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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뷰티] 화폭에서 살아 숨쉬는 여인의 아름다움
연모의 대상으로, 때로는 애증의 대상으로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들. 그들은 화가의 연인이거나, 아내이거나 또는 왕녀와 같은 다양한 인연으로 대상이 된 인물이다. 그리고 그들은 캔버스 위에서 작가의 시선으로 가장 ‘아름답게’ 묘사되었다. 대가의 손끝에서 하나의 작품이 된 명화 속 여인의 아름다움을 현재의 시각으로 재현했다.


(왼쪽) 시간을 초월한 여성의 아름다움
얀 페르메이르 Jan Vermeer,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1665

‘북유럽의 모나리자’라고 불릴 만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네덜란드 화가 얀 페르메이르의 대표작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를 재현했다. 알 듯 모를 듯한 옅은 미소를 띤 채 고개를 돌려 대상을 응시하는 모델의 시선 처리와 각도가 가장 아름답고 매혹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정작 모델이 된 소녀는 지금껏 누구인지 밝혀내지 못했다.

화이트 블라우스와 리넨 재킷, 머리에 두른 하늘색 니트 머플러와 옐로 톤이 그러데이션된 스카프는 모두 벨앤누보, 드롭형 진주 귀고리는 제이미 앤 벨 제품.

(오른쪽) 수수께끼처럼 신비로운 미소
레오나르도 다 빈치 Leonardo da Vinci, ‘모나리자’, 1503~1506

명화 속 여인을 이야기할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재현했다.
피렌체의 부유한 상인인 조콘다의 부인이 그림 속 모델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도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모나리자는 눈썹이 없는 그림으로 유명한데, 당시 넓은 이마가 미인의 전형으로 여겨져 눈썹을 일부러 뽑았다는 주장부터 미완성이라는 주장, 작품 복원 과정 중 지워졌다는 주장 등 의견이 분분하다.

검은색 망토와 울 소재 원피스, 셔링 뷔스티에 모두 벨앤누보 제품.


(왼쪽)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담긴 여인의 자태
단테이 게이브리얼 로세티 Dante Gabriel Rossetti, ‘축복받은 베아트리체’, 1864~1870

갑자기 세상을 뜬 아내에 대한 추모와 애도의 마음을 담아 그린 영국의 낭만주의 화가 단테이 게이브리얼 로세티의 ‘축복받은 베아트리체’를 재현했다. ‘영원한 여성’을 상징하는 베아트리체로 그려진 로세티의 아내 엘리자베스 시달은 로세티가 줄곧 그리고 싶어 하던 순수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델이었다. 기도하는 듯 눈을 지그시 감은 옆모습은 아내를 향한 그의 애틋한 마음처럼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중앙 절개 라인이 있는 등 부분을 앞으로 입은 니트, 역시 편편한 등 부분을 앞으로 레이어링한 니트 카디건,
스커트로 입은 셔츠형 원피스 모두 구호 제품.

(오른쪽) 관능적인 여인의 모습
단테이 게이브리얼 로세티, ‘페르세포네’, 1874

영국의 낭만주의 화가이자 시인인 단테이 게이브리얼 로세티가 절친한 친구의 부인이자 ‘부적절한 사이’였던 제인 모리스를 그린 ‘페르세포네’를 재현했다. 일생 동안 치명적인 사랑과 배신, 갈등이 끊이지 않은 로세티는 장식적인 곡선미가 유난히 돋보이는 이 그림을 통해 관능적인 여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옷의 주름은 물론 머리카락의 자잘하면서도 풍성한 웨이브가 풍요로운 인상을 주며, 아이비 덩굴의 곡선이나 그림 아래쪽에 놓인 향로 연기의 곡선이 모두 모델의 관능적인 매력을 배가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주름 디테일 실크 원피스 벨앤누보 제품.


스스로에게 매혹된 여인을 그리다
구스타브 쿠르베 Gustave Courbet, ‘아름다운 아일랜드 여인, 조’, 1865

쿠르베에게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일깨워준 모델 조안나를 그린 ‘아름다운 아일랜드 여인, 조’를 재현했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편안하게 거울을 보며 스스로의 모습에 매혹된 모델 조안나를 쿠르베가 보며 그림을 그린 것. 쿠르베는 경계를 풀고 편안하게 포즈를 취하는 조안나처럼 당시 사교계 여성들의 우아한 아름다움보다는 세속적인 아름다움에 더욱 매혹되었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스퀘어 네크라인 롱 원피스는 제이미 앤 벨, 플라워 레이스 장식 드레스는 벨앤누보 제품.

