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릇은 모두 ‘오뚜기잇 2024’에서 선보인 것. 오뚜기의 식문화 도구 개발 프로젝트 ‘오뚜기잇’은 지난해 라면에 이어 올해는 ‘카레’를 주제로 서울대 도예전공과 함께했다.
밥심의 카레
갓 지은 하얀 쌀밥을 채소와 고기 건더기가 큼직하고 푸짐하게 들어 있는 노란 국물에 비벼 먹는 걸쭉한 카레라이스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식사 방식이자 예나 지금이나 가장 대중적으로 즐기는 카레 메뉴다. 제철 채소를 사용하면 계절의 맛을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다.
오뚜기의 시그너처 옐로 컬러가 돋보이는 그릇은 천욱환 작가 작품으로 깊이가 넓고 낮다.
제철 채소 듬뿍 정통 카레라이스
재료(4인분) 오뚜기 오뚜기카레 약간매운맛(분말) 1봉지, 오뚜기 식감만족 고슬고슬 된밥 4개, 쇠고기 채끝 200g, 감자 400g, 양파 200g, 단호박 200g, 표고버섯 2개, 연근 100g, 주키니(혹은 애호박) ½개, 오뚜기 오메가3버터 40g, 물 4~5컵, 소금·오뚜기 직접 갈아먹는 통후추 약간씩
만들기
1 쇠고기는 가로세로 3cm 크기로 썰어서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2 감자와 양파는 껍질을 벗겨 큼직하게 썰고, 감자는 물에 씻어 녹말기를 뺀다. 단호박은 반 잘라서 씨를 긁어낸 후 껍질을 반 정도 벗겨서 큼직하게 썬다.
3 표고버섯은 씻어서 물기를 짜고 기둥 끝을 약간 잘라내고 길이로 4등분한다.
4 연근은 큼직하게 썰어 물에 씻어 건진다. 주키니도 큼직하게 썬다.
5 달군 냄비에 버터를 두르고 양파를 갈색이 나도록 충분히 볶다가 쇠고기를 넣어 함께 볶는다. 여기에 나머지 채소를 모두 넣고 볶다가 물을 붓고 끓인다.
6 ⑤의 감자가 익으면 카레를 넣고 잘 풀어서 끓인 뒤 밥에 듬뿍 끼얹는다.
빵심의 카레
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이지만 ‘빵심’으로 미식 욕구를 충족하는 경우도 많다. 카레는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리는 실험적 재료로 빵심을 충족할 때도 유용한데 반죽, 속, 시즈닝 등 용도에 맞게 카레를 섞어 맛은 물론 향과 색을 더할 수 있다. 카레 토스트, 카레빵, 카레 크로켓 등이 대표적이다.
이여령 작가의 달걀형 플레이트는 슬립 캐스팅 기법으로 제작해 음식 담기는 면이 마치 식탁에 떠 있는 듯하다.
오픈 카레 토스트
재료(4인분) 바게트 1개, 오뚜기 백세카레 약간매운맛(분말) 4~5큰술, 오뚜기 오메가3버터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물 2컵, 프로슈토 100g, 오뚜기 라망 슈레드치즈 모짜렐라 100g, 그뤼에르 치즈 가루 적당량
만들기
1 달군 냄비에 버터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카레를 넣고 볶다가 물을 부어서 되직하게 끓인다.
2 바게트는 길이로 반 자른 뒤, 윗면에 ①의 카레소스를 펴 바르고 프로슈토를 찢어서 올린 다음 모짜렐라를 듬뿍 얹는다. 22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서 15~20분 정도 치즈가 녹아 노릇해질 정도로 굽는다. 여기에 그뤼에르 치즈 가루를 뿌리면 더욱 맛있다.
채식의 카레
채식은 21세기 푸드 트렌드의 커다란 흐름이다. 특히 카레는 채식에 안성맞춤인 음식으로, 그 자체가 딥소스나 드레싱으로 손색없다. 습관화된 조리법에서 벗어나면 채소만으로도 맛깔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것. 단, 깊은 풍미를 더하고 싶다면 양파를 오래 볶아서 캐러멜라이징한 다음 카레와 물을 넣고 푹 끓인다.
제주도 백록담을 모티프로 한 천욱환 작가의 플레이트. 볼과 접시의 기능을 한데 집약했다.
카레소스 채소구이
재료(4인분) 오뚜기 3일 숙성 카레 약간매운맛(고형) 4조각, 양파 2개, 주키니 10cm 1토막, 엔다이브 2포기, 미니 양배추 10개, 단호박 ½개, 브로콜리니 4줄기, 당근 ½개, 오뚜기 식물성 마가린 40g, 물 4컵, 오뚜기 압착올리브유 2큰술
만들기
1 양파는 채 썰어서 냄비에 식물성 마가린과 함께 넣고 볶는다. 양파가 갈색을 띠면 카레와 물을 넣고 잘 풀어서 푹 끓인 뒤 블렌더로 곱게 간다.
