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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탐험하는 아름다운 발이 되다 부가부 25주년 in 서울
네덜란드의 프리미엄 육아 솔루션 브랜드 부가부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느와르 에디션을 공개했다. 이번 자리를 위해 서울을 찾은 제품 혁신 디렉터 겸 수석 디자이너 아르나우트 다익스트라 헬링하를 만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부가부의 행보를 물었다.

서촌에서 열린 부가부 25주년 팝업 행사에서 만난 아르나우트 다익스트라 헬링하.
지난 8월, 서촌에서 부가부의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팝업 행사가 열렸다. 한국에서 사랑받는 대표 스트롤러 브랜드답게 폭스 5의 새로운 에디션 느와르Noir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전 제품 라인업이 담긴 히스토리 월과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제품 및 역대 컬래버레이션 제품 중 일부를 전시해 그간의 헤리티지를 한껏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꾸렸다.
부가부는 전 세계 최초로 바퀴와 시트, 프레임까지 바꿔 쓸 수 있는 모듈형 스트롤러를 선보이며 유아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브랜드다. 이후 스트롤러의 이동 메커니즘을 여행용 러기지 시스템에 적용한 부가부 박서를 출시하며 모빌리티 브랜드로 한 차례 도약했고, 최근 아기 침대 스타 더스트와 하이체어 지라프를 론칭하며 육아 솔루션 브랜드로 다시 한번 진화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디자이너 여덟 명이 함께 일하는 제품혁신팀에서 시작된다. 팀을 이끄는 수장 아르나우트 다익스트라 헬링하Aernout Dijkstra - Hellinga는 그간 수많은 시그너처 제품 개발을 주도하며 부가부의 정체성을 만들어왔다. 이제는 홈과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미래를 계획하며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폭스 5의 새로운 에디션 느와르를 선보인 팝업 현장. 그린과 앰버, 블랙 색상으로 출시했다.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그중 무려 22년을 함께했다고.
지금은 본사에만 2백여 명의 직원이 일하지만, 내가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서른 명에 불과했다. 심지어 디자이너는 한 명이었다.(웃음) 그리고 순식간에 22년이 흘렀다. 그동안 유아차는 물론 아이를 위한 의자와 침대, 그리고 한국에는 아직 출시하지 않았지만 카 시트까지 선보이며 영역을 확장했다.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함께 일해온 동료가 많아 그들이 친구처럼, 가족처럼 느껴지는 것이 가장 좋다.

제품혁신팀을 이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수행하나?
프로덕트 마케터는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제품을 개발하면 좋을지 제안하고, 엔지니어는 기능을 구현한다. 우리는 그들과 긴밀히 협력해 디자인을 완성하는 일을 한다. 나는 어떤 제품을 만들지 결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디자인 전반을 총괄하며 가장 앞단에서 추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중 요즘 가장 집중하는 프로젝트를 꼽는다면?
제품이 일관성을 지니도록 디자인 언어를 조율하는 일이다. 부가부 디자인의 상징 중 하나가 몸체의 프레임이 서로 만나는 중앙부에 달린 원형의 센트럴 조인트다. 원활한 작동을 담당하는 동시에 부가부만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요소인데, 지난해 선보인 드래곤플라이에는 이 원형의 센트럴 조인트를 더 유연한 형태로 구현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디자인을 패밀리 룩으로 느껴지도록 맞추는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집중하는 과제는 제품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일례로 이번에 소개한 느와르는 기존 폭스 5를 더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켰다. 블랙과 그린, 앰버 색상을 새롭게 출시했는데,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에 재활용 패브릭까지 적용해 탄소 발자국을 더욱 줄였다.

소재 외에 지속 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
가장 큰 목표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다. 시대를 초월하는 타임리스 디자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다음은 호환성이다. 부가부 스트롤러는 원하는 대로 부품을 바꿔가며 새 제품처럼 쓸 수 있다. 유럽에서는 중고 제품을 고객에게 사들여 수리하고 재판매하는 리퍼브(refurbishment) 서비스도 운영한다.

아르나우트가 디자인의 영향력이 가장 잘 발휘된 제품으로 꼽은 부가부 동키.
디자인이 가장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하는 대표 제품을 소개해달라.
부가부 동키. 두 아이가 나란히 앉는 유아차인데, 엘리베이터를 타는 등 일상에 무리가 없는 크기이면서도 아이들에게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야 했다. 상반되는 요구가 충돌하다 보니 개발 과정에서 챌린지가 정말 많았다. 게다가 무거운 아이 두 명을 태우고 한 손으로 가볍게 밀 수 있어야 했다. 동키를 개발하던 시기는 첫아이가 태어난 때라 개인적으로도 특별하다. 직접 테스트해보며 디자인한 덕분에 동키는 우리 가족의 세 번째 아이 같은 존재가 됐다.(웃음) 지금도 대부분의 스트롤러가 비슷한 형태인 데 반해 동키는 독특하다. 15년 전에 출시한 이후 여전히 같은 디자인으로 제작하고 있다는 점도 자랑스럽다.

부가부가 추구하는 디자인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형태와 기능의 아름다운 조화.

모빌리티에서 육아 솔루션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지?
‘앞으로 부모와 아이는 도심에서 어떻게 이동할까? 그들이 더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가 요즘 가장 고민하는 주제다. 최근에는 자동차가 도심에서 점점 밀려나고 공유 자동차, 스쿠터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몇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작업해보고 있다.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기대감을 갖고 지켜봐달라.

글 정경화 | 사진 이창화 | 문의 부가부 코리아(www.bugaboo.com)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4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