죽음까지 함께할 만큼 애틋한 연인의 모습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Amedeo Modigliani,
‘커다란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 1917

모딜리아니가 사랑한 연인이자 아내인 잔 에뷔테른을 그린 ‘커다란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을 재현했다. 모딜리아니는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유독 얼굴과 목을 길게 표현하고, 눈동자도 그리지 않으며 몸의 비율을 맞추지 않는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였는데, 잔 에뷔테른도 다르지 않았다. 다만 평소 차분하고 얌전한 그녀의 분위기만큼은 그림을 통해서도 드러날 만큼 단아하게 표현했다.

라운드 네크라인 울 소재 롱 드레스, 리본 장식 울 소재 해트 모두 제이미 앤 벨 제품.




다섯 작가의 작품 이야기

1 바비 브라운의 블러쉬 페일 핑크.
2 베네피트의 베네틴트.
3 맥의 아이섀도 에라.
4 맥의 아이섀도 에스프레소.


얀 페르메이르,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1665, 헤이그, 마우리츠호이스 미술관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거장 얀 페르메이르는 유럽의 문화와 사람의 심리 및 행동을 관찰,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페르메이르는 인간 내면에 숨겨진 심리 묘사의 귀재로 잘 알려져 있는데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역시 섬세한 묘사를 기본으로 했다. 그 당시 네덜란드 회화의 전형적인 기법인 정밀하고 명확하지는 않으나 빛의 효과를 사용하는 화법을 통해 소녀를 매우 매혹적으로 표현했다.

makeup tip 맥의 아이섀도 에라를 눈두덩 전체에 펴 바르고 맥의 아이섀도 에스프레소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해 음영을 주었다. 바비 브라운의 블러쉬 페일 핑크를 이용해 혈색을 눈에 띄는 정도로 표현해주고, 입술에는 베네피트의 베네틴트를 이용해 붉은 기를 더했다.


1 맥의 파우더 블러쉬 멜바.
2 바비 브라운의 아이섀도 마호가니.
3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스타일러포아이즈 09호 선셋 글로우.
4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쉬어터치 립스틱 300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모나리자’ 1503~1506, 파리, 루브르 박물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모나리자’에 대해 ‘위대한 줄리아노 데 메디치의 주문에 따라 그린 피렌체의 어떤 부인’이라는 설명만 붙였다.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에게 신비감을 안겨주는 모나리자의 미소는 기쁨과 슬픔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로 불린다. 이는 작품에 흐릿한 분위기를 더한 스푸마토 기법 덕분에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고 전해지는데, 레오나르도가 시작하여 훗날 많은 화가들이 따라 하는 기법이 되었다.

makeup tip 눈두덩에 베이스 컬러로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스타일러포아이즈 09호 선셋 글로우를 바르고 바비 브라운의 아이섀도 마호가니 컬러를 아이홀 라인에 그려 그러데이션한다. 볼 부위에는 맥의 파우더 블러쉬 멜바 컬러로 광대 라인을 따라 발라준다. 입술은 베이지 톤 립스틱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들기듯 발라준다.

1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스타일러포아이즈 08호 피치 퍼프.
2 바비 브라운의 쉬어 컬러 치크 틴트 라즈베리.
3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시어터치 립스틱 360호.


단테이 게이브리얼 로세티, ‘축복받은 베아트리체’ 1864~1870, 런던, 테이트 브리튼 갤러리
단테이 게이브리얼 로세티의 아내인 엘리자베스 시달은 모자 상점에서 바느질을 하다 화가의 눈에 띄어 모델이 되었다. 그녀는 능숙하게 포즈를 취할 줄 알고 참을성을 많았으며 섬세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감돌아 라파엘 전파 화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런 그녀를 사랑한 로세티는 아내가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자 2년 후 ‘축복받은 베이트리체’를 완성한다. 로세티의 예전 그림과 다르게 마치 기도하는 듯한 신성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그려졌다.

makeup tip 연한 갈색빛의 아이브로 펜슬로 눈썹을 그리고 아이홀을 따라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스타일러포아이즈 08호 피치 퍼프를 펴 바른다. 볼에도 동일한 제품으로 페이스 라인에 살짝 바른다. 입술은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360호 시어터치 립스틱을 바른 뒤 바비 브라운의 쉬어 컬러 치크 틴트 라즈베리로 붉은 기를 더한다.


