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담색으로 물든 갈대밭 속에 빈티지 촛대와 그릇이 놓인 테이블이 완연하게 무르익은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긴다.
모델이 손에 든 다발은 취나물꽃, 범부채 열매, 양귀비 시드, 망개 열매 덩굴, 블랙베리, 오미자 덩굴을 엮어 만든 것으로, 빛바랜 듯 빈티지한 색감과 마른 가지의 조형미가 어우러진다.
가을은 알뿌리에 스스로 영양분을 비축하고 성장하는 구근식물을 심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심은 구근식물은 추운 겨울을 버티고 꽃을 피운다. 토분에 심은 식물은 아마릴리스 알뿌리, 테이블 위에 놓은 가지는 클레마티스 덩굴.
박혜림 플로리스트가 클레마티스 덩굴, 머루 덩굴 등을 엮어 만든 오브제 전등은 마치 자그마한 새알을 품은 둥지처럼 아늑하고 따스한 느낌을 자아낸다.
가을엔 땅속에서 옹골차게 영근 뿌리채소를 수확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리어카에 실은 고구마, 당근, 토란, 수세미, 비트, 생강은 박현신 요리 연구가가 텃밭에서 직접 가꾼 채소다.
당근과 비트 등 알록달록한 색감의 뿌리채소에 올리브유를 뿌려 오븐에 노릇하게 구운 뿌리채소구이, 뿌리채소를 넣고 뭉근하게 끓인 토마토 수프, 파슬리를 넣은 쿠스쿠스, 비트 특유의 씁쓸한 맛이 달콤한 초콜릿과 잘 어우러진 비트 초콜릿 케이크. 케이크를 올린 원형 접시와 그 앞의 작은 종지는 강민경 작가 제품.
정성스럽게 차린 근사한 가을 만찬이 시작되었다. 박현신 요리 연구가가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고구마, 당근, 비트 등 뿌리채소로 만든 요리와 박혜림 플로리스트가 망개 열매 덩굴, 아마릴리스 등 덩굴 소재와 구근식물로 꾸민 테이블. 빈티지한 질감의 접시와 볼, 미니 저그는모두 강민경 작가 제품.
독자 클래스
박현신 요리 연구가(@orto_madre)와 아보리스타 박혜림 플로리스트(@arbourista)가 함께 수업을 진행합니다. 덩굴식물을 활용해 전등 형태의 행잉 오브제를 만들고, 가을에 어울리는 요리와 디저트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일정 11월 25일(월)
장소 용인 박현신 선생님 스튜디오
인원 10명
수강료 25만 원(재료비 포함)
신청 방법 <행복> 홈페이지 ‘클래스’ 코너 또는 전화(02-2262-7222)로 신청해주세요.
- Root & Vine 뿌리채소와 덩굴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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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렀던 수풀이 황금빛을 띠기 시작하는 가을의 길목. 땅속에서 몸집을 불린 뿌리채소와 담을 타고 늘어진 덩굴식물은 한 해의 너그러운 결실이다. 박현신 요리 연구가와 박혜림 플로리스트가 이 뿌리채소와 덩굴식물을 주제로 마련한 풍성한 가을 정찬에 초대했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