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봄기운으로 싱그럽지만 여전히 그 바람이 맵다. 그래서 더욱 따뜻한 봄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그럼 봄은 대체 언제부터일까? 우리 조상들은 음력 3월 3일(양력으로 올해는 3월 31일)인 삼짇날을 봄의 시작이라 여겼다. 이날은 숫자 3이 겹치는 길일吉日로, 강남 간 제비가 돌아올 정도로 봄기운이 왕성한 시기다. 이 때문에 삼짇날이면 봄을 본격적으로 맞이하는 다양한 행사로 온 동네가 북적였다. 조선 시대에는 이날 시냇가에서 묵은 때를 씻는 것으로 한 해의 부정한 것을 씻어버리기도 했다. 또 구불구불 굽이진 계곡에 술잔을 띄워 보내며 술을 마시는 유상곡수流觴曲水로 풍류를 즐겼다. 이날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윤기가 나 물 흐르듯 아름답다고 해 부녀자들이 앞다투어 머리를 감기도 했다.
삼짇날 즈음이면 동네 아낙들이 무리를 지어 진달래꽃 지짐이인 화전을 부쳐 먹으며 꽃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오죽하면 삼짇날을 ‘여자의 날’이라고 했을까. 화류놀이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화전은 보통 찹쌀가루 반죽으로 동글납작하게 빚어서 진달래 꽃잎이 잘 보이도록 붙여 참기름을 두른 팬에 지진다. 이때 진달래꽃이 붙은 쪽이 팬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화전만큼 봄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으로는 탕평채가 있다. 탕평채는 식재료에 노랑·파랑·흰색·검정·빨강의 오색을 다양하게 써서 고루 어울리게 한 것이 특징으로, 오미와 오색이 조화를 이룬 대표적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겨우내 그저 그런 것만 먹고 살던 입을 봄기운 완연한 재료로 호강시키는 것.
대표 봄나물로는 두릅, 냉이, 쑥 등을 꼽을 수 있다. 모두 전이나 적, 밥 등으로 만들어 입맛을 돋우는 별미 재료로 알맞은 것이다. 그중에서도 봄철 양지바른 들판 위에 들쭉날쭉 돋은 향긋한 쑥은 국으로도 떡으로도 제격이라 주재료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삼짇날에 앞서 춘분(음력 2월 21일)도 의미 있는 절기다. 천문학적으로는 춘분이 설날이라고 할 수 있는데, 태양과 지구의 적경, 적위, 황경, 황위가 모두 0도인 날이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춘분 전후 7일간을 ‘봄의 피안’이라 해 극락왕생에 드는 시기라 하고, 기독교의 부활절도 춘분에 맞춰져 있다. 이런 걸 보면 춘분이야말로 명실상부한 1년의 출발점인 셈.
1월에 맞이한 새해도 지나고 2월에 자리한 음력설과 정월대보름도 넘겼지만, 춘분과 삼짇날이 있는 3월이야말로 봄기운과 함께 본격적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기 좋은 시기다. 전통 방식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오늘날에 맞게 재해석한 절식이 함께한다면 그 시작이 더욱 뜻깊을 것이다. 선조의 삶과 지혜를 이어가는 일은 결국 우리 밥상에서 행해짐을 명심하자.
따뜻한 전채_ 한 입 쑥국
쑥은 특유의 향과 맛이 나 잃은 식욕도 되살려주는 봄나물로 생명력이 강하기로는 으뜸이다. 어린 쑥과 다진 새우로 빚은 완자를 쇠고기장국으로 간편하게 맛을 낸 육수에 넣고 끓인 쑥국은 애탕이라고도 하는데, 봄 느낌을 내기에 더없이 좋은 별식이 된다. 대표적인 봄 전채 요리로 소화가 잘돼 죽 대신 내기에도 좋다.
쑥새우완자탕
재료(2인분) 쑥 데친 것 30g, 다진 새우살 70g,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 1작은술, 녹말 1큰술, 소금 약간
국물_ 물 2½컵, 오뚜기 쇠고기장국 2작은술, 소금 약간
만들기
1 쑥은 다듬어 씻은 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20초 정도 데친다. 그런 다음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고 곱게 다진다.
