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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위해 8월에 해야 할일 책에서 배우는 뷰티 노하우
최근 들어 뷰티 관련 책이 마치 신제품 등장하듯 속속 출간되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스킨케어 관련 책은 물론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이름을 내건 메이크업 책, 퍼스널 트레이너가 직접 쓴 피트니스와 다이어트 책, 직접 만드는 핸드메이드 화장품 이야기에 톱스타의 이름을 붙인 책 등…. 혹시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의 뷰티 책은 종류가 다양해진 만큼 과거에 비해 좀 더 알차고 실속 있는 내용이 담겼으며, 실제 따라 하기 쉽도록 내용이 충실하고 재미있어진 것만은 분명하다. 이처럼 다양한 뷰티 책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으며, 어떤 내용을 배울 수 있을까? <행복> 독자를 대신하여 그 많고 많은 책에서 유용한 뷰티 정보만을 뽑았다.


피부 미인이 되는 세안법은 따로 있다
스킨케어와 관련된 수많은 책이 있지만, 때로는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더러는 이해하기 어려운 글만 나열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클라란스 코리아 교육부의 이윤경 씨가 출간한 <우리가 스킨케어 할 때 이야기하는 모든 것>(성인당)은 피부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친절하고 쉽게 풀어 썼다.
그는 특히 피부 마사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는데, 이는 스킨케어의 첫 번째 단추인 세안법부터 적용된다. 피부 타입별로 메이크업을 지우는 방법과 세안하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점을 일러스트로 차근차근 설명한 내용은 두고두고 참고할 만하다. 또 세게 문지르지 말고 물을 끼얹는 듯한 느낌으로 ‘아푸아푸’ 세안하는 것도 기억해두도록. 또 세안만 잘해도 ‘아기 피부’가 될 수 있음을 주장하는 일본 뷰티 컨설턴트 무사시 리에의 책
<아기피부 세안법>(헤르메스 미디어)도 참고하자. 그의 주장은 풍부한 클렌징 거품을 만들어 피부에 얹어주되 문지르지 말고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세안하는 순간에도 피부가 자극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닦아주는 것이다. 또 주 2회는 세안 후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로 피부 자체의 재생 능력을 높여주고, 아침에는 맹물만 이용해 세안하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조언한다. 세안 습관이 피부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왼쪽부터) SK-Ⅱ의 페이셜 트리트먼트 클렌징 젤, 100g, 5만 원대. 달팡의 아로마틱 클렌징 밤 위드 로즈우드, 125ml, 12만 원. 시세이도의 화이트 루센트 브라이트닝 클렌징 폼 w, 125ml, 4만 9천 원. 바비 브라운의 클렌징 오일, 200ml, 5만 5천 원. 크리스찬 디올의 퓨리파잉 클렌징 밀크, 200ml, 4만 원. 랑콤의 퓨어 포커스 딥 퓨리파잉 클렌징 젤, 125ml, 3만 7천 원.

아이 메이크업으로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라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은 우리나라 여성의 작고 가느다란 눈매를 돋보이게 하는 해결책을 잘 알고 있다. <나의 달콤한 메이크업>(그책)에서 그는 “자신의 눈 생김새를 제대로 간파하고 눈매에 변화를 주면 심지어 체형까지도 달라 보인다”고 했다.
아이 메이크업의 각 과정을 충실하게 설명하면서 과정마다 사진을 담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이 책의 장점. 또 그녀만의 노하우를 알려주는데, 아이라이너를 그릴 때 두 가지 톤의 펜슬을 함께 쓰라는 조언은 응용할 만하다.
속눈썹 가까이에는 블랙 컬러를 쓰고 브라운이나 퍼플 등 다른 컬러를 블랙 라이너 위에 그려주면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효과를 줄 수 있다.
<바비 브라운의 메이크업 매뉴얼>(중앙m&b) 역시 단계별 메이크업 방법을 찬찬히 짚어준 책. 무엇보다 다양한 경험에서 체득한 팁을 아낌없이 공개했다.
얼굴에 떨어진 아이섀도 가루는 오일프리 타입의 리무버를 면봉에 묻혀 찍듯이 닦아내면 편리하며, 눈이 더 깊어보이려면 아이라이너를 한 번 더 그려줘야 한다는 점 등은 꼭 참고할 만하다. 최근 ‘파워 블로거’로 불리는 포털 사이트의 뷰티 블로거들의 책이 속속 등장하는 것도 뷰티 출판계의 특징이다. 이미 수많은 고정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이들이 제품을 꼼꼼히 평가하고, 각 메이크업에 직접 도전한 내용을 정리하여 내공이 만만찮다. 뷰티 업계에서 일하는 전문가의 시선이 아니기에 도리어 이해가 쉬우며 실제 따라 해보고 싶도록 구성했으니 참고할 만하다.

