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코드
한계 없는 창의적 업사이클링
버려지는 옷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래코드. 입지 않는 옷을 해체하고 조합하기 때문에 모든 상품은 극소량 한정 생산한다. 비교적 안전한 소재 업사이클링이 아니라, 옷을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은 수많은 브랜드가 실패했고 감히 도전하지 못하는 분야인데, 래코드는 감각적인 의상을 선보여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늘 기대하게 만든다.
왼쪽부터 남자 재킷 두 벌을 해체하고 재조합한 오버사이즈 실루엣 여성 재킷은 79만 원. 두 벌의 슈트 원단을 재조합한 비대칭 헴라인의 스커트는 35만 원. 재고 옷의 자투리와 부자재를 재활용한 남성 셔츠는 14만 9천 원. 청바지를 해체해 여유 있는 실루엣으로 재해석한 남성 바지는 39만 원. 남자 니트 풀오버를 해체해 앞뒤를 바꾸고, 비대칭 플리츠스커트를 부착한 드레스는 69만 원.
파츠파츠
실용성과 친환경의 공존을 꿈꾸다
디자이너 임선옥의 브랜드 파츠파츠는 잠수복에 쓰는 네오프렌 소재만 사용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한다. 원단을 잘라도 올이 풀리지 않아 올 풀림 방지 공정이 필요 없고, 패턴을 퍼즐처럼 정교하게 배치해 원단과 부자재 소비까지 줄였다.
데님 패턴을 프린트한 네오프렌 재킷은 63만 8천 원.
프라이탁
업사이클링의 표본
역사상 가장 성공한 업사이클 브랜드이자, 업사이클 브랜드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브랜드, 프라이탁. 화물차에 사용한 타포린 천과 자동차 안전벨트, 자전거 튜브 등 투박하지만 튼튼한 소재를 이용해 캐주얼하고 세련된 가방을 만든다.
트럭의 타포린과 자동차의 안전벨트로 만든 백팩, 스키퍼는 38만 8천 원.
르 캐시미어
올바른 캐시미어의 조건
건강한 몽골 산양을 부드럽게 빗질해 빠진 털로만 캐시미어를 만드는 르 캐시미어. 목초지 관리를 통해 양질의 캐시미어를 얻어 환경과 동물, 사람의 자연스러운 공존을 만들어간다.
크림색 캐시미어 풀오버는 47만 원. 와이드 칼라의 100% 캐시미어 코트는 2백19만 원. 캐멀 컬러 캐시미어 슬릿 스커트는 25만 원.
(왼쪽) 버려지는 원단을 최소화한 제로 셔츠 드레스는 11만 원. (오른쪽) 독성이 적고 재사용 가능한 용매제를 사용해 수질오염이 적은 리오셀 데님 튜닉은 6만 9천 원.
(좌) 공공공간
공감, 공유, 공생을 꿈꾸는 패션
원단 폐기량이 3% 미만이 되도록 자투리 원단 발생을 최소화하는 공공공간. 풍기 인견,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면 소재 등을 사용해 친환경을 추구하고,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베이식한 아이템을 만든다.
(우) H&M
책임감 있는 패스트 패션
패스트 패션이 환경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개선의 의지를 표한 H&M은 지속 가능한 소재와 재활용 소재만 사용해 만든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다.
이새
자연과 전통이 깃든 옷
순우리말로 ‘여자의 집안일’이란 뜻이 담긴 이새는 전통적인 생활 감각을 친환경 이념을 담아 표현한다. 만듦새는 간결하고 소박해도 질리지 않으면서 오래 쓰고 입기 편한 옷과 생활용품은 끊임없이 마음을 끌어당긴다.
천연 염색한 유기농 면 소재가 피부와 환경을 해치지 않는 원피스는 19만 8천 원.
파타고니아
지구를 존중하는 친환경의 천재
그저 많이 파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패션 브랜드들 사이에서 평생 수선을 보장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파타고니아. 깐깐한 블루사인 친환경 인증, 공정 무역 인증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유기농과 재활용 소재, 윤리적으로 키우고 채취한 구스다운을 사용해 지구상에서 가장 착한 옷을 만든다.
재활용한 울과 나일론으로 만든 맨즈 포그 커터 스웨터. 어깨에 재활용 발수 소재를 덧대어 오래 입을 수 있다. 15만 9천 원.
스텔라 매카트니
가장 세련된 비건 패션
모피나 퍼 없이도 하이패션이 창의적이고 여전히 고급스러울 수 있음을 증명한 디자이너. 동물 애호 정신을 바탕으로 비동물성 소재나 재활용 소재 등 친환경적이고 트렌디한 옷과 액세서리를 런웨이에 올리고 있다.
지속 가능한 삼림에서 채취한 나무를 사용한 플랫폼 웨지 슈즈는1백16만 원. 플라스틱병을 재생한 안감을 쓰고 친환경 소재인 섀기 디어 패브릭으로 만든 가방은 99만 원.
인사1길 1964년 가구 공장으로 지은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생시킨 복합 문화 공간, 인사1길. 세월이 고스란히 읽히는 콘크리트 건물을 배경으로 아름드리 오동나무와 친환경 배수 시설 등 과거와 현재를 조화롭고 의미 있게 구성한 곳이다.
제품 협조 공공공간(070-7624-5782), 래코드(02-797-0710), 르 캐시미어(02-588-0880), 스텔라 매카트니(02-3479-1799), 이새(02-6713-5592), 파츠파츠(02-3443-3937), 파타고니아(1544-1876), 프라이탁(02-762-1520), H&M(080-822-0220)
- 스토리 패션 입고, 걸치고, 신는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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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에 태그도 떼지 않은 새 옷이 그득한데도 입을 옷이 없다고 투덜거린다면 패션 습관이 잘못된 건 아닌지 점검할 때다. 싸다는 이유로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옷이 한 해 1천억 원에 달하는 지금, 패셔니스타를 완성하는 건 큰 옷장이 아니라 건강한 패션 철학이 아닐까?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