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소재의 트렌치코트, 모피 조끼, 크림색 니트 톱과 바지, 가죽 라이딩 부츠, 캔버스 소재의 가방은 모두 에르메스 제품. 장소는 군산항 개항 시 건축한 월명동 근대 가옥 입구.
울 소재의 케이프는 앤디앤뎁, 실크 소재의 스카프는 에르메스, 앙고라 소재의 베이지 터틀넥 톱은 랑방컬렉션, 회색 니트 치마는 보브 제품 . 장소는 월명동 근대 가옥 내 응접실.
염소 털 소재 조끼는 지컷, 화이트 컬러의 롱 와이드 팬츠는 문영희, 연회색 가죽 셔츠는 앤디앤뎁. 갈색 로퍼 힐은 토즈, 버킨을 캐리어백으로 변형한 여행 가방, 스웨이드 소재의 토트백은 모두 에르메스 제품. 장소는 월명동 근대 가옥 내 응접실.
월명동 근대 가옥1백여 년 전 일제 강점기에 군산 개항 시 월명동에 지은 집. 일본인들은 월명산이 바닷바람을 막아주어 아늑한 월명동, 신흥동, 금동, 금광동, 영화동, 장미동 일대에 그들만의 주거 공간을 만들었다. 현재 이 집엔 당시 집주인이 사용하던 가구와 일부 소품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운치가 느껴진다. 장소는 가옥 내 2층으로 오르는 계단.
파스텔 컬러의 앙고라 코트는 르윗, 스카프가 달린 실크 블라우스와 회색 니트 재킷은 발란타인, 플레어스커트는 앤디앤뎁, 뉴트럴 컬러의 플랩백은 토즈, 둥근 프레임의 프티 시계는 스톤헨지 제품. 장소는 옛 군산세관 실내.
안에 입은 연회색 터틀넥 니트 톱은 지컷, 커쿤 실루엣의 오버사이즈 코트는 빅터앤롤프 엣 쿤, 흰색 와이드 팬츠는 문영희, 검은색 구두는 에르메스, 스트라이프 미니 백은 코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시계는 펜디 워치 제품.
해방과 함께 일본인이 비우고 떠난 집과 건물인 ‘적산 가옥敵産 家屋’은 근대 서양 건축 양식부터 전형적 일본식 주택까지 그 형태가 다양하다. 축소 지향적 일본인의 특성이 잘 담긴 중정의 아늑함, 일본식 만살창(창살이 가로세로로 촘촘한 창), 집 안에 갖춘 불단이나 제단 흔적, 정원에 세운 석탑 등 공통점도 있다. 신흥동 히로쓰 가옥으로 가는 골목길은 왜색이 짙어 일본의 어느 동네 변두리 언덕길을 산책하는 듯한 느낌이다.
부드러운 니트 카디건, 숄칼라 퀼팅 조끼, 회색 팬츠, 니트 암 커버는 모두 파비아나 필리피, 안에 입은 아이보리 가죽 점퍼는 띠어리, 버클 장식의 검은색 앵클 힐과 스웨이드 소재의 에블린백은 모두 에르메스 제품.
연회색 터틀넥, 진회색 크롭트 톱 베스트, 모직 소재의 와이드 팬츠는 모두 쟈니 해잇 재즈, 체크 패턴의 태슬 장식 케이프는 에르메스 제품.
옛 군산세관 서울역사, 한국은행과 함께 국내에 남아 있는 3대 서양 고전주의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이 근처의 농지를 헐값으로 매입하거나 강탈해서 부를 축적하는 데 뒷받침해준 장소가 바로 이 군산세관이다. 붉은 벽돌과 화강암으로 지었고 고딕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한데 뒤섞은 일본식 건축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지금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으로 변모했다.
메이크업 이일중 헤어 송윤정 모델 이승미
- 스토리 패션 1백 년이나 울어준 항구 도시, 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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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이 많고 물길이 편한 탓에 외세의 손길, 발길에 고단하던 군산. 일제 강점기엔 자신들만의 살림집ㆍ창고ㆍ세관ㆍ은행ㆍ상가ㆍ관공서 등을 짓고 산 동네. 1930년대 후반부터 성장판이 닫히고, 한국전쟁 이후 경제개발 계획에서 소외된 ‘불 꺼진 항구’ 도시. 그 덕분에 ‘적산 가옥’이 원형 그대로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 도시 자체가 근대 문화유산 박물관인 군산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