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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을 바꿔주는 눈썹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 단 한 군데의 메이크업만 허용되는 상황이라고 치자. 당신의 선택은? 고수라면, 단연 눈썹에 투자한다 답할 것이다. 가장 극적으로 인상을 바꾸는 지름길, 눈썹 화장의 묘미에 대하여.

눈썹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모나리자의 인상.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1930년대부터 시대순으로 인기 있는 눈썹 형태를 표현했다. 점차 굵고 직선형이 되는데, 이는 높아지는 여성의 사회적 위상을 반영한다.
얼굴이 예쁜 사람을 가리켜 “미목眉目이 수려하다”고 표현한다. 그만큼 눈썹의 생김새는 전반적 인상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데, 다행인 건 타고난 눈썹이 아무리 추하다 해도 문신이나 화장으로 후천적 성형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면 눈썹 문신 경험자가 제법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는 참 안타까운 일이다. 왜냐하면 눈썹 모양을 새긴다는 건 늘 같은 색상의 립스틱을 바르는 것처럼 재미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눈썹 길이, 굵기, 굴곡의 미묘한 차이에 따라 얼마나 인상이 달라지는가! “눈썹이 굵을수록 남성적으로 보이고, 눈썹 산이 뚜렷할수록 강해 보이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현아의 설명. 또 눈썹은 시대적 여성상을 반영하기도 한다. 여성미를 추구하던 1950~1960년대에는 눈썹이 가늘고 흐린 데 반해, 여성의 권위와 사회적 지위가 한층 높아진 오늘날엔 좀 더 굵고 직선 형태로 그리는 게 두드러진 트렌드. 그러니 추구하는 이미지를 고려해 그때그때 눈썹 화장에 변화를 준다면 한결 다채로운 매력을 더할 수 있다. 이제 눈썹 화장에 좀 더 공을 들여야겠다는 마음가짐을 했을 터. 그렇다면 다음의 단계를 차근차근 숙지할 것.


깎지 말고 뿌 리까지 뽑아라
눈썹 화장은 어렵기보다 귀찮을 때가 많다. 모발처럼 조금씩 자라는 눈썹을 정기적으로 길이를 정돈하고 잔털을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눈썹을 다듬는 방법으로는 미세한 잔털과 각질까지 제거할 수 있는 왁싱이 가장 확실한데, 너무 번거롭다면 족집게로 뽑는다.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한 베네피트 글로벌 눈썹 아티스트 제라드 베일리는 무엇보다 눈썹 칼로 제모하는 걸 피하라고 경고한다. “면도는 모의 단면을 자르는 거라 눈썹이 자라면서 더 지저분해 보일 뿐이죠!”

1 블리스 포에틱 왁싱 키트에 들어 있는 왁싱 오일. 오일 외에 클렌저와 왁스로 구성했다. 6만 6천 원.
2 블리스 포에틱 왁싱 스트립 눈썹 사이의 솜털 제거에 효과적. 20매, 3만 5천 원.
3 베네피트 슬랜트 트위저 집게 끝 부분을 사용하기 편리하게 인체 공학적 각도로 제작. 4만 2천 원.
4 로라 메르시에 트위저 잡기 편하도록 고안한 디자인이 특징. 3만 5천 원.


환해 보이고 싶다면 모발보다 조금 밝은색으로 
눈썹 제품에는 펜슬부터 섀도 형태, 젤 형태 등 종류가 다양하다. 물론 취향과 편의에 따라 고르면 되지만 눈썹 상태에 맞는 효과적 제품이 있으니 참고할 것. 눈썹에 상처가 났거나 흉터가 있어 중간이 끊긴 경우라면 크림 제형 펜슬이 제격이고, 눈썹 꼬리가 없는 경우엔 젤 제형 제품으로 물들이면 감쪽같다. 또 전체적으로 숱이 적다면 섀도로 빈 곳을 메운 후 눈썹 전용 마스카라를 덧바른다. 눈썹이 한 올 한 올 코팅돼 좀 더 풍성해 보일 것이다.

1 VDL 엑스퍼트 쉐이프 브로우 컨투어 키트 프라이머, 파우더, 브러시가 하나로 구성. 2만 1천 원.
2 샤넬 르 쑤르씨 드 샤넬 족집게, 브러시, 팁 등 정돈부터 수정까지 가능한 도구 내장. 9만 원.
3 겔랑 아이브로우 키트 어떤 컬러의 눈썹이든 자연스럽게 연출. 6만 5천 원.
4 라네즈 브로우 셰이핑 키트 편리한 눈썹 모양 시트지 세 장을 함께 구성했다. 2만 5천 원대.


꼬리가 없을 땐 젤 제형, 긴 끊눈썹엔 크림 펜슬
눈썹은 모발 색상에 맞추는 것이 좋다. 당연한 이야기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의외로 모발은 밝게 염색하고 눈썹 제품은 바꾸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하는 실수를 범하는 사람이 제법 많다. “이왕이면 자신의 모발 색보다 조금 밝은색으로 눈썹을 그리세요. 그러면 얼굴이 전체적으로 좀 더 환해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답니다.” 메이크업 포에버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신권의 조언이다.

1 메이크업 포에버 아쿠아 브로우 키트에 들어 있는 브로우 젤. 스크루와 브러시를 함께 구성. 5만 8천 원.
2 보브 드로우 젤 브로우 케익 번짐 없이 자연스러운 눈썹 연출. 7천 원대.
3 디올 수르실 뿌드르 파우더 아이브로우 초보자도 쉽게 사용 가능. 3만 4천 원.
4 마몽드 듀얼 그라 아이브로우 스머징 쿠션 내장. 1만 1천 원대.
5 슈에무라 브로우 잉크 눈썹을 풍성하게 연출. 3만 2천 원.


브로우바를 이용하세요!
이 기사를 읽고도 감이 안 오거나, 정기적으로 눈썹 제모를 한다는 게 가능하겠냐는 의구심이 든다면 남은 방법은 단 하나다. 눈썹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 몇몇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아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한다. 베네피트는 ‘브로우바’를 운영해 온 가장 선구적 기업으로 전국 30여 개 매장에 별도의 눈썹 교정 공간(브라우바 전용 콜센터 1588-4059)을 갖추었다. 또 최근 메이크업 포에버는 본격적으로 전국 백화점 매장에서 ‘마이 브로우 메이트’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소식. 사전 예약 후 체험이 가능하다.


도움말 이현아(메이크업 아티스트), 제라드 베일리Jared Bailey(베네피트 글로벌 수석 눈썹 아티스트), 고신권(메이크업 포에버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품 협조 겔랑(080-343-9500), 디올(02-3438-9517), 라네즈(070-7017-8235), 로라 메르시에(02-514-5167), 마몽드(080-023-5454), 메이크업 포에버(080-514-8942), 베네피트(02-3438-9683), 보브(02-6924-6848), 블리스(02-514-5167), 샤넬(02-3708-2005), 슈에무라(02-3497-9753), VDL(02-6924-6848)




글 강옥진 수석기자 | 사진 제공 토픽이미지, 이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