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새 시즌을 맞아 각 브랜드의 신제품을 정리하던 중 기자는 혼란에 빠졌다. 하루에 수십 개의 신제품을 접한 날도 있을 정도로 책상에 쌓여 가는 방대한 양의 쿠션을 보며, 분명히 저마다 내 세우는 강점이 있긴 한데 과연 그 미묘한 차이를 구분할 수 있을까? 무얼 쓸지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가운데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여자가 제법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는데 뭐가 얼마나 다른 거야?”라는 질문을 종종 듣는 것. “에어 쿠션 제품과 관련해 특허가 1백여 건(국내 출원 35건, 국내 등록 9건, 해외 출원 79건, 해외 등록 4건)이 넘어요. 발포 우레탄 폼에 함침시켜 제조하는 자외선 차단 화장료 조성물, 퍼프에 포뮬러를 흡식시키는 방법, 장지속성이 우수한 유중수형 메이크업 화장료 조성물 등이죠. 소비자가 잘 느끼지 못할지라도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쿠션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아이오페의 이송현 브랜드 매니저의 설명이다. 미스트 쿠션의 시초는 2008년 3월 아이오페가 스탬프에서 영감을 받아 출시한 신개념 선블록 제품 에어쿠션Ⓡ. 당시 사용해보고 “이거 물건이네!” 한 기억이 또렷하다. 손에 묻히지 않고 바를 수 있다는 장점에 폭신폭신한 스펀지에 찍을수록 적당히 촉촉한 포뮬러가 최상의 발림성과 밀착력을 제공한 것. 거기다 바를 때마다 느껴지는 쿨링감도 한몫했다. 실제로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출시 이후 6년 동안 매년 매출 신기록을 갱신할 정도였다.
돌이켜보면 2010년대 초반, 여론은 반반이었다. 촉촉한 발포 우레탄은 박테리아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기에 일각에서 위생 상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메탈형이나 디자인을 변형한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지만, 결국 소비자의 선택은 폭신폭신한 쿠션 쪽으로 옮겨갔다. “쿠션만큼은 빌려주지도 빌려달라고 하지도 말자” “두 달 안에 사용하자” 등 나름대로 위생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을 공유하면서! “포뮬러가 가볍다 보니 모공 커버력에서는 미스트 쿠션을 따라갈 수 없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이화의 말처럼 혁신적 효과는 전문가도 인정하는 바. 해외 출장 중에 쿠션을 사용하는 기자를 보고 외국 기자와 브랜드 관계자도 관심을 보이기를 몇 차례. (국위 선양이라도 하는 듯 의기양양하게) 한번 써보라고 내밀면 손등에 테스트해보고는 “촉촉해서 너무 좋다!”는 반응에 괜스레 으쓱해지곤 했다.
이렇듯 명실공히 여자의 메이크업 단계를 바꾼 미스트 쿠션 제품은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LG생활건강 그리고 글로벌 브랜드인 랑콤에서 출시하면서 전쟁을 예보하고 있다.(그런데 랑콤 제품을 살펴보니 제조사는 맥스코스사로 ‘MADE IN KOREA’라고 표기되어 있다!) 저 마다 발림성, 기능, 커버력, 색상, 마무리감 등에서 차별화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선보이고 있는 요즘, 올 상반기에 출시된 미스트 쿠션을 한데 모았다. 과연 무엇이 얼마나 어떻게 다를까? 그 미묘하지만 분명한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기자가 직접 사용해 보았다.
2015 한층 진화해 선보인 미스트 쿠션
1 마몽드 커버 파우더 쿠션 SPF 50+ PA+++ 꽃잎 표면의 돌기가 빛을 난반사하는 복숭아꽃 파우더를 함유해 마치 반사판을 댄 듯 화사함을 부여하고 다크닝 현상 없이 하루 종일 지속된다. 15g×2, 3만 원.
