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 디자인 1백50년 역사를 만날 수 있는 한국디자인박물관.
2 한국 최초로 출시된 흑백 TV(VS-191).
3 옛날 기생은 엽서 사진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엽서 사진은 흑백으로 인쇄하고 그 위에 채색하는 방법을 썼는데 지금 봐도 손색없는 색감과 구도를 보여준다.
한국 디자인의 수장고, 한국디자인박물관
아카시아꽃과 벚꽃으로 유명한 마포구 와우공원 앞에 또 하나의 명물이 들어섰다. 바로 한국 디자인의 1백50년 역사를 총망라해 선보이는 한국디자인박물관. 선문대학교 박암종 교수가 우리에게도 디자인 역사라는 것이 존재했음을, 그것도 우리 삶의 일부로 생활에 밀접하게 자리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자 마련한 공간이다. 조선 말기 민화의 전통을 이어받은 문고본인 <육전소설> <딱지본> 표지부터 1900년대 초의 제약회사 광고 인쇄물, 1960~1970년대 TV와 냉장고까지 그야말로 ‘디자인’이 살아 숨 쉬는 유산 1천6백점이 전시돼 있다. 문고본 표지나 선전 포스터에서는 일러스트레이션의 역사를, 1959년에 만든 국내 최초의 라디오, 금성 TV 등에선 가전제품 디자인의 역사를, 아이들의 보물인 인형에서는 과거 복식 디자인의 역사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박물관 1층은 관람객을 위한 카페, 2·3층은 상설 전시장, 4층은 연구소와 학예실, 5층은 회의실, 지하층은 이벤트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의 070-7010-4347
1 화병을 섬세하게 표현한 판화 작품.
2 호두갤러리의 <판화 4인 4색> 전시 풍경. 화병을 섬세하게 표현한 판화 작품. 2 호두갤러리의 <판화 4인 4색> 전시 풍경.
경계를 넘어서, 호두갤러리
요란한 이벤트 없이 청담동에 문을 연 ‘호두갤러리’. 그 독특한 이름에 호기심이 발동할 즈음 조금은 특별한 개관전인 <판화 4인4색>전으로 조용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제 일본 미술계의 거장 반열에 오른 쿠사마 야요이, 순수 추상회화 형식과 감각적 질감이 중첩된 회화를 그리는 다츠노 도에코, 서구 모더니즘을 극복하면서 ‘여백의 예술’을 창조해낸 이우환 화백, 석판화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추구해온 작가 구자현 씨의 판화 작품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다. 호두갤러리는 이번 전시 기획에서 보여지듯 유명 작가와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해 소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호두갤러리는 경계를 넘어 다양한 표현의 진폭을 만들어내는 작가와 그 작품을 소개하는 갤러리임을 표방하고 있다. 거장들이 판화 매체를 통해 함께 모인 전시는 2월 29일까지 계속되니 발걸음을 서두를 것. 문의 02-3048-0321
1 최민식 씨 작품.
2 부산·경남 지역에 최초로 문을 연 사진미술관, 고은古隱.작품을 판매하지 않고 순수하게 사진예술의 활성화에 힘쓴다.
사진을 위해 디자인된 미술관, 고은 사진미술관
문화예술이야말로 서울 집중화되어 있는 상황이기에 부산 고은 사진미술관의 개관 소식이 더욱 반갑다. 지역 인프라를 주도하는 기업인이자 부산 프랑스 문화원 명예영사인 고은古隱 김형수 씨가 재단 이사장을, 사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해박한 경성대학교 사진학과 이재구 교수가 미술관 관장을 맡고 있어 든든하기까지 하다. 이곳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지방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이라는 것과 더불어 시작부터 ‘사진’을 위해 디자인한 미술관이라는 사실 때문. 자연광이 사진에 미치는 영향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공간에 과연 어떤 전시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될밖에. 일반 갤러리와 달리 상업성을 배제, 작품 판매를 하지 않는 공익 미술관답게 모든 이들에게 무료로 개방. 1층의 카페 또한 작품을 전시해 아트를 사랑하는 이들을 비롯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듯. 2월 말에는 부산 출신 원로 사진가 최민식 씨의 전시가 열린다. 따뜻하고 소박한 시선을 사진 속에 온전히 담아내는 최민식 씨의 이번 전시회는 예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 듯. 문의 051-744-3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