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에 찰랑이는 프린지
지난 시즌 트렌드를 이끈1970년대 무드가 고스란히 이어지면서 보헤미안 룩 역시 런웨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그 흐름에 맞춰 가방은 프린지와 태슬 장식을 품었다. 클래식한 토트백부터 앙증맞은 미니 백, 스타일리시한 클러치백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니 선택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려보자.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랑스러운 미니 토트백은 1백60만 원대, 토즈. 프린지가 더해져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검은색 토트백은 가격 미정, 아이그너. 스웨이드 소재로 만든 클러치백은 가격 미정, 버버리 프로섬. 클로드 모네의 ‘아르장퇴유의 가을’ L’Automne à Argenteuil
우아함의 상징 체인 스트랩
신발의 기본이 펌프스라면 가방의 기본은 체인 스트랩 백이다. 그렇기에 체인 스트랩의 등장은 사실 생경하지 않다. 여성의 우아함을 강조하는 디올, 구찌, 살바토레 페라가모, 프라다 등 다수의 브랜드에서 체인 스트랩 백을 선보였는데, 이번 시즌 쇼핑 리스트에 추가해야 할 이유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매혹적인 갈색의 체인 스트랩 백은 가격 미정, 살바토레 페라가모. 정장과 캐주얼 룩에 모두 잘 어울리는 체크 패턴 체인 스트랩 백은 가격 미정, 프라다. 사선 퀼팅 스티치가 고급스러운 체인 스트랩 백은 49만 8천 원, 질 스튜어트 액세서리. 소가죽에 뱀피 무늬를 프린트한 체인 스트랩 백은 1백90만 원대, 에스카다. 에곤 실레의 ‘네 그루의 나무들’ Four Trees
작아서 더 예쁜 미니 백
몇 해 전부터 조금씩 선보이기 시작한 미니 백은 이번 시즌 절정을 이뤘다. 이전 모습과 차이점이 있다면 선명한 색상과 과감한 패턴, 반짝이는 주얼 장식으로 한층 화려해졌다는 것. 얇은 스트랩이 부착되었지만 가방 속에 넣으면 다가올 연말 파티 룩의 클러치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주얼 장식이 돋보이는 미니 백은 80만 원대, MCM. 네온사인을 모티프로 한 디자인의 플라스틱 소재 미니 백은 가격 미정, 지미 추. 오리엔탈 무드를 연출하는 플라워 패턴의 캔버스 소재 미니 백은 가격 미정, 바네사 브루노. 잭슨 폴록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미니 백은 59만 9천 원, 루즈 앤 라운지. 의상에 포인트를 더하는 미니 백은 40만 원대, 쿠론. 폴 고갱의 ‘추수 -르 풀뒤’ Harvest - Le Pouldu
포근하고 따뜻한 겨울 소재
공기가 차가워지면 자연스레 의상이 도톰해지는 것처럼 가방 역시 도톰한 겨울 소재로 완전 무장했다. 보기만 해도 따뜻함이 전해지는 울, 부드러운 감촉이 기분 좋은 스웨이드, 세련되고 감각적인 송치 소재까지. 이번 시즌엔 애인이 없어도 가방만 꼬옥 안고 있으면 옆구리 시릴 일은 없을 듯.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닥터 백과 토트백, 두 가지로 구성해 활용도가 높은 울 소재 가방은 가격 미정, 휴고 보스. 가방의 아랫부분에 페블을 장식해 트렌디함을 더한 스웨이드 소재 토트백은 2백10만 원대, 토즈. 크기가 넉넉해 수납이 용이한 회색 울 소재 토트백은 가격 미정, 아이그너. 호피 무늬의 송치 소재와 검은색 소가죽 소재가 어우러진 크로스백은 가격 미정, 살바토레 페라가모. 반 고흐의 ‘아를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Café Terrace, Place du Forum, Arles
모던함의 정수 구조적 디자인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198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을 확립한 디자이너 그룹 멤피스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 코치와 캐롤리나 헤레라에선 군기가 바짝 든 듯 각이 딱 잡힌 사다리꼴 토트백을 볼 수 있었고, 루이 비통과 발리, 알렉산더 맥퀸 등 여러 브랜드에서 완벽하게 사각 형태를 이루는 박스백을 포착할 수 있었다. 백 쇼핑을 앞두고 있다면 ‘구조적 디자인’이란 키워드를 잊지 말 것.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다이아몬드 패턴이 가미된 토트백은 가격 미정, 루즈 앤 라운지. 탈착 가능한 스트랩이 내장된 카키색 토트백은 73만 원, 코치. 스트라이프 패턴의 가방은 49만 8천 원, 빔바이롤라. 입체적으로 디자인한 다이아몬드 형태의 숄더백은 38만 9천 원, 라베노바. 스터드 장식이 세련된 느낌을 주는 토트백은 2백73만 원, 캐롤리나 헤레라. 알프레드 시슬레의 ‘모레의 루앙 강’ Moret-sur-Loing
낙엽을 닮은 색상
곱게 물든 낙엽처럼 가방도 옷을 갈아입었다. 낭만이 느껴지는 캐멀색과 단풍잎을 떠올리게 하는 버건디색. 가을 색으로 물든 가방은 중후하고 기품이 넘친다. 특히 클래식한 룩을 즐기는 이에게 강력 추천! 매해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색이라 유행도 타지 않으니 오래 두고 사용할 수도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빈티지한 느낌의 토트백 겸 숄더백은 4백20만 원대, 랄프 로렌 컬렉션. 브랜드 특유의 가죽 엮음으로 완성한 토트백은 4백만 원대, 보테가 베네타. 크로스백으로도 연출 가능한 미니 백은 가격 미정, 버버리 프로섬. 페이턴트 소재의 토트백은 39만 8천 원, 로사케이. 레트로 무드가 느껴지는 미니 백은 2백28만 원, 마크 제이콥스. 폴 고갱의 ‘아를의 농가’ Farmhouse from Arles
어시스턴트 이다현 제품 협조 라베노바(02-2076-7456), 랄프 로렌(02-6004-0133), 로사케이(02-597-6701), 루즈 앤 라운지(02-726-4100), 마크 제이콥스(02-3479-1381), 바네사 브루노(02-3443-4986), 버버리 프로섬(02-3485-6935), 보테가 베네타(02-3438-7682), 빔 바이롤라(02-772-3327), 살바토레 페라가모(02-2140-9642), 아이그너(02-546-7764), 에스카다(02-517-7332), 지미 추(02-3443-9469), 질 스튜어트 액세서리(02-638-2574), 캐롤리나 헤레라(02-540-0733), 코치(02-531-2568), 쿠론(1588-7667), 토즈(02-3448-8105), 프라다(02-3442-0939), 휴고 보스(02-515-4088), MCM(02-540-1404)
- 가방이 머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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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명화를 살펴보면 유독 가을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 아마도 예술가의 마음을 훔칠 만큼 가을은 매혹적이기 때문일 터. 그 아름다운 계절을 위해 태어난 신상 가방을 명화와 함께 감상해보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