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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맛있다 Food Neverland
피터팬처럼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세상, 시간이 정지해 있는 ‘네버랜드’는 그야말로 환상의 섬이다. 닿을 수 없는 곳이기에 어른들이 동경하는 대상으로 늘 회자되곤 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더 늙지 않고 현재에 머무르고 싶은 심리가 ‘네버랜드 신드롬’으로 다시금 등장했다. 포켓몬 빵·장난감 공주 세트와 함께 잠시나마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에게 푸드 네버랜드는 다름 아닌 분식일 터. 미성숙한 ‘어른이’가 아니라, 세대를 초월한 개성으로 한층 성숙해진 피터팬과 웬디들에게 우리의 어린 날을 함께한 분식의 오마주를 바친다.



하나의 장르가 된 떡볶이
대표 분식 메뉴 떡볶이는 어른의 솔 푸드이기도 하지만, K-푸드의 대표 주자로도 꼽힌다.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새빨간 비주얼과 매콤한 맛에서 벗어나 소스와 부재료를 자유자재로 조합하는 것이 요즘 떡볶이의 흐름. 토마토소스에 생크림을 섞어 만든 로제 소스는 물론, 할매니얼 열풍을 타고 긴 가래떡으로 만들거나 시래기 등을 넣기도 하고, 매시트포테이토나 감자튀김을 곁들여 끼니가 되는 안주로 즐기는 경우가 그러하다.

크림소스 시래기떡볶이
재료(2인분) 쌀떡볶이 떡 250g, 베이컨 5줄, 양파 ½개, 실파 4뿌리,삶은 시래기 200g(국간장 2큰술, 설탕 2큰술), 생크림 1컵, 올리브유 2큰술

만들기
1 쌀떡볶이 떡은 찬물에 불려 끓는 물에 한번 데친다. 베이컨과 양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실파는 어슷하게 썬다.
2 삶은 시래기는 물기를 꽉 짜서 3cm 길이로 썬 후 국간장과 설탕을 넣고 골고루 버무려 30분 정도 둔다.
3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②의 시래기,①의 베이컨과 양파, 실파를 넣어 볶는다.
4 ③의 양파가 투명해지면 쌀떡볶이 떡을 넣고 중간 불에서 볶다가 생크림을 넣어 조린다.



취향과 개성을 담은 김밥
예나 지금이나 김밥은 패스트푸드이자 슬로푸드다. 채식의 인기에 힘입어 키토 김밥의 인기가 여전하지만, 밥알을 얇게 펴고 갖은 재료를 올려 돌돌 만 김밥은 어린 시절 추억을 동반하는 먹거리이자 간단한 한 끼 식사로, 어른들의 ‘최애’ 분식으로 꼽힌다. 여기에 취향과 개성을 살려 소스와 토핑을 더해보자. 맛과 영양이 업그레이드된 네버랜드 김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토핑 김밥
재료(3인분) 밥 2공기(소금·참기름·통깨 약간씩), 시금치 200g(국간장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채 썬 당근 200g, 삶은 우엉 200g, 판 어묵 3장, 간장 ½컵, 설탕 ¼컵, 달걀 6개(밀가루 4작은술, 물 4작은술), 김밥용 김 3장, 올리브유 적당량

토핑_ 명란 2큰술, 마요네즈 1큰술, 아보카도 퓌레 2큰술, 레몬 제스트 ½개분, 말돈 소금 · 굵은 후춧가루 약간씩, 진미채 적당량

만들기
1 밥은 소금, 참기름, 통깨를 넣어 골고루 버무린다.
2 시금치는 끓는 물에 데쳐 물기를 꼭 짠 후 국간장과 설탕을 넣고 살살 무친다. 당근은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볶아 식힌다.
3 우엉과 판 어묵은 길게 썰어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올려 볶다가 불을 줄이고 간장과 설탕을 넣고 간이 배도록 조린다.
4 달걀은 풀어서 밀가루, 물과 함께 섞어 체에 거른다.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말이를 해 3등분한다.
5 김발 위에 김을 올리고 ①의 밥을 얇게 편 뒤 ②, ③, ④의 재료를 올려 단단하게 말아준다.
6 ⑤의 김밥을 썬다. 그 위에 명란 ·마요네즈·굵은 후춧가루, 아보카도 퓌레 ·레몬 제스트· 말돈 소금, 진미채 등 토핑을 올린다.



