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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패션 그땐 그랬지
1987년 9월 <행복이 가득한 집>이 창간한 이후 33년이 흐르는 동안 우리 사는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변치 않은 한 가지는 바로 ‘더 나은 삶’을 위해 <행복>이 늘 곁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전환기를 맞았던 표지와 함께 2020년 강하게 불고 있는 레트로 트렌드를 올 시즌 F/W 룩을 통해 감상해보자.

1987년 9월~
국내 최초로 풀어 쓴 한글 이름으로 출간한 창간호. 미국의 <베터 홈스&가든스Better Homes&Gardens>와 정식으로 판권 계약을 맺고 유행에 편승하지 않는 콘텐츠를 담기로 약속한다.

1980년대에는 각진 어깨와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실루엣이 유행했다. 옆트임이 있는 파워 숄더 재킷은 YCH 제품. 와이드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체인 디테일이 있는 샌들은 렉켄, 진주 귀고리는 벨앤누보 제품.

1990년대 초반, 스트리트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그런지 룩과 히피 룩이 주류로 떠올랐다. 플라워 패턴의 원피스와 체크 셔츠는 구찌, 머리에 두른 주황색 스카프는 벨앤누보, 모자 형태의 분홍색 가방과 스웨이드 소재의 분홍색 슬리퍼는 JW 앤더슨 by 한스타일 닷컴 제품.

1994년 9월~
‘더 멋지게, 지혜롭게, 하루하루 일상을 가치 있게’라는 모토 아래 제호 서체가 한결 힘있고 간결하게 바뀌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동서양 미니멀리즘이 만난 젠 스타일이 유행했다. 검은색 점프슈트는 포츠 1961, 모직 코트와 X자 끈 디테일이 있는 로퍼는 막스마라 제품.

2000년 9월~
일하는 여성이 급부상한 2000년대. 피아니스트 백혜선, 소프라노 조수미 등 사회에서 당당하게 두각을 드러내는 여성이 표지에 등장한다.

글래머러스하고 화려한 분위기의 2000년대 초반, 갈매기 눈썹과 짙은 메이크업 트렌드를 빼놓을 수 없다. 민소매 가죽 원피스는 발렌티노 제품. 빈티지 샤넬 선글라스는 BBBL 판매.

2002년 9월~
2002년 9월 이후 <행복>의 표지는 예술가의 작품을 담아왔다. 표지를 액자로 만드는 독자가 늘면서 정기 구독자에 한해 제호 외의 글자는 넣지 않은 버전을 따로 만들어 제공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여러 가지 유행이 혼재하던 2000년대 초반은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빈티지 룩도 사랑받았다. 깅엄 체크의 쇼트 재킷과 프릴이 넓게 퍼지는 회색 모직 스커트는 구찌 제품.

2008년 10월~
글자 ‘행복이’ 부분의 얼룩이 지닌 의미는? 길어서 ‘행가집’으로 줄여 부르던 제호를 바둑이처럼 친근하게, ‘행복이’로 줄여 부를 수 있도록 그 부분을 얼룩 강아지의 점처럼 강조해서 표현한 것.

스쿨 룩과 프레피 룩이 유행하면서 레트로와 모던한 스타일을 자유롭게 믹스 매치했다. 체크 패턴 모직 코트는 프라다, 뿔테 안경은 젠틀 몬스터 제품.

2015년 10월
오가닉·지속 가능·로컬·에코·리사이클링을 키워드로 친환경을 이야기하는 자연이 가득한 집 섹션을 시작한 지 11년째, 책 전체를 친환경 특집으로 채워 <자연이 가득한 집> 특별호를 만들었다. 이후 5년째 10월마다 친환경 이슈가 나오는 중!

패션에서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빼놓을 수 없는 시대를 맞았다. 흰색 셔츠를 겹친 모양의 리본 디테일 원피스는 MM6 메종 마르지엘라 by 아데쿠베, 앞코가 둥근 앵클부츠는 메종 마르지엘라 제품.

2019년 4월~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좀 더 가벼운 재질의 종이로 바꾸고, 제호와 편집 디자인도 새롭게 단장했다. 종이 책 <행복이 가득한 집>은 여전히 진행 중으로, 앞으로도 차곡차곡 미래를 쌓아갈 예정이다.

작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레트로라는 의미의 뉴트로 트렌드가 대세 중 대세다. 비즈 플라워 패턴 원피스는 8 몽클레르 리차드 퀸, 흰색 플라스틱 반지는 벨앤누보 제품.

#잊지못할나의 행복
당신이 잊지 못하는 <행복> 표지 혹은 기사는 무엇이었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표지나 기사를 사진 찍어 #잊지못할나의행복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 SNS 계정에 공유해주세요.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9월 23일까지.


제품 협조 구찌(1577-1921), 렉켄(02-6215-0071), 막스마라(02-511-3935), 메종 마르지엘라(02-3442-3012), 발렌티노(02-543-5125), 벨앤누보(02-517-5521), 아데쿠베(02-2056-0990), 젠틀 몬스터(1600-2126), 포츠 1961(02-517-5521), 프라다(02-3442-1830), BBBL(010-4195-6555), JW 앤더슨 by 한스타일 닷컴(1588-3717), YCH(02-798-6202), 8 몽클레르 리차드 퀸(02-514-0900)

글 김현정 기자 | 사진 안상미 | 패션 스타일링 이필성 헤어 조미연 | 메이크업 서아름 | 모델 퐁리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