1 바비 브라운의 시머 아이섀도 페일 실버.
2 맥의 아이섀도 허니 러스트.
3 베네피트의 실키 피니시 립스틱 홀드 잇.
4 베네피트의 인스턴트 브라우 펜슬


단테이 게이브리얼 로세티, ‘페르세포네’ 1874, 런던, 테이트 브리튼 갤러리
치명적인 애정 행각으로 유명한 단테이에게는 아내인 엘리자베스 시달 외에도 수많은 여인이 있었다. 그중 친구의 부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그림 속 모델로 등장시키기도 했는데, 그림 속 주인공인 제인 모리스는 키가 크고 늘씬할 뿐만 아니라 매우 튼튼해 보이는 외모를 지녔다. ‘페르세포네’ 그림에서 볼 수 있듯 머리카락도 짙고 숱이 많아 관능적인 모습을 표현하기에 좋은 모델이었다.

makeup tip 진하면서 얇은 눈썹을 그려주고 바비 브라운의 시머 아이섀도 페일 실버 컬러를 눈두덩에 펴 바른 뒤 맥의 아이섀도 허니 러스트를 사용해 아이홀 라인을 따라 음영을 준다. 옅은 브라운 계열 컬러로 페이스 라인과 광대 부위를 가볍게 터치하고, 베네피트의 레드 립스틱을 이용해 입술이 약간 도톰해보이도록 발라준다.


1 바비 브라운의 아이섀도 마호가니.
2 맥의 파우더 블러시 트레이스 골드.
3 베네피트의 인스턴트 브라우 펜슬.


구스타브 쿠르베, ‘아름다운 아일랜드 여인, 조’ 1865, 스톡홀름 국립미술관
쿠르베는 아일랜드 출신에 미국인 화가의 정부였던 조안나를 만나사랑에 빠진다. 쿠르베는 ‘아름다운 아일랜드 여인, 조’를 같은 버전으로 4점 이상 반복해 그릴 정도로 그녀를 아꼈으며 그 가운데 1점은 끝내 팔기를 거부하고 간직했다. 자유로운 애정관을 가진 그는 조안나도 스쳐가는 인연으로 여겼지만, 평생 자신만의 그림을 간직했던 점으로 미루어 그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makeup tip 헤어 컬러에 맞춰 옅은 브라운 계열로 눈썹을 그려준다. 눈두덩에 베이지 계열의 아이섀도를 바르고 바비 브라운의 아이섀도 마호가니 컬러를 이용해 속눈썹 라인 가까이에 살짝 그려준다. 맥의 파우더 블러시 트레이스 골드를 이용해 광대 부위에 원을 그리듯 발라주고 입술에는 베이지와 브라운 톤을 적절히 섞어 발랐다.


1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스몰키트 치크 38호 문라이트 브론즈.
2 맥의 립스틱 러시안 레드.
3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오로럴 코메츠 블러셔 03호.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커다란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 1917, 개인 소장
실제 비율과 상관없이 비상식적인 긴 인물상을 그린 모딜리아니는 3년여의 세월 동안 아내이자 연인인 잔을 열렬히 사랑했다. 이는 20여 점에 이르는 잔의 초상화를 통해서 알 수 있으며, 심지어 눈동자를 그리지 않던 그의 기존 그림과는 달리 잔의 초상화에는 눈동자가 온전히 보이는 그림이 있을 정도다. 고고하고 순결하며 신비로운 이미지를 가진 잔은 모딜리아니의 화법을 통해 현실 세계가 아닌 이상향에서 온 듯한 여인처럼 표현되었다.

makeup tip 연한 갈색빛이 나는 아이브로펜슬로 눈썹을 얇게 그려준다. 그윽한 눈매로 연출하기 위해 아이홀 라인과 눈두덩 쪽에 베이지 계열의 아이섀도를 발라준다.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스몰 키트 치크 38호 문라이트 브론즈로 양 볼과 광대뼈 부위에 마치 원을 그리듯 브러시로 가볍게 터치해준다. 체리 컬러 립 펜슬로 라인을 그려준 뒤 맥의 러시안 레드 컬러 립스틱으로 라인을 메운다.

김윤화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