(왼쪽부터)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비디비치 펄리 텍스처 아이섀도, 220호 코코아빈스, 2.5g, 2만 6천 원. 베네피트의 배드갤 워터프루프 마스카라, 6g, 3만 원.
맥의 미네랄라이즈 아이섀도 트리오, 3만 원. 시슬리의 휘또 콜 퍼펙트, 1.3g, 5만 3천 원. 바비 브라운의 메탈릭 롱 웨어 크림 섀도, 3.5g, 3만 4천 원. 샤넬의 수블림 드 샤넬, 6g, 4만 2천 원. 맥의 파워포인트 아이펜슬, 인그레이브드, 1.2g, 2만 2천 원.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비디비치 아이섀도 주얼 텍스처, 408호 아테나, 1.8g, 2만 6천 원.


컨실러만 잘 써도 어려보인다
뷰티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건 스모키나 누드 메이크업 같은 색조 활용법만이 아니다. 모든 책에서 메이크업 전 항상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피부 톤. 특히 컨실러나 코렉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하는 경우가 많다. <바비 브라운의 메이크업 매뉴얼>(중앙m&b)에서 바비 브라운은 “컨실러는 모든 여성에게 비장의 무기다”라고 말했을 정도. 컨실러를 이용해 다크 서클을 커버하는 것이 피부 표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단계임을 강조하고, 각자 피부 컬러에 맞는 코렉터를 선택하도록 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자신의 피부에 맞는 베이스 컬러를 찾는 것. 빰부터 턱까지 원하는 파운데이션을 줄 긋듯이 발라보아 피부에 맞는 컬러를 찾는다거나, 파운데이션 컬러 테스트는 불빛이 아닌 자연광이 비치는 장소에서 할 것을 권하는 등 단순히 피부 톤을 잡는 것 이상으로 주의할 사항을 조목조목 짚어줬다. 또 스타의 책에서 정보를 얻기도 한다. <유진’s 뷰티 시크릿>(시드페이퍼)에서는 평소 컨실러를 애용해 메이크업해 온 그녀의 일상 이야기와 함께 그녀가 애용하는 컨실러 제품을 다크 서클용, 잡티 커버용, 가장 많이 애용한 제품으로 나눠 추천했다. 특히 그녀는 반드시 피부보다 한 톤 밝은 컨실러로 다크 서클을 가려줘야 피부 톤이 환해보인다고 강조하며, 잡티는 얼굴색과 딱 맞는 제품으로 커버해야 티가 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위부터) 시세이도의 마끼아쥬 래스팅 스틱 파운데이션 UV, 11g, 5만 5천 원. 베네피트의 이레이즈 페이스트, 4.4g, 3만 9천 원.
크리스찬 디올의 디올스킨 누드 내추럴 글로우 스컬프팅 파우더 메이크업 SPF 10, 10g, 7만 2천 원. 바비 브라운의 컨실러 키트, 1.7g(컨실러), 0.8g(파우더), 4만 5천 원.
클라란스의 에버래스팅 파운데이션 SPF 15, 30ml, 5만 5천 원. 랑콤의 포토제닉 크림 파운데이션, 30ml, 7만 2천 원.