2 볼에 ①의 다진 쑥과 다진 새우살을 담고 소금과 참기름을 넣어서 오래도록 치댄다. 작게 나눠 지름 1cm 크기의 완자 10개를 만든다.
3 녹말에 ②의 완자를 굴려서 묻히고 여분은 털어낸다.
4 물에 쇠고기장국을 넣고 센 불에 올려 끓인다. 국물이 끓어오르면 ③의 완자를 넣고, 둥둥 떠오르면 소금으로 간한다.
차가운 전채_ 조화롭게 변모한 탕평채
탕평채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 평형을 이루며 살라는 옛사람들의 바람이 담긴 특별한 음식이다. 오미와 오색이 조화로운 삼짇날의 대표 절식이기도 하다. 맛과 영양을 두루 갖추어 입맛을 돋우는 전채 음식으로도 제격인데, 재료를 모두 한데 담아 무치는 것이 아니라 원형 틀을 활용해 담음새만 달리해도 보기에 예쁠뿐더러 식감도 더욱 좋아진다. 여기에 아작아작하게 씹히는 무초절이를 더하면 색다른 메뉴를 즐길 수 있다. 고소한 맛과 향을 강조하고 싶다면 볶음참깨를 넉넉하게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초절이탕평채
재료(2인분) 청포묵 100g, 쇠고기 30g(오뚜기 불고기양념 ⅓작은술), 숙주 40g, 미나리 30g, 소금·오뚜기 고소한 참기름·오뚜기 옛날 볶음참깨 적당량
무초절이_ 무 500g, 오뚜기 현미식초 ½큰술, 설탕 ⅔작은술, 소금 약간
만들기
1 무는 4cm 길이로 가늘게 채 썰어 식초, 설탕, 소금에 절인다.
2 청포묵은 가늘게 채 썰어 끓는 물에 삶는다. 말갛게 되면 건져서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걷는다.
3 쇠고기는 가늘게 채 썰어 불고기양념으로 양념해서 볶은 뒤 식힌다.
4 숙주는 머리와 꼬리를 떼어내며 다듬은 뒤 데친다. 미나리도 줄기만 손질해서 4cm 길이로 썰어서 데친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걷는다.
5 ②의 청포묵에 소금과 참기름, 참깨를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④의 숙주와 미나리는 한데 섞은 뒤 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무친다. ①의 무초절이는 물기를 살짝 짠다.
6 접시에 지름 10~12cm의 원형 틀을 놓고 쇠고기, 숙주와 미나리, 무초절이, 청포묵 순으로 얹는다. 먹을 때 고루 섞는다.
사이드_ 봄맛 지짐이와 매콤 소스
더덕은 산삼에 버금가는 약효를 지녔다고 해 ‘사삼’이라 부르기도 하며 예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았다. 봄나물 중에서도 맛과 향을 최고로 치는 쌉싸래한 두릅과 함께 각각 양념해서 꼬치에 꿴 후 대개는 밀가루와 달걀옷을 입혀서 지지는데, 부침가루를 활용하면 맛 내기와 조리하기가 간편하다. 또한 여기에 매콤한 맛을 곁들이면 입맛을 돋우는 신의 한 수가 된다. 고추장아찌를 함께 내기도 하지만, 인기몰이 중인 새콤 매콤한 전용 디핑소스를 곁들이거나 청양고추 등을 더해 매운맛을 부각해도 별미 소스로 더없이 좋다.
두릅더덕적
재료(2인분) 두릅 12개(오뚜기 고소한 참기름 ⅓작은술, 소금 약간), 더덕 100g(오뚜기 불고기양념 2작은술), 오뚜기 더 바삭 부침가루 ½컵, 찬물 ½컵, 오뚜기 포도씨유 적당량
매콤 찍먹소스_ 청양고추 ½개, 오뚜기 튀만전 찍먹소스 적당량
만들기
1 두릅은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짠 다음 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무쳐 양념한다.
2 더덕은 껍질을 벗겨 길이로 반 잘라서 밀대로 자근자근 두들겨 납작하게 만든 뒤 앞뒤로 불고기양념을 발라 양념한다.
