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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즐기는 햇나물 반찬
따로 또 같이 즐기는 햇나물 만찬 나물은 항상 소박한 반찬과 국거리로만 만들어지는데, 그 조리법과 세팅을 달리하면 멋진 식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얽매여 있는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면 요리도 상차림도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커다란 트레이에 여러 가지 나물 요리를 어울리게 놓아 마치 뷔페처럼 즐길 수 있는 상차림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별개의 요리지만, 그것들이 서로 어울려 크게 보면 하나의 요리가 된다. 각각의 요리를 따로 먹어도 좋고, 함께 곁들여 먹어도 좋다는 뜻이다. 쌈밥에 양념장을 찍어 먹고, 주먹밥에 무침을 반찬으로 먹고, 밀전병에 무침이나 주먹밥을 싸 먹고, 김에 주먹밥을 싸서 양념장에 찍어 먹는 등 이 요리들은 먹는 데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각자 입맛 당기는 대로 먹으면 그대로 새로운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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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쌈밥
파래가루 섞은 밥과 조밥을 각각 한입 크기로 뭉친 뒤 데친 취나물과 곰취로 단단하게 감싸서 돌돌 만다. 이때 두 가지 밥 안에 상큼한 매실장아찌나 무장아찌를 넣으면 더욱 입맛이 돈다.

톳나물두부무침
톳나물을 끓는 물에 데쳐낸 뒤 곱게 으깬 두부와 땅콩가루를 넣고 고루 섞는다. 소금과 참기름으로 양념해서 조물조물 무치면 신선하고 고소한 맛으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곰취하고초무침 데친 곰취에 된장, 참기름, 통깨를 넣고 살짝 버무린다. 마지막에 하고초 꿀을 넣으면 달콤하고 매콤한 맛이 더해진다(하고초는 꿀을 채취한 꽃으로 매운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천연 조미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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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주먹밥
녹차 우린 물로 밥을 지은 뒤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한다. 밥이 어느 정도 식으면 조리용 비닐에 넣고 길쭉하게 모양을 만든 뒤 꺼내서 한입 크기로 칼집을 넣어 먹기 좋게 한다.

나물밀전병 반죽에 치자를 풀어서 곱게 색깔을 낸 뒤 밀전병을 부친다. 이때 윗면에 취나물과 돌나물을 한 잎씩 놓고 앞뒤로 부쳐서 나물밀전병을 만든 뒤 주먹밥이나 나물을 싸서 먹는다.

유자기름장 다진 유자청 약간, 올리브 오일 1큰술, 소금 1작은술, 식초.흰 후춧가루.잣 약간씩을 준비한 뒤 고루 섞어 만든다. 서양의 오일 드레싱처럼 나물 자체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

달래장 다진 달래 약간, 간장.물 1큰술씩, 국간장겧걀퀋깨소금 약간씩을 준비한 뒤 고루 섞어 만든다. 쌈밥이나 주먹밥을 찍어 먹으면 맛있다. 이외에도 고추장 비빔밥을 싫어하거나 질린다는 사람은 각종 나물을 넣은 비빔밥에 양념장으로 사용해도 좋다. 간장 양념장이지만 봄의 향기를 그대로 머금고 있는 달래를 다져서 넣었기 때문에 더욱 상큼하게 즐길 수 있다.

약고추장 고추장 5큰술, 고춧가루, 다진 쇠고기 볶은 것 1큰술씩, 각종 견과류(호두, 잣, 땅콩 등) 다진 것 적당량, 꿀.통깨 약간씩을 준비한 뒤 냄비에 모두 넣고 볶는다. 마지막에 참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약고추장이 부드러워지면서 향미가 좋아진다. 넉넉히 만들어두면 평소 여러 가지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글과 요리 이종국 진행 문혜진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