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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위해 11월에 해야 할 일 다시 깨닫는 발효의 매력
김치, 된장, 요구르트 등 발효 식품이 몸에 좋다는 건 다 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왜 이로운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매우 과학적이고 현대적이며, 몸과 마음 그리고 피부에도 유용한 발효 이야기를 들어보길.

(왼쪽부터) 막걸리, 일본식 매실 절임, 간장, 치즈, 요구르트, 요즘 유행인 파인애플 식초, 낫토, 리몬첼로, 장아찌로 만들어 먹는 산초 등 발효 하면 떠오르는 식품과 재료를 모았다.
미생물의 선물
지구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 세균, 효모 등 미생물이 존재한다. 내 몸 안에도 살고 있다(는 것은 끔찍하지만 사실이다). 대부분의 생물은 호흡을 위해 산소가 필요한데, 땅속 깊은 곳이나 호수의 밑바닥 같이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 사는 생물은 산소 없이 에너지를 얻는 무산소 호흡을 한다. 발효는 바로 이러한 무산소 호흡의 하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미생물이 스스로 지니고 있는 효소를 이용해 유기물을 분해하는데, 일반적으로 악취가 나거나 부패하는 것과 달리 우리 생활에 유용한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발효다. 한마디로 미생물의 예상치 못한 선물인 셈이다.

많은 사람이 발효를 한국만의 전통적 지혜라고 여긴다. “된장, 간장, 김치 등 전통 발효 식품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지만, 일본의 낫토나 우메보시, 유럽의 치즈나 와인, 리몬첼로(과일 껍질로 담근 술)등 발효는 세계적 과학이지요.” 푸드 스타일리스트 겸 요리 연구가 메이의 설명이다. 발효 식품은 미생물이 만들어낸 유효 물질 덕에 대체로 풍미가 깊고, 영양소도 많으며, 저장성이 우수하다. 이미 알겠지만, 간장ㆍ된장ㆍ고추장 등은 콩을 발효한 메주로 만들고, 김치나 젓갈은 소금 절임을 통해, 치즈ㆍ버터ㆍ요구르트 등은 우유를 발효해 얻는다. 그 밖에 술, 빵, 식초 등도 대표적 발효 식품이다.

발효 물질은 피부에도 좋다
먹어도 좋으니 피부에도 좋은 건 당연지사. 하지만 이런 발효 성분으로 화장품을 만들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 정성 들여 얻는 발효 물질을 ‘감히’ 피부에 바르기 시작한 건 인류가 먹고살 만해진 풍요의 시대로 접어든 이후랄까. 양조장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대표적 발효 화장품 브랜드 SK-II는 1970년대에 설립했고, 해초 발효 성분으로 제품을 만든 라메르는 1990년에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발효 과학기술로 생장품을 만드는 미애부가 최초로 2003년부터 선보였고, 2007년 무렵 자연 발효 브랜드 숨37이 론칭하며 점점 시장을 넓혀갔다. 지금은 많은 화장품 브랜드에서 효과적 발효 성분을 주목하고, 연구하며 제품화하는 추세. 콩, 치즈, 쌀, 산딸기, 버섯 등 그 원료의 종류도 아주 다양하다.

발효 화장품의 장점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만, 발효 화장품은 우선 발효 식품의 장점과 일맥상통한다. 미생물의 활동을 통해 영양가가 높아지는 것처럼 발효 과정을 거쳤다 하면, 일반 자연 원료 화장품보다 피부 유효 물질을 더 많이 함유했다고 보면 된다.

천연 화장품의 한계를 극복해준다는 사실도 큰 장점이다. 자연 원료는 때로는 알레르기를 유발하곤 하는데, 발효 과정을 거치면 미생물이 독소를 제거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더 높아진다. 만약 복숭아, 꽃, 버섯, 아몬드 등의 알레르기를 경험해본 사람은 이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을 사용하기가 조심스럽겠지만, 이를 발효해 만든 화장품은 안심하고 쓸 수 있다는 이야기.

또 자연 원료 화장품의 약점은 그 성분의 출처에 따라 효능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이다. 흔하게 사용하는 장미를 예로 들어보자. 장미 성분 화장품이라고 했을 때, 어느 지역과 어떤 환경에서 재배한 장미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제품의 품질이 달라진다. 심하게는 해마다 바뀌는 계절적 변화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발효는 대체로 그 작용 자체가 일어나기 위해 필요한 환경 요소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성분의 효능이 한층 일관적이다.

