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옷을 입었다고 해서 컬러를 맞춰 아쿠아 블루 섀도를 바르는 건 피해주세요. 메이크업을 할 때 꼭 블루를 쓰고 싶다면 아이라인 정도로 포인트를 주세요. 세련된 느낌이 들도록 아이라인에 네이비 딥 블루 섀도를 발라 깊은 눈 화장을 완성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컬러가 더 들어가면 너무 화려해지므로 입술은 누드 톤으로 마무리해주세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갈경 씨
심리학자 에바 헬러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파랑을 싫어하는 사람은1~2%밖에 안 됐는데, 이처럼 파랑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차가운 느낌을 주지만 마음을 안정시키는 색. 하지만 푸른빛은 자칫 얼굴색을 창백하게 보이게 하므로 혈색이 없는 날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겨울철 블루가 너무 차갑게 보이는 것이 염려된다면 트위드처럼 따뜻하고 볼륨감 있는 소재의 블루 재킷을 택하고 밝고 경쾌한 원색의 블루를 매치해볼 것. 여기에 다른 컬러를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면 보라색처럼 같은 계열의 색으로 포인트를 준다.
트위드 재킷은 손정완, 블라우스는 라우렐, 양모 소재 스커트는 피아자 셈피오네, 실크 슈즈는 나무하나 제품.
모델 뒤로 보이는 모든 그림은 하상림 작가의 작품이다. ‘꽃을 소재로 한 선과 색의 그림’으로 익숙했으나 지난 10월, 3년 만에 열린 개인전을 통해 꽃에서 풀로 소재가 변화한 것이 눈에 띈다. 개인전 때 공개하지 않은 최근 신작이 화보 속에 공개돼 있으니 함께 감상했으면 한다.
(왼쪽) 블루+실버+화이트, 차가운 계열끼리 매치해 깔끔하게
블루와 화이트의 조합은 여름철 머린 룩이 대표적일 만큼 시원해 보이는 컬러 조합이다. 이런 컬러 매치는 간결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지만, 겨울철에는 다소 가벼워 보이는 것이 사실. 심플한 것보다는 러플처럼 풍성한 디테일이 있는 블루 컬러의 옷을 선택하고, 가죽 백이나 볼드한 액세서리로 무거운 느낌을 더하는 것이 겨울철에 효과적인 스타일링이다.
러플 재킷은 입생로랑, 실크 톱은 르베이지, 팬츠는 타임, 스웨이드 슈즈는 에스까다 스포트, 악어가죽 클러치백은 낸시 곤잘레스, 시계는 폴리폴리 제품.
(오른쪽) 블루+브라운+그레이, 포멀한 네이비를 시크하게
네이비 슈트에서 연상되듯 톤 다운된 블루는 지적이고 격식을 갖춘 의상이라는 느낌을 준다. 이때 캐주얼한 느낌을 가미하고 싶다면 어두운 무채색 계열의 옷과 매치하는 게 좋다. 롱부츠와 라이더 재킷 같은 경쾌한 아이템을 택하면 금상첨화다.
실크 소재의 블라우스는 마우리지오 페코라로, 가죽 재킷과 블루 팬츠는 타임, 송치 소재의 롱부츠는 토즈 제품.
1 악어가죽으로 만든 토트백은 낸시 곤잘레스 제품.
2 벨벳 슈즈는 나무하나 제품.
3 가죽 장갑은 세르모네타 제품
“캐멀 컬러는 얼굴이 노란 동양 사람에게 어울리기 어려운 색인 만큼 피부 톤을 잘 맞추는 게 관건입니다. 피부 톤을 희고 보송보송하게 연출한 다음 브라운 립을 통해 지적으로 마무리해보세요.컬러가 밋밋하다고 느껴지면 다소 강렬한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으로 악센트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가 약 3년간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4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베이지 계통의 컬러가 주는 이미지는 ‘부드러움, 무난함’이라고 응답한 이가 많았다. 뒤이어 답답함, 깨끗함, 깔끔함, 아파 보임이 연상된다고 대답했다. 우리나라 사람의 70% 이상이 차가운 색이 잘 어울린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보면 캐멀 컬러는 한국인에게 쉽게 어울리는 색은 아니다. 따라서 캐멀 컬러에 차가운 계통의 컬러와 소재, 스트라이프 같은 패턴을 매치하면 좀 더 쉽게 소화할 수 있다.
