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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이의 개성을 표현하다 티셔츠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 Alexander Wang은 한 인터뷰에서 티셔츠는 가장 기본이 되는 단순한 아이템이지만 그만큼 완벽하게 완성하기 어렵다고 했다. 쉽고 단순한 듯 보여도 어떤 소재와 디자인을 적용하는가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티셔츠는 함께 입는 의상에 따라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다. 13벌의 티셔츠는 그렇게 그 사람의 개성을 살린다.

1 정소영, ‘황금빛 새장#8’, 90×62cm, digital c print, 2008

특별한 날에도 손색없는 티셔츠
티셔츠라고 해서 항상 캐주얼한 팬츠에만 입으라는 법은 없다.
도리어 과감하고 독특한 디자인에 디테일이나 소재가 남다른 티셔츠라면 특별한 자리에서 더욱 주목받는 옷차림으로 연출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쿠튀르 스타일의 롱 드레스나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의 팬츠에 티셔츠를 겹쳐 입는 것. 광고 프로듀서이자 주얼리 브랜드 SOPHIA K의 재키 곽 대표, 갤러리 클럽의 이지수 관장,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안현정 큐레이터 그리고 원진 성형외과 이사이자 갤러리 페이스의 김민경 관장이 특별한 옷차림을 위한 티셔츠 스타일링에 도전했다.

왼쪽부터 재키 곽 씨가 입은 티셔츠는 발렌티노, 배기팬츠는 김동순 울티모, 샌들은 로에베, 14K 화이트 골드 귀고리와 레진 뱅글, 레진 반지 모두 SOPHIA K 제품. 이미경 씨가 입은 티셔츠는 마렐라, 롱스커트는 김동순 울티모, 펌프스는 로에베, 클러치 백은 불가리, 뱅글은 모두 훌라, 반지와 목걸이 모두 SOPHIA K 제품. 안현정 씨가 입은 공작새 티셔츠는 에스까다, 홀터넥 롱 드레스는 에르메스, 샌들은 발리, 체인 백은 샤넬, 팔찌로 연출한 목걸이는 SOPHIA K 제품. 김민경 씨가 입은 티셔츠는 발렌티노, 시폰 드레스는 손정완, 뱅글은 아즈나브르, 샌들은 에르메스, 메탈 뱅글은 제이미 앤 벨, 목걸이와 실버 반지는 모두 SOPHIA K 제품. 하늘색 ‘스완 체어’는 에이호스 제품.


1 김진성, ‘따로, 또, 같이-비행’, 90×60cm, oil on canvas, 2009

대중적이거나 고급스럽거나, 피케 셔츠의 이중적 매력
‘칼라가 달린 티셔츠’를 총칭하는 피케 셔츠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애용한다. 그만큼 대중적인 아이템이지만 어떤 의상과 매치하느냐에 따라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
줄무늬나 체크무늬를 주로 입는 프레피 룩에 단색의 피케 셔츠를 응용하면 스타일은 해치지 않으면서도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보일 수 있다. 카이 아크만의 박순진 디렉터와 광고 대행사 유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지현 씨, 디자이너 홍진희 씨가 면 팬츠와 큐롯 팬츠에 피케 셔츠를 매치해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왼쪽부터 박순진 씨가 입은 엠블럼 자수 장식 피케 셔츠는 타미 힐피거, 레이어링한 동물 프린트 피케 셔츠는 에이폴 스토리, 금장 단추 장식 코튼 팬츠는 빈폴 레이디, 스웨이드 로퍼는 토즈 제품. 유지현 씨가 입은 커다란 악어 자수 피케 셔츠는 라코스테, 민트 컬러 큐롯 팬츠는 구호, 스웨이드 로퍼는 라코스테 by 플랫폼, 메탈 뱅글은 에르메스, 심플한 메탈 프레임 시계는 noon by 갤러리어클락 제품. 홍진희 씨가 입은 큐빅 로고 장식 피케 셔츠는 빈폴 레이디, 베이지 컬러 롤업 팬츠는 구호, 스포티한 메탈 시계는 트로피쉬, 스웨이드 로퍼는 토즈 제품. MCM 로고 프린트의 강아지와 도그 스트랩 모두 MCM, 밀짚모자는 에이폴 스토리 제품. 다크 그린과 옐로, 민트 그린 컬러의 ‘세븐 체어’는 에이호스 제품.


1 방인희, ‘The Jeans’, 디지털프린트, 콜라그래프, 140×110cm, 2007
2 방인희, ‘The Jacket 07-Ⅱ’, 디지털프린트, 콜라그래프, 185×112cm, 2007


격식을 갖춘 의상을 부드럽게 해주는 티셔츠
검은색 또는 회색 바지 정장이나 원피스 정장 등 이른바 격식을 갖출 때 입게 되는 포멀한 슈트에는 으레 드레스 셔츠나 블라우스를 매치하게 마련인데, 그만큼 딱딱하고 무거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럴 때 티셔츠를 이용하면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톡톡 튀는 컬러보다는 화이트나 블랙, 네이비, 그레이의 모노톤이나 파스텔 계열의 차분한 컬러의 티셔츠를 매치하면 세련되면서도 무겁지 않게 격식을 갖춘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네 명의 패션모델이 디자이너 이미경 씨의 이즈 YEEZ 의상으로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슈트 룩을 연출했다.

