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사람을 위한 공간, 갤러리 원
광화문 조선일보사 별관인 씨스퀘어 2층에 독특한 갤러리가 하나 생겼다. 마치 쇼룸같이 통유리창 너머로 형형색색의 팝아트 작품들이 진열된 이곳은 인터뷰 갤러리 ‘one’이다. 조선일보 사에서 창간 기념일인 3월 5일에 맞춰 오픈했다. 설치미술 작품을 위주로 한 현대적인 전시가 이루어질 뿐 아니라 조선일보사 기자들이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이색적인 공간이다. 건물 앞을 지나다가 운이 좋으면 유리창 너머로 취재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취재원과 취재자가 들어가서 인터뷰하는 순간, 이 공간은 하나의 ‘미디어 아트’ 작품이 된다. 현재는 팝 아티스트 박진우 씨의 작품을 전시 중이며 3개월마다 다른 작가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 복합 문화 공간인 씨스퀘어에는 갤러리 외에도 재미난 곳이 많다. 영화관 스폰지 하우스와 요리학원 라퀴진, 레스토랑 루이와 어딕션 플러스, 카페 아모카까지 있어 한곳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건물 외관 앞에 조경도 보완해 푸름을 더할 예정이니 광화문에 간다면 들러보도록. 문의 02-724-6322
1 취재원, 취재자, 감독, 작가 모두 한 명씩만 들어갈 수 있는 갤러리 원.
2 어두워지면 바닥에 흰색의 LED 조명이 켜져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감성을 쉬어 가는 곳, 김현주 갤러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옆 골목에 새로운 김현주 갤러리가 터를 잡았다. 이 공간은 길 건너에 있는 김현주 갤러리와 이름이 같은 ‘2탄’ 갤러리다. 몇 년 전부터 눈에 띄는 기획전으로 삼청동에 자리를 잡더니 분관을 지어 더욱 다양한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외 컨템포러리 아트를 위주로 소개하는 갤러리인 만큼 건물 외관 역시 모던하고 독특하다. 겉면이 은은하게 반짝이는 구리로 마감한 이 건물은 시카고에서 주로 활동하는 건축가 이호재 씨가 설계한 작품으로, 상업 공간이면서 바로 옆에 주택가가 있기 때문에 ‘경계boarder’라는 콘셉트로 지었다. 김현주 대표는 “해외의 다양한 컨템포러리 아트를 소개하는 동시에, 한국의 정서가 담긴 현대 작가를 해외에 알리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계획을 말했다. 4월 1일부터 13일까지는 현대적인 미감을 녹여내 섬세하고 서정적인 동양화를 그리는 젊은 작가 안미선 씨의 <비상>전이, 4월 15일부터 5월 18일까지는 브라질 출신의 유명 팝 아티스트 브리토의 전시가 열린다. 문의 02-732-4666
1 4월 1일에 열리는 전시회에 선보일 젊은 동양화가 안미선 씨의 작품 ‘비상-즐거운 상상1’.
2 주택가가 있는 주변 경관에서 튀지 않으면서도 컨테이너 박스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지은 김현주 갤러리. 개관전으로 이강소·김보희·주태석·정종미 등 중진 화가 네 명의 그룹 전시가 열렸다.
3 곧 전시할 브리토의 작품이 진열된 갤러리의 통창 너머로 주택가의 평화로운 일상이 펼쳐진다.
1 지난 3월 프랑스 컨템포러리 아트 작품을 전시한 <파리와의 랑데뷰>전에 선보인 피에르 앙리의 ‘여인’(2004).
2 2층에는 전시를 감상하다가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출출하다면 이 건물에 있는 이탤리언 레스토랑 ‘토니스’에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
3 <파리와의 랑데뷰> 전시가 열리던 갤러리 내부 전경.
옥션처럼 흥미진진한 전시, 엠포리아 갤러리
유명 갤러리들이 청담동에 둥지를 틀기 시작하는 가운데 얼마 전 논현동의 엠포리아 아트 타워에 디오리지날 옥션이 들어섰다. 이와 함께 강남으로 모이는 콜렉터들이 늘고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엠포리아 아트 타워에 엠포리아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1층부터 4층까지 전시 공간이 마련되었는데, 일부는 옥션의 프리뷰 전시장으로 쓰이기도 한다. 4층 공간에서는 대관전도 가능하다. 강남권에서 주차 타워를 갖춘 유일한 대관 전시장이다. 각 층을 올라갈 때는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할 수 있고, 내려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갤러리가 총 4층 규모로 넓기 때문에 손님들이 전시를 관람하는 도중에 쉬었다가 갈 수 있도록 곳곳에 소파나 의자를 마련해두었다. 엠포리아 그룹의 모태가 가구 회사여서 그런지, 이곳에 놓인 소파도 모두 디자이너의 작품들이다. 벽에 걸린 작품뿐 아니라 멋진 가구도 감상할 일이다. 앞으로 거장 및 원로들의 근?현대 작품 및 유망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신진 작가들의 <프리즘>전이 열린다. 문의 02-3443-5555
1 추상표현주의에서 팝 아트 작품까지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샤갈에서 로버트 인디아나까지>전이 열렸던 아트 스페이스 율.
2 아쿠아틴트 기법을 사용해 마치 수채화 같은 마리 로랑생의 작품.
3 1층과 지하로 구성된 갤러리의 1관에서는 기획 전시를, 2관에서는 주로 상설 전시를 연다.
작품을 통해 행복을 사는, 아트 스페이스 율
최근 들어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속속 생겨나는 경기도 분당에 컬렉터들을 위한 공간 ‘아트 스페이스 율’이 문을 열었다. 해외 거장들과 국내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이곳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콘셉트에 맞추어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 지난 3월 열린 특별 기획전 <샤갈에서 로버트 인디아나까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판화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수석 큐레이터 전세영 씨는 “예전에는 판화 작품을 소장 가치가 없는 싼 그림으로만 생각했지요. 하나 미술을 즐기는 사람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그러한 편견이 사라지고 최근에는 다시 인기를 얻고 있어요. 표면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질감이 판화 작품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라고 설명했다. 4월 15일부터 29일까지는 한명훈, 최정혁, 구자승 등 국내 인기 작가 15명이 참여한 <콜렉터의 부엌>전이 열린다. 부엌과 다이닝룸에 어울리는 회화와 조각 작품을 선보이는 색다른 전시가 될 예정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문의 031-709-6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