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컨테이너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처음 보는 형태의 문화 공간을 만든 쿤스트할레 서울.
(오른쪽) 베를린에서 온 문화 개발 단체 ‘플래툰’을 이끄는 톰 뷔에셰만과 크리스토프 프랭크.
컨테이너에 실려 온 새로운 세계 쿤스트할레 서울
논현동 한 주차장에 컨테이너를 쌓아 만든 쿤스트할레 서울은 베를린에서 온 아트 커뮤니케이션 조직 ‘플래툰’이 우리나라에서 첫 활동을 시작하는 곳이다. 쿤스트할레 서울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컨테이너를 다목적 문화 공간으로 삼은 신선한 시도 때문.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는 컨테이너처럼 예술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것. 앞으로 서브 컬처(독자적인 특질을 가지고 주류 문화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태동하는 창작 활동)를 중심으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예술이 교류하는 장소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플래툰의 수장인 톰 뷔에셰만은 “우리가 홍대 주변에 컨테이너를 설치했다면 그저 대학생들의 프로젝트쯤으로 여겼을지도 모른다”라고 이 공간의 성격을 짧게 규정했다. 서브 컬처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강남에 위치해 일어나는 파장의 효과가 크다는 것. 연말까지 컨테이너를 더 세워 작가들을 지원하는 레지던스 시설도 갖출 예정. 서울의 트렌드를 꿰뚫고 있는 이들이 새롭게 그려갈 문화 지형도가 기다려진다. 문의 02-3447-1191
(왼쪽) 부암동사무소 뒤편, 인왕산 자락에 자리 잡은 자하 미술관 전경.
(오른쪽) 초현실적인 시각 효과를 주는 이환권 작가의 작품 ‘Windy Day.’
젊은 예술가와 고민과 성장을 함께하다 자하 미술관
최근 인왕산 중턱에 문을 연 자하 미술관은 저런 곳에 어떻게 건물이 들어설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가파른 오르막길 끝에 있다. 미술 애호가인 강종권 관장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자하 미술관의 터는 강 관장이 인왕산을 등산하다 발견한 곳으로 주변 산세와 미술관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서 선택했다고. 이윤을 기대하고 세운 곳이 아니기에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들보다는 재능 있는 신인 작가들의 활동에 주목할 예정이다. 강 관장은 “우리나라 미술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진정한 오리지널이 되려면 무엇보다 새로운 시각을 가진 젊은 작가들을 지원해야 합니다” 라고 미술관의 설립 취지를 밝혔다. 회화나 사진, 조형물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소개할 예정인 자하 미술관에서는 개관전에 이어 9월부터 젊은 작가들이 그린 풍경화 전시를 준비 중이다. 바람 좋은 9월, 젊은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하이힐은 벗어둔 채 부암동에 들러보자. 문의 02-395-3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