왼쪽부터 모델 이선영 씨가 입은 비스코스 롱 티셔츠와 은은한 광택이 더욱 고급스러운 울 실크 크롭트 팬츠 모두 YEEZ, 골드&우드 메탈 버클 장식 빅 호보 백은 에스까다, 플랫 샌들은 구호, 스퀘어 프레임 뿔테 안경은 폴 휴먼, 사각 골드 프레임의 레더 스트랩 시계는 트로피쉬 제품. 모델 천영은 씨가 입은 메시 소재로 어깨선을 장식한 면 티셔츠와 허리선에서 리본을 묶을 수 있는 리넨 플리츠스커트 모두 YEEZ, 레더 펌프스는 라코스테 by 플랫폼, 로고 장식 체인 스트랩 미니 백은 살바토레 페라가모, 화이트 프레임 선글라스 알랭 미끌리 제품. 모델 박예운 씨가 입은 셔링 디테일 비스코스 티셔츠와 플리츠스커트, 폴리 소재 테일러드 롱 베스트 모두 YEEZ, 뱀피 스트랩 샌들은 에르메스, 시계와 플라스틱 뱅글은 모두 아즈나브르 제품. 모델 박지혜 씨가 입은 셔링 디테일의 면 티셔츠와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인 팬츠 모두 YEEZ, 앵클 스트랩 오픈토 플랫 샌들은 닐 바렛, 볼드한 롱 네크리스는 에이폴 스토리, 레더 스트랩 시계는 아이그너 by 갤러리어클락 제품.


1 이혜영, ‘Clothes’, 수제 종이 캐스팅, 100×120×10cm, 2007
2 이혜영, ‘A Short Stay’, 수제 종이 캐스팅, 하이그로시판, 84×60×10.5cm, 2009


매 시즌 다양한 캐릭터를 선택하는 재미, 패스트 패션 티셔츠
여름이 되면 하나쯤 장만하게 되는 아이템이 바로 다양한 캐릭터가 프린트된 티셔츠다. 2008년 상반기 최고의 히트 아이템으로 캐릭터 티셔츠가 1위로 뽑히기도 했는데, 특히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티셔츠는 매 시즌 새롭고 다양한 캐릭터를 접목한 티셔츠 디자인을 선보여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클로의 UT 시리즈가
그 대표적인 예. 이런 티셔츠에 한 번 더 힘을 불어넣고 싶다면, 캐릭터의 컬러와 같은 계열이거나 혹은 보색
대비가 되는 티셔츠를 레이어드해 입을 것. 개그우먼 안영미 씨와 스타일리스트 서수경 실장은 컬러풀한 캐릭터 티셔츠에 화이트 스커트와 컬러풀한 컨버스화를 신어 캐주얼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왼쪽부터 안영미 씨가 입은 영문 타이포그래피 티셔츠와 레이어링한 오렌지 컬러의 포켓 장식 티셔츠는 모두 자라, 화이트 데님 스커트는 아르마니 진, 체크무늬 하이 톱은 컨버스, 물결 문양 뱅글 시계는 훌라, 깔끔한 면 니삭스는 해피삭스, 스트랩이 탈・부착 가능한 송아지 가죽 백은 토즈 제품. 서수경 씨가 입은 아프리카 모티프 프린트 티셔츠와 레이어링한 그린 컬러의 티셔츠 모두 유니클로, 스판 소재 미니스커트는 라코스테, 산뜻한 색감의 옐로 하이 톱 스니커즈는 컨버스, 컬러풀한 면 니삭스는 해피삭스,
큐빅 문자반의 뱅글형 시계 훌라 제품. 핑크 톤의 투명 의자는 SID리빙 제품.



