에 있게 된다. 아내들은 정서적으로 첩실 자리로 들어가는 셈이다. 실체를 알게 된 아내가 자신을 정실 자리에 올려달라고 시위하면 남편은 무지무지한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 시위가 정점에 달할 때가 명절이다. 큰마음 먹고 정실의 자리를 주려고도 해보지만 그동안 정실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어머니가 호락호락할 리 없다. 샌드위치맨의 비애다. 이 샌드위치맨인 남자들 중에는 단연코 장남의 숫자가 가장 많다.
아직도 남은 거절감의 상처 그나마 친가를 찾아가는 남편을 둔 아내들은 감사하라. 자기 집인데도 내려가지 않으려는 ‘방콕족’이 꽤 있기 때문이다. 그런 남편 때문에 명절마다 시댁 어른들께 죄송해서 견딜 수 없다며 이유나 알려달라고 상담 요청을 한 아내도 있다. 그 남편은 ‘철회’라는 방어기제를 쓰고 있다. ‘철회’란 무엇을 요구했을 때 거절당하면 큰 상처로 돌아오므로 아예 처음부터 요구하지 않아 상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일 때문에 못 간다’라고 하면 능력 있고 중요한 사람으로 비칠 수도 있고, 욕을 먹더라도 아쉬움이나 섭섭함, 미안함 정도의 상처에서 끝난다. ‘철회’가 또 다른 방어기제 ‘고립’과 연결되면 몇 날 며칠 집에 틀어박히는 것쯤은 거뜬하다. 먹을거리와 TV만 있다면야. 이때 아내는 며느리의 명분을 지키고 남편을 ‘철회’‘고립’에서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혼자 시댁과 친정을 다녀와야 한다.
자존심 지켜내기 친가와 시댁 선물을 고르는 일은 남자에겐 여간 고역이 아니다. 작은 선물은 무성의와 무능력으로 평가되고, 큰 선물은 과도한 지출이 문제가 된다. 잘나가는 형의 선물 상자가 크면 못 나가는 동생의 자존심이 뭉개진다. 가족 사이에 우월감, 열등감이 존재한다는 건 가슴 아픈 일이다. 이럴 땐 형제들끼리 작은 계를 만들어 순번제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다른 형제들은 편히 오는 것도 요령이다.
명절은 가족 결속력을 높이며 감사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귀중한 시간이다. 이렇게 좋은 명절에 아내도 남편도 ‘명절’ 때문에 ‘절명’케 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조금만 생각하고 깊이 배려하면 얼마든지 멋진 명절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고, ‘가족’이라는 큰 지원군을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대한민국 아내들이여, 남편들도 명절에 괴롭습니다! 우리도 좀 봐주세요!”
* 아내와 남편의 알 듯 모를 듯한 심리에 대해 궁금한 점을 <행복> 홈페이지(http:// happy.design.co.kr)의 행복 크리에이터 콘테스트에 접속, ‘오늘의 행복 나누기’ 코너에 올려주세요. 전문가의 친절한 해결법을 지상 중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