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즐기는 햇나물 만찬 나물은 항상 소박한 반찬과 국거리로만 만들어지는데, 그 조리법과 세팅을 달리하면 멋진 식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얽매여 있는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면 요리도 상차림도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커다란 트레이에 여러 가지 나물 요리를 어울리게 놓아 마치 뷔페처럼 즐길 수 있는 상차림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별개의 요리지만, 그것들이 서로 어울려 크게 보면 하나의 요리가 된다. 각각의 요리를 따로 먹어도 좋고, 함께 곁들여 먹어도 좋다는 뜻이다. 쌈밥에 양념장을 찍어 먹고, 주먹밥에 무침을 반찬으로 먹고, 밀전병에 무침이나 주먹밥을 싸 먹고, 김에 주먹밥을 싸서 양념장에 찍어 먹는 등 이 요리들은 먹는 데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각자 입맛 당기는 대로 먹으면 그대로 새로운 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