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 컬렉션은 1920년부터 1990년대 사이에 탄생한 주얼리 피스 및 프레셔스 오브제를 포함한 약 2백여 점으로 이루어졌다. 헤리티지 컬렉션을 구성하는 모든 주얼리는 메종 고유의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을 오롯이 담고 있다. 이 컬렉션은 1920년대를 빛낸 기하학적인 아르데코 라인과 1950년대에 등장한 세련된 감각 그리고 1970년대에 선보인 대담한 컬러 조합을 아우르며, 수십 년 동안 풍미해온 미학을 탄생시킨 반클리프 아펠의 독창성을 입증한다. 또한 1933년에 특허받은 미스터리 세팅 기술이나 지프 네크리스와 같은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통해 뛰어난 장인 정신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헤리티지 컬렉션은 새롭게 획득한 작품이 감정을 통해 검증되어 정기적으로 추가되고 있으며, 후손을 위해 보존되는 메종의 유산이 담긴 패트리모니얼 컬렉션과 별개로 구분된다. 패트리모니얼 컬렉션은 메종이 소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메종의 역사를 알리며 선보이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반면, 헤리티지 컬렉션은 구매 가능한 작품들이다. 각각의 작품은 메종의 워크숍과 헤리티지 부서의 아카이브 연구를 통해 감정하며, 그 가치는 반클리프 아펠이 보장한다.
먼저 워크숍에서 장인들은 작품을 검사하며 상태와 구성 소재를 분석한다. 세척 과정을 거친 후 엄격한 기준을 준수해 장인의 노하우가 축적된 기술로 필요한 수리 작업을 진행한다. 이후 아카이브 바탕으로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진품 여부와 함께 출시 당시의 상태가 수십 년 동안 그대로 보존되었는지 확인한다. 헤리티지 컬렉션의 피스들은 착용 가능하고 상태가 우수해야 하며, 현시대에 존재하는 스타일과의 조화도 중요하다. 따라서 이 컬렉션은 메종의 전문가들이 쌓아온 지식과 안목이 더해져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작품을 엄선한다고 할 수 있다.
헤리티지 컬렉션의 대표 작품
반클리프 아펠은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아르데코, 레트로, 보헤미안 히피가 주류이던 시대나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이끈 강렬한 미학 등 시대를 선도해온 모든 스타일의 상징적 작품을 통해 메종에 중요한 의미인 과거의 자취를 온전히 표현한다.
탁상시계, 옐로 골드, 핑크 쿼츠, 튀르쿠아즈, 라피스라줄리, 에나멜, 1929년경.
1920년대 아르데코 스타일은 독창적이고 우아한 품격으로 작품을 장식했다. 손목이나 팔목에 착용하는 커프 브레이슬릿과 롱 네크리스는 유려한 실루엣의 드레스와 함께 조화를 이루어 인기를 누렸다. 이 시대의 작품은 사회가 점점 더 갈망하던 자유를 품으며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의 조합으로 탄생했다. 때로는 로링 트웬티즈roaring twenties라 일컫는 1920년대의 대담함이 돋보이는 화려한 컬러의 프레셔스 스톤의 자태가 강조되었다. 탁상시계의 활짝 핀 국화에 둘러싸인 염소와 학은 장수와 조화를 상징하고, 자비의 여신인 관음보살은 오른손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루도 브레이슬릿,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1938년경.
1930년대 모더니즘의 미학을 더욱더 뚜렷한 볼륨감으로 표출했다. 메종의 창조적 정신은 메종 설립자의 딸인 르네 퓌상Renée Puissant이 아트 디렉터의 수장으로 부임해 새롭게 거듭났으며, 이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혁신적 작품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1933년에 특허받은 메종의 미노디에르Minaudière와 미스터리 세팅 기술은 주얼리 예술 분야에 혁명을 일으켰다. 1934년 메종은 쿠튀르의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벨트가 연상되는 아방가르드 양식의 구조로 연결된 루도Ludo 브레이슬릿을 탄생시켰다. 벌집 구조의 모티프를 반영한 링크로 연결했고, 플래티넘과 브릴리언트컷 그리고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가 빛나는 조화를 이룬다.
버드 클립, 옐로 골드, 플래티넘,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1946년.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불안의 시기에 메종은 안정성이 확보된 골드 소재로 매우 세련된 주얼리 피스를 탄생시켰다. 다이아몬드나 컬러 젬스톤으로 장식한 다른 작품들은 촘촘히 직조된 헤링본 또는 저지 원사 형태로 표현되었다. 전쟁이라는 격동의 시기는 희망과 저항이라는 세심한 메시지가 깃든 작품의 탄생으로 이어졌고, 해방은 전쟁 끝에 새로 찾은 자유를 기념하는 작품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메종이 사랑하는 테마 중 하나인 자연은 감동적 메시지를 전했다. 블루 사파이어, 화이트 다이아몬드, 레드 루비의 조합은 아련한 꽃잎을 반영하며 전쟁 속에 피어난 애잔한 애국심을 표현했다.