3 꼬치에 두릅 3개, 더덕 1개, 두릅 3개 순으로 꿰어 부침가루(분량 외)를 묻히고 여분은 털어낸다.
4 부침가루에 물을 부어 걸쭉하게 반죽한 뒤 ③의 꼬치에 앞뒤로 묻혀 포도씨유를 두른 팬에 지진다.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지면 꼬치를 빼고 반 썰어 접시에 담는다.
5 튀만전 찍먹소스에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어 매콤한 맛을 배가해 ④에 곁들인다.
메인_ 완전한 봄나물 한 상
밥과 국은 우리 상차림의 기본이다. 봄나물을 더한 밥과 국이라면 다른 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그 자체가 한 끼 식사로 완전하다. 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 냉이무침을 섞은 초간단 냉이밥에 향긋한 달래간장을 곁들이면 봄의 미각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여기에 쇠고기장국으로 맛을 낸 쇠고깃국만 더해도 완벽하지만, 명란을 더하면 연한 분홍 빛깔이 어우러지면서 계절의 아름다움을 밥상에 담아낼 수 있다.
냉이밥과 달래간장
재료(2인분) 씻어나온 오뚜기쌀 명품 1컵(180ml), 물 1컵(200ml), 냉이 손질한 것 100g,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 1작은술, 소금 작은술
달래간장_ 진간장 1큰술, 송송 썬 달래 15g, 다진 홍고추 ½개분,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 1작은술, 오뚜기 옛날 볶음참깨 ½작은술
만들기
1 냉이는 떡잎을 떼어내고 뿌리의 잔털을 칼로 긁은 뒤 씻어 물기를 턴다. 끓는 물에 데쳐서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 뒤 송송 썰어 참기름과 소금을 넣고 무친다.
2 밥솥에 쌀을 안치고 물을 부어서 밥을 짓는다. 우르르 끓으면 뚜껑을 열고 주걱으로 저어 섞은 뒤 다시 뚜껑을 덮고 끓인다. 밥물이 잦아들면 약한 불에서 15분 정도 뜸을 들인 뒤 ①의 냉이를 넣고 섞어서 그릇에 담는다.
3 분량의 재료를 모두 섞어 달래간장을 만든 뒤 ②의 냉이밥에 곁들인다.
명란국
재료(2인분) 백명란 50~60g, 쇠고기 30g(오뚜기 불고기양념 1작은술), 무 40g, 애호박 60g, 두부 50g, 마늘 1쪽, 대파 4cm,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 1작은술, 물 3컵, 오뚜기 쇠고기장국 2작은술, 소금 약간
만들기
1 명란은 2cm 길이로 썰고, 쇠고기와 무는 가로세로 2cm 길이로 납작하게 썬다. 이때 쇠고기는 불고기양념으로 양념한다.
2 애호박과 두부는 가로세로 2cm 크기로 깍둑썰기한다. 두부는 마른 면포 위에 얹고 소금을 뿌려서 물기를 뺀다. 마늘은 슬라이스하고, 대파는 송송 썬다.
3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①의 쇠고기와 무를 달달 볶다가 물을 붓고 쇠고기장국으로 간해서 끓인다. 국물이 끓어오르면 ②의 애호박과 두부, 마늘, 대파를 넣고 끓인다. 애호박이 익으면 약한 불로 줄여 명란을 넣는다.
후식_ 간편하고 간소화한 절식
떡은 절식에서 빠지는 일이 없다. 삼짇날의 떡으로는 어린 쑥으로 만든 쑥떡이나 쑥설기가 있다. 현대인이 좋아하는 떡류 가운데 호떡은 프리믹스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어 인기가 높은데, 봄의 풍미를 더한 찹쌀쑥호떡은 별미 디저트로 더없이 훌륭하다. 여기에 특별한 절식을 곁들이고 싶다면 창면만 한 것이 없다. 본래 창면은 얇은 녹두국수 같은 모양으로 오미자 우린 물에 넣어 먹는데, 컵누들의 차지고 부드러운 면과 오미자차를 활용하면 비슷하게 즐길 수 있다. 차를 마시듯 먹으면 면이 입으로 호록 들어가 먹는 재미가 있으며, 이때 컵누들은 쌀국수 타입을 제외하곤 어떤 제품이든 상관없다.