스트라이프 터틀넥 니트 톱은 빈폴 레이디스, 팬츠는 타임, 부티는 나무하나, 퍼 트리밍 가죽 장감은 세르모네타, 케이프는 하니와이 제품.
(왼쪽) 캐멀+베이지, 같은 톤으로 베이식하게
공통성 있는 색채는 조화로운 느낌을 준다. 특히 캐멀 컬러를 톤온톤으로 매치할 경우 클래식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배가된다. 만약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톤온톤으로 매치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스커트 정도는 화이트에 가까운 크림색으로 포인트를 줄 것.
실크 셔츠와 캐시미어 롱 카디건, 삭스와 투톤 슈즈는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스커트는 피아자 셈피오네, 가죽 백은 토즈 제품.
(오른쪽) 캐멀+네이비+청록, 차가운 색을 더해 이지적으로
전체 룩을 따뜻한 계열로 완성하기보다 보색 컬러인 블루나 네이비를 더하면 캐멀 컬러를 소화하기가 쉬워진다. 차분한 컬러인 만큼 반짝이는 벨트나 브로치로 포인트를 더하면 캐멀 컬러가 한층 화려해지고 세련되어 보인다.
네이비 컬러 톱은 칼리아, 옐로 스톤 장식의 카디건은 케이트 스페이드, 팬츠는 마인, 앵클부츠는 토즈, 가죽 벨트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1 가죽 팔찌는 토즈 제품.
2 구조적 장식의 펌프스는 타임 제품.
3 가죽 숄더백은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컬러 자체가 화려하므로 메이크업은 최대한 심플하게 하세요. 펄이나 현란한 컬러의 섀도는 가급적 쓰지 말고 깨끗한 피부 표현에 블랙 라인이나 레드 립으로 깔끔하게 포인트를 주는 게 좋습니다.”
강렬함, 정열, 화려함, 뜨거움이 연상되는 레드 컬러는 그 옷을 입은 사람을 활기차게 보이게 해 사교성을 높이고 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요즘은 섹시하고 과감한 컬러의 대명사처럼 여기지만, 중세 시대에는 빨간 의복을 입는 것이 귀족의 특권이었을만큼 우아한 컬러로 손꼽혔다.
레드 컬러는 그 자체로 화려하기 때문에 가급적 디테일이 없고 차분한 캐멀이나 아이보리 컬러와 매치하면 세련되면서도 우아하게 연출할 수 있다.
실크 블라우스와 팬츠는 르베이지, 펌프스는 지니킴, 레드 코트는 피아자 셈피오네, 이사벨라 로셀리니 라인의 송치 소재 백은 불가리 제품.
(왼쪽) 레드+블랙, 대비되는 컬러로 강렬하게
레드는 블랙과 매치할 경우 강렬함이 배가해 도발적인 느낌이 강해진다. 이럴 때는 따뜻한 니트 소재의 옷을 선택해 지나치게 강해 보이는 느낌을 완화해준다. 블랙과 레드를 매치할 때는 번쩍이는 페이턴트 소재의 옷과 빅 백은 피하고 작은 클러치백이나 구두로 포인트를 주는 정도에서 마무리한다.
실크 톱은 르베이지, 니트 소재의 레이스 스커트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니트 소재의 레드 재킷과 클러치백은 케이트 스페이드, 레오퍼드 펌프스는 나무하나, 골드 컬러 네크리스는 폴리폴리 제품.
(오른쪽) 레드+실버 그레이+블랙, 레드를 컬러 포인트로
레드는 워낙 현란한 느낌이 들어 너무 많이 쓰면 금세 싫증이 나는 색이다. 그런 만큼 전체 룩에 악센트를 주기 위해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블랙과 실버 그레이를 톤온톤으로 매치할 경우 레드 컬러의 이너로 포인트를 주면 단조로움이 사라진다.