2 이니스프리 롱웨어 쿠션 SPF 50+ PA+++ 오후쯤 땀과 피지로 인해 화장이 지워지기 일쑤인데, 강한 롱웨
어 콤플렉스TM 덕분에 메이크업 지속 효과가 뛰어나다. 수정 메이크업이 필요 없을 정도! 15g, 2만 원.
3 숨37 에어라이징TF 대즐링 모이스트 마이크로 폼 쿠션 발효 에센셜 성분을 비롯해 각종 스킨케어 성분을 마이크로 폼에 조밀하게 담았다. 역시 촉촉함이 남다르니, 건조한 피부나 노화 피부에 좋을 듯. 15g×2, 5만 원.
1 랑콤 블랑 엑스퍼트 쿠션 컴팩트 우선 장미 꽃잎이 흩날리는 패키지가 일품. 촉촉하고 얇게 밀착되는 게 장점이고 커버력은 보통이다. 자연스러운 피부 화장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14g×2, 6만 원.
2 이자녹스 퍼펙트 스타 쿠션/ 모이스처 스타 쿠션 SPF 50+ PA+++ 원하는 피부 표현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2종으로 출시했다. 전자는 완벽하게 커버된 피부를, 후자는 수분 광채를 선사한다. 15g×2, 3만 8천 원.
3 헤라 에이지 리버스 쿠션 SPF 35 PA+++ 식물세포벽에 존재하는 글리코 프로테인 워터와 와인 추출물을 함유해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발휘한다. 슬림한 디자인에 여성스럽고 우아한 꽃향기가 난다. 15g×2, 5만 8천 원.
1 오휘 얼티밋 커버 CC 쿠션 SPF 50+ PA+++ 모공과 굴곡까지 메워주는 강력한 커버력으로 하루 종일 방금 화장한 듯한 느낌을 준다. 무결점 메이크업을 원할 때 추천. 15g×2, 5만 원.
2 에이트루 리얼 블랙 티 트루 액티브 씨씨쿠션 SPF 50+ PA+++자연 발효한 찻잎을 한 번 더 발효해 얻은 홍차 발효물을 32% 함유해 주름 개선과 미백 효과를 더했다. 12g, 2만 8천 원.
3 더샘 에코 소울 온천수 비비 쿠션 SPF 50+ PA+++ 풍부한 보습력과 광채 효과로 막 스파하고 나온 듯 윤기 나는 피부를 연출해준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찹쌀떡 모양의 스펀지가 밀착력을 한결 높여준다. 18g, 2만 1천 원.
1 랩코스 더블릿 커버 쿠션 SPF 50+ PA+++ 잡티는 물론 피부 결과 모공까지 한 번에 커버하고 싶은 사람에게 제격. 마치 포토샵 작업한 듯 깨끗한 피부로 즉각 변신시킨다. 12g, 2만 원.
2 설화수 퍼펙팅 쿠션 브라이트닝 피부에 화사함과 윤택함을 부여하는 목련 추출물과 진주모 콤플렉스 성분 함유. 15g×2, 6만 5천 원.
3 리리코스 마린 콜라겐 쿠션 저분자 콜라겐 단백질 성분이 피부에 쫀쫀하게 밀착되어 매끈한 피부 결을 만들어준다. 커버력도 좋은 편. 15g×2, 4만 5천 원.
제품 협조 더샘(080-080-7500), 랩코스(02-543-7685), 랑콤(02-550-5744), 리리코스(080-023-5454), 마몽드(080-023-5454), 설화수(080-023-5454), 숨37(080-023-7007), 에이트루(02-796-1088), 오휘(080-727-5252), 이니스프리(080-380-0114), 이자녹스(02-6924-6354), 헤라(080-023-5454)
- 메이드 인 코리아 Made in Korea 쿠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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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란 말이 생길 정도로 한국은 전 세계 뷰티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BB에 이어 CC크림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의 경계를 허문 데 이어, 미스트 쿠션이라는 신개념 제품을 창조해 또 한번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우후죽순 선보이는 수많은 쿠션. 그런데 과연 무엇을 골라야 할까? 정말 다르기는 한 걸까?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