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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는 화장품 여러분의 착한 소비가 지구를 살립니다!
대부분의 화장품은 환경과 동물의 희생이 있었기에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똑똑한 소비자라면 화장품 하나를 구매할 때도 윤리적 가치와 환경을 생각해야 할 때. 녹색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착한 소비’ 솔루션.

낭비는 이제 그만, 친환경 용기
한 번 쓰고 버리는 화장품 용기. 게다가 성분 리스트와 사용법이 적힌 설명서와 포장재, 각종 케이스는 정작 내용물에 비해 지나치게 형식적이다. 반면 의식 있는 뷰티 브랜드는 친환경 패키지 개발에 힘쓰고 있다.

더바디샵의 페트 소재는 60~100% 재활용 용기로 만드는데, 이는 연간 1천만 개의 용기를 아낄 수 있다. 러쉬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고 네이키드’ 글로벌 캠페인의 일환으로 샴푸와 컨디셔너 등의 제품을 고체 형태로 만들었으며, 이니스프리는 제주도 내에서 버려지는 해조 부유물, 감귤피, 녹차로 박스를 만든다. 프리메라는 제품 정보를 종이 박스 뒷면에 인쇄해 종이 낭비를 줄였다. 소비자 또한 마냥 화려한 포장을 좋아하지 않는 추세다. 별다른 포장재가 아예 없을 경우, 오히려 더 ‘쿨’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이솝의 시그너처인 갈색병을 꽃병으로 재활용하고, 다 쓴 여행용 캔들 케이스를 액세서리 통으로 사용하는 등 재활용 가능한 패키지를 선호하는 등 바람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착한 소비를 위해선 패키지도 꼼꼼히 따져볼 것.

1 키엘에서 진행하는 공병 캠페인 스탬프 카드 이미지.
2 100%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메소드 핸드 워시 제품.
3 겐조는 스테디셀러인 플라워바이겐조의 리필 제품을 출시해 버려지는 병을 최소화한다.
4 불필요한 포장재를 최소화한 아로마 리페어 샴푸 리필용. 500ml, 3만 5천 원. 

키엘 플라스틱병 한 개가 분해되는 데 5백여 년의 시간이 걸린다. 2009년부터 공병 재활용 캠페인을 시작한 키엘에서는 현재 세계적으로 약 2백만여 개의 공병을 재활용해 환경보호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메소드 바닷속에 물고기 다음으로 많은 것이 플라스틱이라는 사실에 착안해, 해안가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모아 100% 재활용해 핸드 워시 용기를 만들었다. 또 메소드 공병을 활용해 리사이클 아이디어를 등록하면 제품 구입시 5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했다.
겐조 플라워바이겐조 향수를 꾸준히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 데 착안해 겐조는 플라워바이겐조 향수 리필용 제품을 출시했다. 리필 제품을 생산하면 기존 플라워바이겐조 용기에 담긴 향수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을 66%, 에너지 소비를 68% 낮추는 효과가 있다.
록시땅 록시땅은 ‘애플 페이퍼’라고 불리는 카르타멜라 종이로 패키지를 만드는데, 이 종이를 구성하는 소재는 사과 주스를 만들고 남은 잔여물이다. 또한 리필 패키지 사용을 권장하고, 2016년 3월까지 공병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한다.


손쉬운 기부, 착한 화장품
지구를 위해 직접 나무를 심거나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돌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환경 개발과 오염으로 인해 자연과 동물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은 다들 알고 있지만 정작 환경보호 활동을 개인이 직접 실천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뷰티 브랜드는 화장품 판매금 일부가 환경보호에 사용될 수 있도록 여러 NGO 단체와 협력한다. 소비자는 꼬달리의 디바인 오일 한 개를 구매할 때마다 브랜드를 통해 아마존 유역에 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고, 샹테카이의 아이섀도를 구매하면서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 이렇게 조성되는 기부금도 상당한지라, 착한 소비는 현대인에게 가장 적합한 기부 방법이라고 여겨진다. 착한 화장품을 찾는 약간의 노력만 기울인다면 누구나 손쉽게 지구를 지킬 수 있을 테니까.