마우스 클립, 옐로 골드, 플래티넘, 루비, 튀르쿠아즈, 다이아몬드, 1958년.
1950년대 패션에서 지속적으로 받은 영감이 매혹적으로 접힌 주름과 실루엣으로 표현되었다. 옐로 골드 소재의 작품은 낮 시간에 찬란하게 자태를 빛냈다. 반대로 다이아몬드와 플래티넘으로 풍성하게 장식한 화이트 하이 주얼리는 어두운 밤에 착용하는 이브닝 가운에서 돋보였다. 1954년 반클리프 아펠은 라 부티크La Boutique 콘셉트를 발표하며 풍성한 장식의 주얼리보다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피스를 소규모로 출시했다. 위트가 돋보이는 애니멀 클립은 젊은 고객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만화가 사랑받던 시기에 탄생한 익살스러운 마우스 클립은 월트 디즈니의 만화에 등장하는 유명한 주인공인 쥐를 연상시킨다.
트레플르 네크리스, 플래티넘, 화이트 골드, 사파이어, 1960년.
1960년대 베이비붐 세대이던 젊은 층은 점점 더 자유를 갈망했고, 메종은 이런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며 1968년 진정한 아이콘을 탄생시켰다. 알함브라Alhambra 롱 네크리스는 네 잎 클로버에서 받은 영감으로 탄생한 모티프가 장식되었고, 자유롭게 흐르는 실루엣과 더불어 행운의 상징이 되었다. 한편, 1969년 인류가 이룬 달 착륙은 달의 분화구를 연상시키는 골드 소재로 제작한 륀느Lune 펜던트 및 다양한 주얼리 탄생에 영감을 불어넣었다. 트레플르 네크리스는 17개의 찬란한 블루 오벌 컷 사파이어(52.94캐럿)가 돋보이는 작품. 바버라 허턴Barbara Hutton,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모나코의 그레이스 공주Princess Grace of Monaco, 이란의 왕후 파라 팔라비Farah Pahlavi는 메종에 주얼리 제작을 의뢰했다.
네크리스, 옐로 골드, 루비,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1975년.
1970년대 1970년대 패션에는 이국적 모티프가 어우러진 루스한 원단이 사랑받았으며, 메종의 주얼리 피스에서도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실루엣과 이국적 분위기가 반영되었다. 대담한 조합의 컬러와 프레셔스 및 장식용 스톤은 롱 네크리스 및 와이드 브레이슬릿 같은 옐로 골드 소재의 주얼리 피스에 장식되었다. 특히 1970년대 인도는 메종에 풍성한 영감을 선사하는 원천이 되어 독창성이 돋보이는 다수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옐로 골드 소재에 새겨진 뚜렷한 입체적 양각은 메종에 영감의 원천이 된 인도 문화를 강조한다. 힌두교의 도상학에서 영감을 받은 모티프는 비즈처럼 끼우도록 구멍을 뚫고, 양각으로 인그레이빙하거나 조각했다.
링, 옐로 골드, 루비, 다이아몬드, 1982년.
1980년대 여성들은 오버사이즈 숄더의 블레이저와 그래픽 실루엣 스타일의 패션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표현했다. 주얼리는 더욱 폭넓게 확산되면서 점점 더 클래식한 디자인이 적용되었지만, 기하학 라인이 흐르는 탁월한 구조와 역동성이 어우러지며 고유의 정체성이 유지되었다. 옐로 골드 링 작품은 풍성한 볼륨이 돋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에서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는 열을 이루며 대칭 구조를 강조하고 있으며, 5.46캐럿 루비의 주변에 장식해 각면을 다듬고, 프롱 세팅을 이용해 고정하는 전통 방식 대신 폴리싱해 카보숑 컷과 클로즈 세팅으로 구현했다.
머스케이드 이어링, 플래티넘, 옐로 골드, 화이트 골드, 트래디셔널 미스터리 세팅 루비, 다이아몬드, 1990년.
1990년대 1980년대의 미학은 1990년대에도 지속되었지만, 점점 더 미니멀하고 절제된 형태로 변화되었다. 해당 시기에는 메종이 탄생시킨 과거 작품으로 유산의 가치를 높였고, 영감을 불어넣는 중요한 원천이 되었다. 특히 미스터리 세팅 기법은 메종의 스타일이 고유한 발전을 이루는 데 방대한 기여를 했다. 머스케이드 이어링은 메종이 오랜 기간 이어온 미스터리 세팅의 루비와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가 서로 대비되는 매력을 발산하며 우아한 품격을 자아낸다.
- 행복 제안 반클리프 아펠 헤리티지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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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여 년간 이어온 특별한 역사.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의 헤리티지Heritage 컬렉션은 메종이 쌓아온 시간과 노하우, 시대를 초월한 미학을 켜켜이 담은 고귀한 작품이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5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