다양화에 도전하는 우동
분식집과 포장마차는 오랜 시간 서민의 곁을 지켜온 위로의 현장이다. 분식집이 학생들의 사랑방이라면, 포장마차는 어른들의 공간으로 우리 시대 음식점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그 중심에 있는 음식이 바로 우동이다. 유부와 쑥갓을 기본으로, 기껏해야 어묵과 김 가루를 올린 기본 우동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요즘은 투움바 소스와 로제 소스를 넣어 파스타처럼 만든 별미 우동도 인기가 만만찮다. 특히 투움바 소스는 생크림을 베이스로 해 간장이나 고춧가루 등을 넣어 만드는데, 매콤한 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입맛에 제격이라 떡볶이나 라면 등 다양한 분식으로 즐긴다.

투움바 우동
재료(2인분) 우동 면 2인분, 생새우살 12마리, 양송이버섯 4개, 마늘 4쪽, 양파 ½개, 실파 8뿌리, 파프리카 파우더 ½큰술, 생크림 1½컵, 우유 1컵, 간장 1작은술, 파르메산 치즈 가루 ¼컵, 크러쉬드 레드페퍼 ¼작은술, 소금·후춧가루·올리브유 적당량

만들기
1 우동면은 끓는 물에 데쳐 물기를 뺀다.
2 양송이버섯과 마늘은 편으로 썰고, 양파는 굵게 다진다. 실파는 송송 썬다.
3 볼에 생새우살과 양송이버섯, 마늘, 양파를 담고 파프리카 파우더와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버무린 뒤 15분 정도 둔다.
4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실파 흰 대 부분과 ③을 넣고 볶는다. 양파가 투명해지면 생크림, 우유, 간장, 파르메산 치즈 가루를 넣고 끓인다.
5 ④에 ①의 우동 면을 넣고 크러쉬드 레드페퍼와 후춧가루를 넣어 맛이 배도록 조린다. 취향에 따라 소금으로 간하고, 실파 줄기 부분을 넣어 한 번 더 볶는다.



틀을 깨고 버거처럼 돈가스
부드러운 육질과 진한 육즙으로 고기 맛을 살린 돈가스만 미식일까? 물론 아니다. 추억을 동반한 미식美食은 그 어떤 유명 셰프의 음식 못지않다. 어릴 적 분식집이나 경양식집에서 즐기던 바삭한 돈가스가 그리운 이유일 것이다. 돈가스는 분식 중에서도 가장 먼저 틀을 깬 메뉴 중 하나다. 돈가스 샌드위치가 그러한데, 요즘은 중국식 찐빵 개념인 ‘바오bao(包)’ 속에 버거처럼 넣어 촉촉하고 담백한 맛을 함께 즐기기도 한다.

돈가스 바오 번 샌드위치
재료(4개분) 중화 번(바오 번) 4개, 돈가스 2개, 연겨자 2큰술, 돈가스 소스 4큰술, 무쌈 150g, 튀김 기름·고수잎 적당량

만들기
1 중화 번은 찜기에 찌고, 돈가스는 바삭하게 튀겨 기름을 뺀 뒤 반 자른다.
2 ①의 번에 연겨자를 얇게 바른 후 튀긴 돈가스와 무쌈을 넣고 돈가스 소스를 뿌린다. 고수잎은 취향껏 더한다.



쌈으로 먹는 만두와 쫄면
한국인은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다 싸서 먹는다고 한다. 분식도 예외는 아니다. 대구 명물 납작만두에 쫄면을 싸서 먹는 경우가 그러하다. 멕시코의 토르티야처럼 곁들이는 음식에 따라 색다르게 먹을 수 있는 납작만두는 매운 음식과 잘 어울려 쫄면이나 떡볶이를 싸서 먹으면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다. 채소에 매운 양념을 더해 납작만두에 싸서 먹어도 별미다.