1 판매금 일부를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는 ‘세이브 어스’ 펀드에 적립하는 비욘드의 피토 아쿠아 크림. 44ml, 4만 5천 원.
2샹테카이의 프로텍트 더 울프 아이셰이드 트리오. 7g, 9만 5천 원.
3 판매금 일부를 생명다양성재단에 기부하는 프리메라 알파인 베리 워터리 크림 리미티드 에디션. 100ml, 5만 5천 원.
4 공병으로 만든 버츠비의 ‘착한 비 캔들’.
5 황폐지에 씨앗을 심는 데 도움을 주는 더바디샵의 오일 오브 라이프 인텐스 훼이셜 오일. 30ml. 5만 5천 원. 

비욘드 비욘드는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는 ‘세이브 어스’ 캠페인을 상징하는 토끼 캐릭터 아이콘이 부착된 제품의 판매 수익금을 모아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는 데 사용한다.
샹테카이 샹테카이는 2006년부터 매년 멸종 위기 동물을 선정해 후원하는 필란트로피philantrophy 활동을 펼친다. 올해 선정된 동물은 먹이사슬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 역할을 하는 늑대로, 늑대 그림이 각인된 제품 판매 수익금의 5%를 환경 단체에 기부해 늑대를 보호하는 데 사용한다.
프리메라 프리메라는 ‘러브 디 어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라져가는 생태 습지의 수생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알파인 베리 워터리 크림 제품을 10월 에 출시, 판매 수익금 일부를 생명다양성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버츠비 버츠비는 꿀벌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4월, 공병으로 만든 캔들을 판매해 꿀벌을 살리기 위한 활동을 하는 단체에 기부하는 등 생태계 보존을 위해 애쓰는 대표적 브랜드다.
더바디샵 대표적 친환경 브랜드 더바디샵은 올해 8월부터 2년간 ‘100만 개 씨앗 심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오일 오브 라이프Oil of Life 시리즈의 판매금 일부를 세계에서 손꼽히는 황폐지, 에콰도르 체로 블랑코 지역의 씨앗 심기 캠페인에 기부한다. 이 캠페인은 푸른 지구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 2017년에는 발아한 씨앗을 숲으로 옮겨 나무로 자라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직접 참여하는 에코 캠페인
환경보호 캠페인을 꾸준히 벌이는 몇몇 뷰티 브랜드에서는 소비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재미있게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공병 모으기 같은 소소한 행사부터 걷기 대회나 각종 콘서트 같은 대대적 캠페인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환경보호 의식을 일깨우고 실질적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데 일조하려면 단순한 모금보다는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벌이는 게 더 많은 착한 소비를 유도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내용을 제대로 알고 즐겁게 기부할 수 있으니 캠페인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빛을 보기 위해선 의식있는 소비자의 적극적 참여는 필수. 특히 매년 4월, 지구의 달이 가까워지면 환경보호 캠페인에 대한 열기가 극대화되니 미리 체크해두었다가 참여하는 것도 좋겠다.

1 오리진스의 플랜트 어 트리 에코백과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
2 어쿠스틱 뮤지션의 콘서트 등을 진행한 2015 이니스프리 플레이 그린 페스티벌.
3 판매금 전액을 글로벌 그린 그란츠 펀드에 기부하는 아베다의 라이트 더 웨이 캔들.
4 프리메라의 러브 디 어스 캠페인. 올해는 무료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소비자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했다. 