컵누들 창면
재료(2인분) 오뚜기 컵누들 우동맛 1개, 오뚜기 힐링타임 오미자(스틱형) 2봉지, 찬물 200ml, 배 약간
만들기
1 컵누들 면에 끓는 물을 부어서 불린 후 찬물에 씻어 건져 물기를 뺀다.
2 스틱형 오미자 분말을 찬물에 타서 잘 녹인다. 이때 건더기 없이 오미자 국물만 즐기고 싶다면 건더기는 건져낸다.
3 작은 볼에 ①의 면을 담고 ②의 오미자 국물을 붓는다. 여기에 꽃 모양 틀로 찍은 배를 띄우면 더욱 운치 있다.
찹쌀쑥호떡
재료(2인분) 오뚜기 찹쌀쑥호떡믹스 1개(반죽믹스 197g, 쨈믹스 100g, 드라이이스트 3g), 따뜻한 물 120ml, 오뚜기 포도씨유 적당량
만들기
1 40℃ 정도 따뜻한 물에 이스트를 넣어 잘 섞은 후 반죽믹스를 넣고 주걱으로 5분 정도 저어 반죽한다.
2 ①의 반죽을 60g씩 떼내어 쨈믹스를 적당량 소로 넣고 오므린다. 달군 팬에 포도씨유를 약간 붓고 아물린 부분이 밑으로 가도록 얹은 뒤 뒤집개에 기름을 묻히고 꾹 눌러서 납작하게 만들어서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3월의 장바구니
어느새 바싹 다가온 봄기운을 맞이하며 삼짇날 절식을 즐겨보자. 오뚜기 제품이 맛과 영양은 물론이려니와 선조들의 삶과 지혜를 기억하며 음미하는 데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오뚜기 컵누들 우동맛
컵누들은 2004년 선보인 국내 최초의 당면 형태 용기 면으로, 오뚜기의 대표 스테디셀러다. 튀기지 않은 녹두 당면을 사용해 열량 부담이 없어 인기다. 우동맛은 가쓰오 우동 국물에 튀김 건더기와 미역, 탱글한 당면이 어우러져 맛이 진하면서 깔끔하다.
오뚜기 옛날 볶음참깨
아홉 번의 선별 과정을 거친 100% 통참깨를 오뚜기만의 비법으로 볶아내 더욱 고소하다.
오뚜기 더 바삭 부침가루
튀김 음식에 사용하는 박력분을 부침가루에 황금 비율로 배합해 튀김가루를 따로 추가하지 않아도 부침 음식의 속까지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오뚜기 튀만전 찍먹소스
국산 현미로 만든 흑초를 15% 함유한 것이 특징으로, 새콤 매콤한 맛과 은은한 향미가 일품이다. 튀김과 만두·전 등 기름진 요리를 찍어 먹는 딥소스는 물론, 육류 양념장으로도 활용하기 좋다.
오뚜기 쇠고기장국
신선한 쇠고기를 푹 우려낸 국물에 표고버섯, 양파, 마늘 등을 넣어 맛이 진하면서도 깔끔하다. 각종 국물 요리에 활용하기 알맞다.
오뚜기 힐링타임 오미자
오미자 함량이 50%로 향긋한 풍미를 즐길 수 있으며, 스틱형으로 사용하기 간편하다.
오뚜기 찹쌀쑥호떡믹스
별도 발효 시간이 필요 없는 프리믹스로, 거문도 해풍쑥 분말을 첨가해 진하고 향긋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국산 찹쌀가루를 더해 반죽이 쫄깃하며, 볶음참깨를 넣어 고소한 쨈믹스도 함께 들어 있다.
- 오뚜기 新 세시 절식 삼짇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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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최대 명절인 삼짇날에 옛사람들은 산과 들로 몰려나와 맛난 음식을 지어 먹으며 봄을 만끽했다. 유용한 오뚜기 제품과 한창인 봄나물을 기반으로 삼짇날 절식을 오늘날에 맞게 즐겨보자. 봄기운이 왕성한 이때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맛깔난 음식을 즐긴다면 흥이 절로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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