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디자인하고 제작한 아일랜드 조리대와 주방 상·하부장은 권지은 셰프가 가장 아끼는 것.
프랑스의 프리미엄 포슬린 브랜드 필리빗의 식기.
여덟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선 클래스가 끝난 후 작은 만찬이 열린다.
프랑스 유학 시절부터 모은 그릇을 수납한 그릇장과 졸업장이 있는 코너.
셰프의 이름을 새긴 셰프 나이프.
레시피 시트는 프랑스어와 한글을 병기한다.
각종 허브를 이용해 음식의 풍미를 살리는 요리법을 즐기는 권지은 셰프는 영화 제작업계에서 일하다 7년 전 남편과 함께 프랑스로 훌쩍 유학을 떠나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요리 명문 학교 폴보퀴즈에서 수학했다. 1년 전 한국으로 돌아와 둘만의 작은 레스토랑을 준비하고 있을 무렵 새 가족이 생겼고, 아이를 위해 비교적 자유롭게 일하려 요리 클래스를 시작했다. 직접 짠 넓은 아일랜드 조리대와 수납장, 그리고 그녀의 보물 1호인 그릇들을 수납할 그릇장을 배치해 주방을 완성했다. 여덟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하나, 프랑스 유학 시절 벼룩시장에서 산 빈티지 라디오, 무늬가 없는 희고 깨끗한 패브릭과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곳에선 프렌치 퀴진의 기본인 퓌레 클래스와 다양한 허브를 이용한 브런치, 전채 요리인 아뮈즈부슈와 앙트레, 메인 요리와 디저트까지 코스 요리로 구성한 다이닝 클래스가 열린다. “프랑스 요리는 배우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지만,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익힌다면 가장 쉬운 요리이기도 해요.” 채소를 볶는 순서와 육수를 내는 방법 등 기본적인 것에서 시작해 라타투이로 속을 채운 한치 요리와 랍스터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그의 커리큘럼으로 재수강률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그는 올해 ‘라본느뀌진’의 공간에서 팝업 레스토랑을 열 계획이다. “저만의 레시피를 만들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연구 중이에요. 꼭 한번 놀러 오세요!” 셰프의 취향을 녹인 첫 번째 레시피를 맛볼 순간을 기대해본다.
- 라본느뀌진_권지은 가장 쉬운 프렌치 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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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