오리진스 오리진스는 2009년부터 매년, 미국의 산림 보전 기관인 글로벌 릴리프와 파트너십을 통해 ‘플랜트 어 트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매년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해 판매금 일부를 나무 심는 데 사용하며, 올해 4월에는 매장을 방문한 모든 이에게 에코백과 미니 화분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브랜드를 불문하고 화장품 공병을 들고 오면 에코 파우치를 증정하는 등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플랜트 어 트리 캠페인에 참여한 이들 덕에 국내에서만 총 1만 3천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는 지난 9월, ‘플레이 그린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직접 자전거를 타면서 그 동력으로 솜사탕을 만드는 그린 에너지 공작소, 시소를 움직이면 비눗방울이 나오는 그린 버블 스윙 등을 운영했고, 에코 파우치와 팔찌를 만드는 클래스, 여러 어쿠스틱 뮤지션이 참여한 콘서트 등 플레이 그린 페스티벌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펼쳐졌다.
아베다 아베다는 깨끗한 물을 보존하기 위해 매년 지구의 달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처음 시작한 1999년 이래로 4백20억 원이 넘는 기금을 조성했다. 이렇게 모인 기금은 전 세계에 깨끗한 물을 위한 배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수백 개의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올해는 물을 위한 걷기 대회를 진행해 6백여 명이 참가했다. 걷기 대회는 개발도상국 여인과 어린이들이 물을 구하기 위해 걷는 하루 평균 거리인 6km를 걷는 행사로, 아베다는 완주하는 참가자 1인당 1만 2천 원을 NGO 단체에 기부했다.
프리메라 생태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러브 디 어스’ 캠페인을 전개하는 프리메라 또한 매년 지구의 달을 맞아 의미 있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가수 에디킴, 배우 정은채와 국립생태원 최재천 원장 등 셀러브리티와 오피니언 리더가 함께 참여한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캠페인을 기념해 판매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리미티드 에디션도 선보였다.


화장품 동물 실험, 꼭 해야 할까?
“당신의 아름다움을 위해 토끼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화장품 브랜드 러쉬가 지난해 개최한 동물 실험 반대 엑스포에서 참여자에게 제시한 문구다. 참여자들은 화장품 성분의 유해성을 테스트하기 위한 ‘드레이즈 테스트’ 모형 실험 부스로 들어가 토끼에게 행해지는 잔인한 실험을 목격했다. 참여자들이 체험한 드레이즈 테스트는 동물의 눈에 화학 성분을 투입해 안전성을 시험하는 것으로, 심각한 윤리적 문제로 인해 달걀 조직을 이용한 실험 방법으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새로운 화장품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희생되는 동물은 국내에서만 연간 6백만 마리에 달한다. 그런데 인간과 동물은 신체 구조가 달라서 공유하는 질병이 고작 1.16%에 불과하다. 동물 실험을 거친 제품이라도 인간에게 예상치 못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동물 실험의 유용성과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공 피부나 인간의 세포를 활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대체 실험법이 개발되었다. 유럽연합도 지난 2013년, 동물 실험 화장품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올해 3월, 국내에서도 화장품 동물 실험 금지 법안이 발의돼 동물 보호를 위한 첫 발을 디뎠다. 화장품업계가 도덕성을 지키려면 브랜드의 역할뿐 아니라 소비자의 올바른 의식과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동물들이 더 이상 화장품 개발과 제조를 위해 고통받지 않도록 하려면 화장품 하나를 고를 때도 자신의 가치관을 반영할 것. 동물 보호단체 웹사이트만 들어가도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 목록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으니, 자신의 도덕적 신념을 지키면서 예뻐지는 것이야말로 참된 아름다움이 아닐까?

1 닥터 브로너스의 지구의 날 행사 포스터와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 아몬드 매직 솝.
2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꼬달리는 디바인 오일 한 병을 판매할 때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등 자연을 위한 각종 캠페인을 진행한다.
3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허로우! by 벨포트의 립밤. 4.3g, 8천 원.
4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러쉬는 ‘블랙 팟’ 빈 용기를 모으는 리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환경보호를 위해 힘쓰는 브랜드다. 

닥터 브로너스 닥터 브로너스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리핑버니 인증 마크를 획득한 회사로, 미국의 해양 환경 단체와 국내 동물 구호 단체와 연계해 동물 복지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미국의 까다로운 유기농 기준에 따라 재배한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 자연을 보호한다.
꼬달리 ‘크루얼티 프리’ 인증 마크를 획득한 꼬달리는 유해 성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동물 실험도 반대한다. 또한 생명 다양성과 산림 보호를 위한 각종 환경 보호 활동에도 앞장서는 브랜드다.
허로우! by 벨포트 허로우! 립밤은 동물성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엄격한 채식주의자(비건vegan)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환경친화적이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토끼 로고와 동물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하트 로고를 제품 뒷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러쉬 러쉬는 동물 실험을 반대하기 위한 엑스포, SNS 이벤트, 서명운동을 벌여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한다. 또한 화장품 동물 실험 금지 법안이 발효되지 않은 나라를 대상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친환경용기 #착한화장품 #에코캠페인 #리핑버니 #크루얼티프리
글 이재은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