내 피부가 원하는 천연 화장품
만약 자신의 피부가 지극히 민감하거나 아토피와 같은 트러블이 있다면 화장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예민할 수밖에 없다. 직접 만드는 화장품은 적어도 출처도 알 수 없는 화학 성분을 넣지 않아도 되고, 내가 원하는 성분으로 원하는 질감과 향을 만들 수 있으니 안심이 될 터. 그렇다고 무턱대고 화학 성분에 반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사실 ‘천연’의 의미를 규정하는 것 자체가 애매모호하다는 의견이 있으니까. <뉴욕 타임즈> 매거진의 뷰티 에디터로 활동했던 로나 버그의 저서 <뉴욕 뷰티 에디터가 공개하는 뷰티 가이드북>(넥서스BOOKS)에 따르면 ‘천연’이나 ‘유기농’의 개념은 식품 산업에서는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지만 화장품 분야에서는 정의내릴 수 없다고 했다. 또 미용 제품은 100% 순수한 성분만으로 만들 수 없으며 제품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첨가해야 하는 화학적 요소도 있다고. 예를 들어 화장품에 들어가는 수성 재료와 유성 재료가 잘 섞이도록 도와주는 계면활성제는 화장품을 만들 때 꼭 들어가야 하는 성분인데, 다만 피부에 안전하고 자극이 적은 계면활성제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란다.직접 만드는 화장품도 화장수부터 에센스, 로션, 크림 등 거의 모든 제품을 만들 수 있으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참 순한 천연화장품 53가지>(조영길 저, 살림Life)나 <피부가 행복해지는 나만의 천연화장품 만들기>(안미현 지음, 넥서스BOOKS) 등의 책을 참고하도록. 단, 천연 화장품을 조제할 성분이 정확한 용량과 비율로 섞여야만 피부에 안전하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두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왼쪽부터) 황금 스킨 황금이라는 식물의 추출물은 피부 염증을 완화하고 상처 치유 능력을 지니고 있어 민감성 피부나 아토피, 여드름 등의 트러블 피부에 좋다. 백년초 스킨 백년초 선인장 추출 성분은 뛰어난 보습 효과를 지니고 있어 세안 후 빼앗긴 수분을 즉각적으로 피부에 공급해준다. 녹차 스킨 녹차에 다량 함유된 폴리페놀과 카테킨 성분이 피부를 건강하고 윤기 있게 가꿔준다.
건성 피부나 여드름 피부에도 좋다. 재스민 로즈힙 링클 스킨 재스민 티와 로즈힙 티를 베이스 워터로 사용했다. 피부 재생 성분을 함유해 피부 잔주름 예방에 좋다.


화장품 성분, 알수록 예뻐진다
주의하거나 피해야 하는 전 성분을 알아두자
에탄올 유성 원료, 발암이나 환경호르몬 유발 가능성 있음
벤조페논-5 자외선 차단 성분,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 있음
트리에탄올아민 계면활성제, 발암과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용하지 말 것
메칠파라벤 방부제, 발암과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용하지 말 것
에칠파라벤, 페녹시에탄올, 프로필파라벤 방부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 있음
청색1호 색소로 신경 조직에 해를 끼침

작년 봄, 페이스 파우더와 베이비파우더 등의 원료인 탤크 talc에 석면이 함유되어 있다고 밝혀져 사회 문제가 되었다. 탤크는 마그네슘의 실리케이트(실리콘과 산소로 구성된 음이온을 함유한 모든 종류의 물질)로 천연 미네랄 성분인데, 파우더에 가장 흔하게 쓰이는 성분으로 피지를 흡수하고 피부에 부드러운 느낌을 보태주는 역할을 한다. 원석 상태의 탤크에 혼재되어 있던 석면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석면 탤크라는 용어가 등장했고, 이미 오래전부터 암을 유발하는 성분이라고 알려진 석면이 유아용 제품에 함유돼 있다는 사실에 사회적 공분이 일었던 것이다. 설왕설래 끝에 결론은 석면은 피부를 통해서는 잘 흡수되지 않는다는 것. 석면이 피부에 닿아서 암이 발병한다는 데이터 역시 나오지 않았다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그 후부터 화장품 성분에 대해 소비자의 관심도가 부쩍 높아진 것만은 사실이다. 이전부터 화장품 전 성분 표시제가 실시되고 있었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않던 소비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한 것.
하지만 소비자가 그전까지 성분 표시에 높은 관심을 보이지 못한 데에는 전문적인 지식이 없었거나 지나치게 어려운 용어 탓도 있다.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거름)의 저자 구희연・이은주 씨는 책을 통해 “화장품 전 성분 확인은 화장품 선택의 필수”라고 기술하면서, 전 성분만 확인해도 자기에게 맞는 올바른 제품을 고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자칫 잘못 사용했다가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고, 아토피로 발전하거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을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함께 쓰면 좋은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구분할 수 있는 안목도 생긴다. 결론은 화장품 성분과 용어를 알아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베스트셀러인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를 쓴 폴라비 가운은 최근 <오리지날 뷰티바이블>(월드런트렌드)을 출간했다. 화장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알리고, 이를 통해 좀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화장품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개정판을 낸 것. 그렇다고 해서 시판 화장품에 대해 무조건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화장품을 제대로 선택하기 위한 기초 지식은 갖추고 있어야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법이다.

김윤화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