한편 유기농 천연 화장품은 일반적으로 발림성이 떨어지는 편인데, 발효 화장품은 흡수력이 뛰어나다. 미생물의 작용 중 하나로 입자가 작고 또 작게 자연 분해되어, 유효 물질이 피부 속 깊이 더 빠르게 스며드는 것.

이처럼 놀라운 자연의 혜택을 응축한 발효 화장품. 지금부터 미생물이 유효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정성을 들여 환경을 조성하고, 오랜 시간 기다려 얻는 발효 성분으로 완성한 제품을 주목해보자. 각 기업이 심혈을 귀울여 연구하고 찾아낸 귀하고 값진 원료를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주조사의 비밀, 피테라TM
양조장에서 오랜 세월 일해온 나이 든 주조사의 얼굴이 주름으로 가득한 것과 달리 손은 아이같이 부드럽고 고운 것을 발견하고, 그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 SK-II. 수년간 3백50여 종의 효모를 연구한 끝에 마침내 핵심 성분을 찾아냈으니, 바로 자연 발효 대사액인 피테라TM이다.


1 SK-II R.N.A 파워 아이크림 가수분해한 콩 단백질과 효모 단백질을 결합해 만든 복합체와 농축 피테라TM 성분이 눈가 피부의 빈틈을 모든 각도에서 채워준다. 13만 원대.

2 SK-II R.N.A 파워 크림 피부의 상하좌우 모든 각도에서 탄력을 선사해 한층 더 어려 보이는 동안 얼굴로 가꾸어준다. 13만 원대.

3 SK-II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고유한 성분인 피테라TM 원액을 90% 이상 함유해 피부 본연의 건강한 리듬을 되찾아준다. 19만 원대.


해초 발효 원액, 미라클 브로스
물리학자 맥스 휴버 박사가 사고로 손상을 입은 자신의 피부를 개선하기 위해 12년간 6천여 번의 실험을 통해 완성한 기적의 크림, 크렘 드 라 메르. 핵심 성분은 청정 지역에서 자란 해초를 에센셜 오일 등과 함께 3~4개월간 저온에서 빛과 소리 에너지로 생발효시킨 황금색 원액, 미라클 브로스다. 피부에 진정, 광채, 보습 등 다섯 가지 젊음의 요소를 충전해준다.


1 라메르 모이스처라이징 크림 건조하고 윤기 없는 피부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으며, 균형을 잃어 발생할 수 있는 피부 트러블을 막아준다. 38만 5천 원대.

2 라메르 리뉴얼 오일 미라클 브로스와 안티에이징 오일의 혁신적 이중 구조가 피부 깊숙이 풍부한 영양을 빠르게 전달해 탄력 있고 빛나는 피부로 만들어준다. 29만 5천 원대.


자연이 지닌 생명 에너지의 집결체
‘자연의 생명이 인간에게 아름다운 생명력으로 나타난다’고 믿은 숨37은 자연 발효 연구소를 설립, 정성과 기다림을 통해 최상의 성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자연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있는 그대로 이용해 자연의 살아 있는 생명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데 성공! 까다롭게 선별한 80여 가지 식물, 채소, 과일 등의 생명을 담은 귀한 발효 원액인 싸이토시스Ⓡ를 개발했다.


1 숨37 시크릿 오일 미세 산소 버블로 피부 친화력을 극대화한 마이크로딥포뮬라TM로 겉돌지 않고 피부 깊숙이 풍부한 보습과 영양을 전달한다. 12만 원.

2 숨37 시크릿 에센스 물과 같은 가벼운 제형이 피부에 촘촘히 스며들어 보습, 탄력, 광채 등을 개선해준다. 8만 원대.


발효를 과학으로 풀어낸 고도의 기술
피부는 신체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므로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은 몸의 일부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지닌 미애부. 자연주의 원료를 발효라는 생명공학 기술로 담아냈다. 유익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미생물을 선택적으로 발효해 최적의 조건에서 우수한 발효 추출물을 생산하는 게 핵심 기술. 또 모든 제품에 물 대신 발효수를 사용한다.