비빔채소납작만두쌈
재료(2인분) 납작만두 20개, 깻잎 5장, 오이 ½개, 단무지 100g, 적양배추 2장, 당근 50g, 올리브유 약간

초고추장_ 고추장 2큰술, 설탕 2큰술, 식초 4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통깨 약간

만들기
1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약간 두른 뒤 납작만두를 올려 앞뒤로 굽는다.
2 깻잎, 오이, 단무지, 적양배추, 당근은 각각 얇게 채 썬다.
3 볼에 분량의 재료를 모두 담고 초고추장을 만든다.
4 그릇에 ①과 ②를 보기 좋게 담은 뒤 초고추장을 곁들인다.



한국식으로 즐기는 핫도그
학교 앞 노상이나 시장 주전부리로 먹던 핫도그의 인기가 어른에게는 물론 해외에서도 남다르다. 핫도그는 소시지와 빵이 합해진 음식을 통칭하는데, 한국형 핫도그를 정확히 표현하자면 콘도그corn dog에 가깝다. 최근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전환점을 맞기도 한 한국형 핫도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메뉴는 쭉 늘어나는 치즈가 매력적인 ‘통모짜 핫도그’이다. 모차렐라 치즈를 통째로 넣고, 세계적 매운맛 열풍에 힘입어 매콤한 소스를 더하는 것이 포인트.

통모짜 핫도그
재료(4개분) 통모차렐라 치즈 280g, 나무 꼬치 4개, 핫케이크 믹스 2컵, 달걀 1개, 물 1컵, 빵가루 2컵, 다진 고수잎 1줄기분, 튀김 기름 적당량

핫도그 소스_ 불닭 소스 2큰술, 마요네즈 2큰술

만들기
1 통모차렐라는 꼬치의 3분의 2 길이로 썰어 나무 꼬치에 꿴다. 4개를 만들어 냉동실에서 30분간 얼린다.
2 볼에 분량의 재료를 담고 섞어 핫도그 소스를 만든다.
3 볼에 핫케이크 믹스, 달걀, 물을 넣고 거품기로 잘 섞는다.
4 ①의 통모차렐라에 ③의 반죽, 빵가루 순으로 튀김옷을 골고루 입혀 175℃로 달군 기름에 4분간 튀긴다. 기름기를 빼고, ②의 핫도그 소스와 다진 고수잎을 곁들인다.



안주로 거듭난 맛탕
고구마맛탕은 명불허전한 분식집의 디저트다. 맛탕의 유래는 중국 산둥 요리의 하나인 바스(拔絲)로 알려져 있는데, 중국식 과일 사탕인 탕후루와 더해져 요즘은 고구마, 호박, 밤, 포도, 귤 등 채소와 과일로 다양하게 즐긴다. 맥주와 위스키는 물론, 대세인 하이볼 안주로도 잘 어울려 예나 지금이나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간식으로 사랑받는다.

고구마과일맛탕
재료(2인분) 고구마 2개, 금귤 15개, 청포도 15알, 설탕 2컵, 물 1컵, 튀김 기름 적당량

만들기
1 고구마는 껍질째 1.5cm 두께로 썰어 반 잘라 반달 모양으로 준비한 뒤 175℃로 달군 기름에 노릇하게 튀긴다.
2 금귤은 꼭지를 제거한다.
3 냄비에 설탕과 물을 넣고 섞지 않은 상태로 중간 불에서 20분간 끓인다. 찬물에 설탕물을 떨어뜨렸을 때 바로 굳으면서 바삭한 상태가 되면 불을 끈다.
4 ③에 청포도, 금귤, 고구마 순으로 한 개씩 굴려가며 설탕물을 입혀 체에 밭쳐 5분 정도 굳힌다.

글 신민주 | 사진 박찬우 | 요리와 스타일링 문인영(101RECIPE)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3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