2 주키니는 길이로 4등분하고, 엔다이브는 길이로 반 쪼갠다. 미니 양배추는 끓는 물에 데쳐서 찬물에 헹궈 반 자른다.
3 단호박은 씨를 긁어낸 뒤 여덟 쪽으로 썰어 껍질을 대충 벗기고, 브로콜리니는 줄기 쪽 껍질을 벗긴다. 당근은 손가락 크기로 썬다.
4 그릴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채소를 구워 그릇에 담고 ①의 카레소스를 곁들인다.
제로의 카레
몸에 해로운 재료를 빼거나 줄이는 ‘제로’가 여전히 대세다. 최근엔 카레에도 글루텐을 배제한 제품이 등장했다. 오뚜기에서 선보인 ‘비밀카레’가 그것으로, 밀가루 대신 가루쌀을 사용한 것. 부드럽고 걸쭉한 국물의 클램 차우더나 비시수아즈 등 크림스프를 만들 때에도 유용한데, 밀가루로 만드는 베이스 루를 생략하고 비밀카레를 활용하면 맛과 향은 물론 식감도 더할 수 있다. 이때 농도는 카레 가루나 가루쌀로 조절한다.
유려한 선이 매력적인 권하은 작가의 타원형 백자 면기.
클램 차우더 카레스프
재료(4인분) 바지락 400g(물 2컵, 양파 ¼개, 셀러리잎 약간), 양파 100g, 셀러리 50g, 감자 200g, 베이컨 4장, 오뚜기 오메가3버터 30g, 오뚜기 비밀카레 순한맛(분말) 2큰술, 우유 1컵, 생크림 150cc, 타바스코 핫소스 ¼작은술, 소금 ¼작은술, 오뚜기 순후추 ¼작은술
만들기
1 바지락은 옅은 소금물(분량 외)에 담가 해감한 후 냄비에 담고 물, 양파, 셀러리잎을 넣어 뚜껑을 덮고 끓인다. 조개 입이 벌어지면 건져 살만 바르고, 국물은 젖은 면포에 밭쳐 2~3컵 정도 받는다.
2 양파, 셀러리, 감자, 베이컨은 각각 가로세로 5mm 크기로 썬다.
3 냄비에 버터를 두르고 ②의 양파·셀러리·베이컨을 넣어 볶다가 카레를 넣어 볶는다. 여기에 ①의 국물과 우유를 섞어서 조금씩 부어가며 덩어리가 지지 않게 푼다.
4 ③에 ②의 감자를 넣고 저으면서 20분 정도 끓이다 ①의 조갯살과 생크림을 넣고 핫소스,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이국의 간편 카레
카레는 오늘날 손꼽히는 다국적 요리요, 무국적 요리다. 이국에서도 저마다의 문화에 맞게 자리 잡은 메뉴이자 식재료라 세계 각지의 카레 요리를 경험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식재료와 조리법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소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카레인 만큼 레토르트 제품을 활용하면 다른 나라의 카레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그대로 데워 먹어도 맛있지만, 꽃게튀김・쇠고기구이 등 메인 재료를 풍부하게 더하거나 면류를 곁들여 홈스토랑 메뉴로 만끽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강인우, 김민지, 박예린 작가가 협업한 그릇은 몽돌 같은 표면이 특징으로 자연스러운 미감이 돋보인다.
크랩푸팟퐁소스 꽃게튀김
재료(4인분) 수꽃게 4마리, 오뚜기 생면사리 3봉지, 오뚜기 오즈키친 크랩푸팟퐁 4봉지, 녹말 1컵, 오뚜기 포도씨유 적당량
만들기
1 꽃게는 손질해서 2시간 정도 냉동한 상태에서 2~4조각으로 토막 낸다. 냉동 꽃게는 그대로 손질해 토막 낸다.
2 ①의 꽃게에 녹말을 충분히 묻히고 여분은 털어낸 뒤, 끓는 포도씨유에 튀겨 건진다.
3 생면사리는 끓는 물에 넣고 삶아서 건져 그릇에 ②의 꽃게와 함께 보기 좋게 담는다.
4 팬에 크랩푸팟퐁을 넣고 끓여 ③에 뿌리거나 곁들여 낸다.
은근하게 표현한 손잡이 달린 낮은 그릇은 이지호 작가 작품. 카레가 가족이 함께 즐기는 음식이라는 점에 주목해, 어른과 아이의 그릇으로 각각 제안했다.
비프코르마소스 쇠고기구이
재료(4인분) 쇠고기 채끝 등심 400g, 새송이버섯 2개, 주키니(혹은 애호박) 8쪽, 오뚜기 오즈키친 비프코르마 4봉지, 오뚜기 압착올리브유 적당량, 소금·오뚜기 직접 갈아먹는 통후추 약간씩
만들기
1 쇠고기는 3cm 두께로 썰고, 새송이버섯은 길이로 반 자른다. 주키니는 5mm 두께로 썬다.
2 ①의 쇠고기와 채소에 올리브유를 고루 발라 그릴 팬에 구운 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3 비프코르마를 끓는 물이나 전자레인지에 넣어 데운다.