블라우스는 오브제, 비딩 디테일의 블랙 스커트는 입생로랑, 실버 컬러 코트는 김영주 플래티넘, 가죽 롱부츠는 나무하나, 레오니 라인의 블랙 클러치백은 불가리, 브라운 진주 브로치는 르베이지 제품.
1 레이스업 디테일의 장갑은 세르모네타 제품,
2 페이턴트 소재의 숄더백은 입생로랑 제품.
“블랙 의상을 입었을 때는 모든 메이크업이 무난하게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블랙 컬러는 자칫하다가는 얼굴이 칙칙해 보이기 십상이죠. 피부 표현을 잘하지 않으면 힘없고 병들어 보이니 주의하세요.피부 톤을 깨끗하게 표현하고 생기 있는 메이크업을 추천합니다.좀 더 화려하게 보이고 싶을 때는 골드 펄 메이크업을 권합니다.”
블랙은 엄연히 따지면 색깔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인상주의의 선구자인 르누아르는 “검정은 색의 여왕”이라고 말했다. 지아니 베르사체는 검은색을 “단순함과 우아함의 정수”라고 표현했고, 칼 라거펠트는 “검정은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안전한 색”이라고 표현했다.
블랙은 얼굴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가장 객관적인 컬러이며, 어떤 색과 매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색이다. 전체를 블랙으로 입어도 멋스럽지만 채도가 높지 않은 퍼플과 매치할 경우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전할 수 있다.
가죽 소재의 소매 장식이 독특한 재킷과 이너로 입은 아이보리 컬러의 블라우스는 벤소니, 바이올렛 컬러의 저지 팬츠는 레오나드, 앵클부츠는 토즈, 찬드라 라인의 블랙 백은 불가리 제품.
(왼쪽) 블랙+패턴+퍼, 화려한 소재로 우아하게
블랙 컬러가 너무 무난하게 여겨진다면 퍼, 가죽, 반짝이는 텍스처의 소재를 사용할 것. 블랙은 퍼, 가죽, 반짝임이 과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우아함을 높이는 컬러다. 다양한 소재의 블랙을 사용해 단조로움을 피하고 화이트가 섞인 패턴을 매치해 전체적으로 블랙 룩이 무거워지지 않도록 스타일링한다.
아플리케 주름 장식의 블라우스는 오브제, 패턴 스커트는 라우렐, 퍼를 트리밍한 재킷은 엘리 타하리, 슈즈는 나무하나, 클러치백처럼 손에 든 숄더백은 입생로랑 제품.
(오른쪽) 블랙+핑크, 사랑스러운 컬러 조합으로 로맨틱하게
핑크는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운 색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핑크 톤의 옷을 입을 경우에는 때에 따라서 유치해 보일 수 있다. 낮은 채도의 핑크는 블랙과 매치했을 때 성숙하고 단아한 느낌을 준다.
립 프린트 원피스는 질 스튜어트, 송치 소재의 크롭트 재킷은 르베이지, 자줏빛 컬러 플랫 슈즈는 입생로랑, 진주 목걸이는 에이치알 제품.
1 패딩 소재의 토트백은 케이트스페이드 제품.
2 가죽 롱부츠는 토리 버치 제품.
3 스톤 장식의 롱 장갑은 마우리지오 페코라로 제품.
디자인 조경미 기자 모델 구혜인, 김소진 패션 스타일링 이종선 헤어 김원숙 메이크업 제갈경
- [스타일 레슨]스타일리시한 12가지 컬러 매칭법 컬러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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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컬러라도 어떤 소재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고 어떤 컬러와 매치하느냐에 따라 전체 룩의 분위기가 변화한다. 항상 좋아하는 컬러의 옷만 사다 보니 옷차림이 너무 단조로웠다고 생각한다면 우아하거나 스타일리시한 12가지 컬러 매칭법으로 눈을 돌려보길.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