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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평온, 치유의 시간
일본의 시마네 현 오다시 오오모리 마을은 하늘과 육지 길로 세 시간 남짓 걸렸을 뿐인데, 수백 년의 시간 이동을 한 듯했다. 고풍스러운 옛 삶의 흔적에 발길을 멈추고, 따스하고 느릿한 일상을 즐겼다.

단정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블라우스와 주름 장식이 여성스러움을 자아내는 스커트는 에르메스 제품. 구마가이케 주택 구마가이는 19세기 오모리 지역에서 금융업을 하며 마을의 군수 업무를 담당한 집안이다. 1800년대 큰 불이 나 소실되어 다시 재건한 것이지만, 일본 전통 주택의 구조와 생활 방식은 그대로 엿볼 수 있는 중요문화재다.
면 소재의 짧은 흰색 블라우스와 스와로브스키 장식의 샌들은 진태옥, 하이 웨이스트 데님 팬츠는 세컨플로어, 위빙 소재의 숄더백은 마인, 가방에 묶은 레터링 프린트 스카프는 에르메스 제품. 다쓰노고젠 신사 시마네 현 유노쓰 온천 마을 거리에 있는 신사로 약 4백 년 전에 지었다. 용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 내려와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스트라이프 패턴이 상쾌한 느낌을 주는 점프슈트는 제인송 제품.
한 폭의 수묵화 같은 그림이 그려진 슬리브리스 톱은 르베이지, 흰색 와이드 팬츠는 제인송, 연한 핑크색 슬립온 슈즈는 헨리 베글린 제품.
소매가 없어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셔츠는 브루넬로 쿠치넬리, 주름이 풍성한 플레어스커트와 은은한 코럴빛이 감도는 벨트는 미스지 컬렉션 제품. 아베가 주택 2백25년 전에 지은 무사 가옥을 군겐도의 디자이너 마츠바 토미가 자신의 감성을 담아 복원한 게스트 하우스. 버려진 것들을 재활용한 리사이클링 제품으로 공간을 꾸며,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로 꼽힌다.
여유로운 실루엣의 원피스와 에스닉한 디자인의 가죽 샌들은 에르메스 제품. 군겐도 의류를 비롯해 소품, 그릇 등 의식주 전반에 필요한 모든 것을 소개하는 군겐도. 디자이너 마츠바 토미가 일본의 전통 기술과 재료만 사용해 그녀만의 철학을 담아내는 브랜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이와미긴잔 마을에 위치한 이곳은 고택을 구입해 개조한 건물로, 군겐도의 전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카페도 있어 고즈넉한 풍경과 그윽한 향의 차를 음미하기 제격이다.
자유로운 붓 터치가 인상적인 슬리브리스 블라우스는 캘빈 클라인 플래티늄, 넉넉한 실루엣의 와이드 팬츠는 세컨플로어, 하늘색 샌들은 바바라 제품.
청량함이 감도는 파란색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기하학 패턴의 와이드 팬츠는 세컨플로어 제품. 구 가와시마케 1800년대 지은 건물로 군수 지야쿠닌과 자손들이 8대에 걸쳐 살았던 곳이지만, 현재 시마네 현에 기증해 관리되고 있다. 특히 마루에 앉아 바라보는 정갈한 정원이 아름다운 곳이다.
스팽글이 장식된 슬리브리스 톱은 진태옥, 모던한 디자인의 은색 크롭트 팬츠는 노케 제이, 갈색 샌들은 마이클 코어스 제품.
미니멀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원피스는 코스 제품.
부드러운 가죽과 은은한 캐멀 컬러가 고급스러운 여행 백은 에르메스 제품.

모델 조하얀 메이크업과 헤어 이자원 장소 협조 군겐도, 가와시마케, 중요문화재 구마가이케 주택, 다쓰노고젠 신사 촬영 협조 브라이트 스푼(02-755-5888, japaninside.co.kr), 시마네현 상공노동부 관광진흥과 제품 협조 노케 제이(02-517-0163), 르베이지(02-749-5667), 브루넬로 쿠치넬리(02-3479-1804), 에르메스(02-547-0437), 마르니(02-3479-6013), 마인(02-3479-1863), 미스지 컬렉션(02-3444-9093), 바바라(02-512-0467), 세컨플로어(02-772-3291), 엠포리오 아르마니(02-3479-6017), 제인송(02-6905-3950), 진태옥(02-511-0022), 캘빈 클라인 플래티늄(02-6905-3576), 코스(02-726-7785), 헨리 베글린(02-3479-6145), 헬렌카민스키(02-6905-3688)

진행과 스타일링 서영희 | 사진 김정한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