1  미애부 시그니처 리뉴 리바이브 세럼 주름 개선 기능이 있는 미생물 유래 아데노신 셀포솜이 피부 주름을 완화하고 한결 매끄러운 피부로 만들어준다. 8만 9천 원.

2 미애부 시그니처 리뉴 뉴트리티브 크림 여주 열매와 잎, 오미자 등을 발효한 성분이 피부에 생기를 부여하고, 건조로 인한 피부 가려움과 자극을 완화한다. 8만 7천 원.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산딸기 담금수
산딸기의 붉은 색소 ‘안토시아닌’의 강력한 항산화 작용에 주목한 구달은 산딸기를 저온에서 우려낸 담금수를 주요 성분으로 사용해 각질 안티에이징 라인을 완성했다. 과일 중 비타민 C 함량이 가장 높다고 알려진 산딸기가 피부에 쌓인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노화 각질의 턴 오버를 도와주는 동시에 어린 각질에는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여 각질 케어와 안티에이징을 한번에 관리해준다. 각질 안티에이징 더블 토너로 묵은 각질을 닦아내고, 더블 세럼과 더블 크림으로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1 구달 각질 안티에이징 더블 세럼 산딸기 담금수와 천연 시드 오일이 7:3 비율로 담겨 있어 균형 있는 안티에이징 효과와 수분감을 선사한다. 피부 투명도를 개선하고 어린 피부로 만들어준다. 70ml, 2만 9천 원.

2 구달 각질 안티에이징 더블 크림 촉촉하게 윤기 도는 얇은 포뮬러가 거칠고 건조한 피부에 밀착해 맑고 탄탄한 피부로 개선해준다. 50ml, 2만 9천 원.

3 구달 각질 안티에이징 더블 토너 각질 케어와 안티에이징을 한번에 관리해주고 피부 결을 정돈시켜 건강한 피부 바탕을 완성해준다. 200ml, 2만 8천 원.


여러 가지 발효 성분 아이템

1 코리아나 발효녹두 맑은 크림
녹두 국내산 청정 녹두를 발효한 후 효소 과정을 한 번 더 거친 코리아나 발효녹두 맑은 크림은 외부 환경으로 자극받은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 본연의 회복 능력을 강화해준다. 3만 2천 원.

2 수려한 효비담 발효 크림
자연 삼 청정 지리산의 자연 삼을 전통 발효 방식으로 1백 일간 저온 발효한 성분으로 만든 수려한 효비담 발효 크림은 피부에 매끄러운 탄력막을 형성해 얼굴선을 탄탄하게 잡아준다. 9만 8천 원.

3 스킨푸드 렛츠 무스 치즈 클렌징 폼
치즈 우유가 발효하면서 만들어지는 젖산의 각질 완화 효능을 담은 스킨푸드 렛츠 무스 치즈 클렌징 폼은 치즈처럼 쫀득하고 조밀한 거품이 피부 노폐물을 순하게 제거하고 세안 후에도 촉촉한 피부로 유지해준다. 7천 원.

1 이니스프리 자연 발효 에너지 오일
제주 콩 푸른콩을 자연 발효한 후 여섯 번의 고순도 정제 과정을 거쳐 완성한 이니스프리 자연 발효 에너지 오일은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수분 증발을 막아 피부에 윤기를 부여한다. 2만 8천 원.

2 올빚 송라 크림
송라&꽃송이버섯 소나무의 귀한 기운을 가득 머금은 송라 진액과 치유 효과가 뛰어난 꽃송이버섯을 발효해 담은 올빚 송라 크림은 피부가 지닌 힘을 끌어올려 세월의 흔적을 완화한다. 23만 원대.

3 한율 진액 스킨
빨간 쌀 여주 쌀을 빨간 누룩으로 발효해 만든 홍국발효진액TM이 주요 성분인 한율 진액 스킨은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채워주고 피부 속 수분까지 마르지 않게 꽉 잡아준다. 3만 5천 원대.



스타일링 메이(May) 제품 협조 구달(080-080-1510), 라메르(02-3440-2593), 미애부(1577-1401), 수려한ㆍ숨37(080-023-7007), 스킨푸드(080-012-7878), 올빚(080-200-5100), 이니스프리(080-380-0114), 코리아나(080-022-5013), 한율(080-023-5454), SK-II(080-023-3333)

글 강옥진 기자 사진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