4 접시에 먹기 좋게 썬 ②의 쇠고기와 채소를 담고 ③의 비프코르마를 소스로 곁들인다.
안주와 간식의 카레
카레와 달걀의 공통점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두루 즐기고, 활용도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데 있다. 두 식재료는 궁합도 좋은데, 영국식 달걀튀김 스카치에그에 카레를 소스로 곁들여 내면 간식은 물론 안줏거리로도 더할 나위 없다. 이때 카레소스에 매콤함을 더하면 느끼함을 잡아주어 일석이조다. 매운맛의 카레를 활용해 직접 만들어도 좋지만, 포크빈달루 등 매콤함을 살린 카레를 곁들여도 훌륭하다.
그릇 날개가 넓고 두께감이 있어 멋스러운 면기는 김수연 작가 작품.
포크빈달루소스 스카치에그
재료(4인분) 달걀 4개, 다진 쇠고기 150g(다진 마늘 1작은술, 진간장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오뚜기 순후추 약간), 달걀물 1개분, 오뚜기 빵가루 1컵, 오뚜기 오즈키친 포크빈달루 2봉지, 밀가루·오뚜기 포도씨유 적당량
만들기
1 냄비에 물을 담고 끓기 시작하면 달걀을 넣고 한 방향으로 저으며 5~7분간 삶아 건진다. 찬물에 담가 식힌 다음 껍질을 벗긴다. 노른자의 반숙 정도는 삶는 시간으로 조절한다.
2 다진 쇠고기는 양념한 뒤 4등분해서 랩 사이에 놓고 납작하게 민다.
3 ①의 삶은 달걀에 밀가루를 묻힌 뒤 ②의 고기를 랩째 둘러 달걀에 붙인 다음 랩을 벗긴다. 밀가루-달걀물-빵가루 순으로 튀김옷을 입혀서 끓는 포도씨유에 튀긴다.
4 포크빈달루를 끓는 물이나 전자레인지에서 데워 접시에 붓고, 그 위에 ③의 달걀을 반 잘라서 얹는다.
이달의 장바구니
한국형 카레의 기반은 ‘오뚜기 카레’에 있다. 지금에야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국민 음식이지만 1969년 오뚜기가 창립 제품으로 분말 카레를 선보이기 전만 해도 형편 좋은 일부 부유층이나 즐기는 별미이던 것. 맛과 영양은 물론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카레로 진화를 거듭하는 오뚜기 카레 중에서도 알짜배기 제품만 모았다.
(왼쪽 위부터 반시계 방향)
오뚜기 오뚜기카레
1969년 오뚜기가 처음 선보인 제품으로, 카레 본연의 맛과 향이 살아 있는 정통 카레다. 분말 타입으로 순한맛·약간매운맛·매운맛 세 가지가 있다.
오뚜기 백세카레
강황 함량이 높고, 로즈메리와 월계수잎 등 천연 향신료를 잘 조화시킨 고급 카레다. 순한맛·약간매운맛·매운맛 3종이 있으며, 각각 분말과 고형, 3분 요리 총 세 가지 타입이다.
오뚜기 비밀카레
모든 원재료에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의미를 담은 ‘비(非)밀카레’는 국산 가루쌀을 이용해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카레 맛을 구현했다. 순한맛과 약간매운맛 두 가지가 있다.
오뚜기 바몬드카레
천연 향신료에 사과와 벌꿀을 조화롭게 섞고 열대과일로 맛을 낸 카레. 순한맛·약간 매운맛·매운맛이 있으며, 분말과 고형 타입 두 가지다.
오뚜기 오즈키친 포크빈달루(레토르트)
새콤달콤한 토마토 베이스에 고춧가루로 매콤함을 더하고, 큼직한 국내산 돼지고기도 들어 있어 식감이 살아 있다. 오뚜기 카레 중 가장 매운 제품이다.
오뚜기 오즈키친 비프코르마(레토르트)
캐슈넛과 크림의 부드럽고 고소함을 한껏 살린 카레로, 뉴질랜드산 쇠고기가 큼직하게 들어 있다.
오뚜기 오즈키친 크랩푸팟퐁(레토르트)
태국 현지의 맛을 재현한 카레.스크램블드에그와 게살의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코코넛 크림이 들어간 고소한 소스가 일품이다.
오뚜기 3일 숙성 카레
쇠고기와 사골 등을 3일간 숙성시킨 소스와 은은한 향의 숙성 카레 가루의 조합으로, 특별한 숙성 비법이 담긴 진한 풍미가 일품이다. 순한맛과 약간매운맛 두 가지가 있으며, 각각 분말과 고형, 3분 요리 세 가지 타입이 있다.
- 요즘의 카레 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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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오뚜기 카레’가 등장한 이래 한국인에게 카레는 가족을 연결해주는 음식으로, 서양 요리 입문자 역할도 도맡았다. 범세계적 음식답게 여전히 한국인의 시대적 취향을 반영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 오늘날 카레의 면면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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