13인이 전하는 티셔츠 이야기

(왼쪽부터) “어린 시절부터 티셔츠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최근에는 브이넥이 깊게 파인 디자인의 티셔츠와 빈티지 티셔츠를 리폼해서 입고 있죠. 평소 매니시한 스타일을 즐기는 편이라 네크라인이 조금 늘어진 티셔츠에 오버사이즈 재킷을 매치해 내추럴하고 세련된 룩을 연출해주죠. 사실 티셔츠는 가장 대중적인 아이템인 동시에 그 시대의 문화적인 이슈나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하거든요. 다양한 아이템을 소장하기에도 부담 없고요. 개인적으로는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매개체가 되기도 한답니다.” 홍진희(패션 디자이너)
“저에게 티셔츠는 지금의 일과 앞으로 할 일에서 절대 빼놓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아이템입니다.
평소 캐주얼한 티셔츠를 입으면 하의나 아우터는 매니시한 디자인을 선택해 균형을 맞추곤 해요. 그럴 때면 티셔츠 디자인의 라인과 형태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 선택합니다. 티셔츠는 소재의 특성상 몸매가 잘 드러나는 저지 소재가 대부분인 만큼 과하게 볼륨감을 준 속옷이나 장식이 많이 달린 속옷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볼드한 느낌의 팔찌 정도면 충분합니다.” 박순진(카이 아크만 브랜드 디렉터)
“지나치게 갖춰 입은 듯한 무거운 스타일을 한층 가볍고 편안하게 연출하기에 티셔츠만큼 좋은 아이템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다양한 네크라인을 가진 기본적인 스타일을 즐겨 입는데, 심플한 티셔츠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팬츠나 과감한 디테일의 슈즈로 포인트를 주면 좋습니다. 또 일반적으로 티셔츠는 쉽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 경우에는 내 몸에 잘 맞는 패턴인지 내추럴한 소재인지 꼭 입어본 후 구입합니다. 아무리 좋아보이는 디자인도 나에게 잘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거든요.” 유지현(패션 광고 대행사 유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근 무늬가 없는 박시한 티셔츠에 꽂혔습니다. 스키니 진이나 쇼트팬츠 어디든 잘 어울리더라고요. ” 이선영(모델)
“문양이 없는 티셔츠를 좋아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신중하게 골라요. 아무런 장식 요소가 없기 때문에 신체의 결점이나 옷의 디테일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 있거든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몸에 얼마나 잘 맞는 디자인인가 하는 것입니다.” 박예운(모델) “지나치게 루스한 티셔츠는 체격이 너무 커보이게 하므로 몸매를 살짝 드러나게 연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티셔츠 차림이 너무 심심해 보일 때에는 조끼나 팔찌 등 가벼운 액세서리를 매치합니다.” 천영은(모델)
“브이넥 티셔츠는 얼굴을 더욱 가늘게 보이도록 해주고 목선도 살아나게 해줘 애용합니다. 브이넥 티셔츠의 파인 정도에 따라 더욱 여성스러워 보일 수도 있죠. 티셔츠는 바지나 스커트 안으로 넣어 입어야 스타일이 돋보일 수 있습니다. “ 박지혜(모델) 


(왼쪽부터) “저는 티셔츠를 선택할 때 몸에 잘 맞는 타이트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고수합니다. 만약 티셔츠가 심플하다면 작은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줘 평범해 보이지 않도록 스타일링합니다.”이지수(갤러리 클럽 대표)
“티셔츠를 입을 때 디자인과 소재를 고려해 몸매를 강조하는 아이템으로 선택하면 여성스러운 매력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티셔츠를 입을 때 언더웨어의 선택이 중요한 것도 관련이 있죠. 또 액세서리를 적절히 활용하면 티셔츠가 지나치게 캐주얼해 보이지 않도록 연출할 수 있습니다.”재키 곽(숏컷필름 대표 겸 주얼리 브랜드 SOPHIA K 대표)
“대부분의 사람들은 티셔츠를 쉽게 입을 수 있는, 포멀하지 않은 옷이라고 생각합니다.누가 입느냐, 어떤 스타일로 입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평범한 티셔츠라도 과하지 않지만 절제된 노출을 의도한다든지, 달라붙는 디자인으로 몸매를 드러내는 디자인을 선택한다면 평범하지 않은 티셔츠 스타일링이 될 것입니다.” 김민경(원진 성형외과 이사 겸 갤러리 페이스 관장)
“티셔츠는 맞춤옷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습니다. 면 소재의 루스한 티셔츠를 블랙 또는 화이트 스키니 진과 입는 걸 좋아하는데요. 이때 허리에 코르사주나 스카프를 몸에 맞게 매주면 밋밋한 스타일에 포인트가 됩니다.” 안현정(성균관대학교 박물관 큐레이터 겸 강사)
“티셔츠를 입을 때 티셔츠가 가진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 하나만 입습니다. 지금처럼 독특한 프린트가 그려진 티셔츠는 하나만으로도 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거든요. 단, 두고두고 입을 티셔츠를 고르려면 신중해야합니다. 그해에만 입고 만다면 쉽게 선택해도 되지만, 결국 오랫동안 입게 되는 티셔츠는 소재나 쉽게 질리지 않는 디자인, 문양을 갖춰야 하더라고요.” 안영미(개그우먼)
“저는 티셔츠의 프린트가 강하거나, 아예 아무것도 없는 무지 스타일의 티셔츠를 좋아합니다. 또 네크라인이 좁은 디자인은 답답해 보여 브이넥이나 여유가 있는 티셔츠를 고르는 편이죠. 최근 면 소재 롱 슬리브리스 원피스에 루스한 스타일의 티셔츠를 레이어드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기에 글래디에이터 힐 같은 과감한 슈즈를 매치하면 좋습니다.” 서수경(패션 스타일리스트)

김윤화, 김현정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